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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수님의 "아~! 대한민국"


김재규를 탄하노라
 관리자    | 2012·07·23 16:47 | 조회 : 1,210

김재규를 탄하노라


                                                               오영수


차지철과 마주앉은 박정희는 술잔을 들며 말했지
"앞으로 부산 같은 사태가 생기면 내가 직접 발포 명령을 내리겠다
내가 직접 명령을 내리면 누가 나를 잡아가겠나?"

박정희의 단호한 뜻을 읽은 지철이가 화답하기를
"데모 대원 1~2백만 명 정도 죽인다고 까딱 있겠습니까?"

이리 대답한 지철이는 그러고도 남을 위인이었지
둘은 술잔을 부딪치며 축배를 들고는 서로 보며 싱긋 웃었을 게야

그날
김재규가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면
눈덩이처럼 커져만 갔을 부마항쟁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보다
더 엄청난 유혈참극으로 끝맺음했을지도 모를 일

단지 정권 연장 목적으로
2백만 국민의 목숨을 무자비하게 죽여서
권력을 좀 더 움켜쥐었을지 모르지만
광주 시민 대학살과 6·10항쟁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유신체제는 국민적 저항으로 붕괴되고 어쩌면 그는
카다피와 같은 꼴의 모습으로 인생을 마감하였을지도 몰라

김재규는
권력 다툼인지 애국충정인지는 모르지만
독립군을 토벌하던 만주 군관학교 출신인 박정희의 육신을 제거함으로
친일파였던 박정희에게 면죄부를 주는 동시에
대한민국 역사 속에 존재할 수 있게 만드는 패악의 공을
자기도 모르게 저지른 셈이지

김재규가 쏜 총에 박정희가 죽지 않았다면
독재에 분노한 국민의 손이 결국 그를 단죄하였을 테니
전두환의 12, 12 사태는 결코 일어나지 않았고
5, 18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는 비극은 아예 없었으며
바로 그 자리에 민주라는 꽃이 한반도 가득히 피어났겠지

동서고금을 통해 영원한 독재자는 없는 법이라
박정희는 살아생전에 국민한테 직접 심판을 받았어야 했는데
김재규가 국민의 몫인 그 기회를 아쉽게도 홀로 빼앗아 가 버렸네

어떤 이들은 김재규를 의인이라고도 하지만
김재규가 박정희를 죽임으로 그는
박정희를 독재자 반열에서 구원해준 사람으로
내게는 그렇게 각인되어 있네




출처: 오영수의 시인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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