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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시의 역사와 문화
 tlstkdrn  | 2018·04·13 14:26 | 조회 : 18
충남 공주시의 역사와 문화

   "제 시 '풀꽃'의 표현을 빌리자면 충남 공주(公州)란 도시는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운' 곳이죠. 요란한 매력은 없어도 조용한 듯하면서도 구석구석 은은한 멋이 숨어 있습니다." 공주에 사는 '풀꽃'의 작가 나태주(73) 시인이 말했다.
   전국 각지에서 떠들썩하게 봄꽃과 축제 소식이 들려오지만 지난 6일 찾은 공주는 이제 막 봄 기지개를 켠 듯 나른했다. 시내 도로는 제법 여유로웠고, 가는 곳마다 허술할 정도의 여백이 느껴졌다.
   아직은 소란스럽지 않은 헐렁한 도시 여행의 참맛이란 이런 걸까. 여백은 촘촘하게 얽혀 있던 생각의 간극을 넓히며 사색으로 이어졌고, 사색은 다시 느릿한 걸음으로 이어졌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운 '역사 문화의 도시' 공주를 천천히 걸었다.
   "열여섯 살 충남 서천 시골 동네에 살던 소년 나태주에게 공주라는 도시는 서구 문명의 개화된 속살을 만나볼 수 있는 도시였어요. 당시 제겐 꿈이 세 가지 있었는데, '시인이 되는 것', '예쁜 여자를 만나 장가가는 것' 그리고 '공주에 사는 것'이었죠."
   공주 여행의 시작점을 반죽동에 있는 공주풀꽃문학관(041-881-2708)으로 잡은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시가 절로 입안에 맴도는 꽃이 피기 시작한 계절에 '운이 좋으면 볼 수 있다'는 나태주 시인을 만났고 공주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공주가 제2의 고향"이라는 시인은 "공주가 '2018 올해의 관광 도시'로 선정돼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데 사는 사람 눈에는 지금 그대로가 좋다"고 했다.
   1930년대에 지어진 일본식 가옥을 새 단장해 2014년 개관한 공주풀꽃문학관은 시인의 흔적과 작품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자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한다.
   봄과 함께 여기저기서 찾는 이들이 많아져 문학관에 머무는 시간이 좀 줄어들긴 했지만, 별다른 일정이 없는 날이면 시인은 문학관 앞마당의 꽃밭을 손수 가꾼다. 문인들이나 문학 지망생, 관람객도 직접 맞는다. 이따금 흥이 날 땐 풍금을 치며 관람객들과 함께 노래하며 옛날 교실을 재현하기도 한다. 강연이 있어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은 시인을 배웅하고 공주풀꽃박물관에서 차로 5~10분 거리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의 공산성(사적 제12호, 041-840-2266)으로 향했다.
   공산의 능선과 계곡을 따라 쌓은 성벽인 공산성은 웅진백제시기(475~538년)를 대표하는 고대 성곽이다. 백제 땐 '웅진성'으로, 고려시대엔 '공주산성'으로, 조선시대 인조 이후엔 '쌍수산성'으로 불렸다고 전해진다.
   금강을 감상하며 공산성 성곽길(2660m) 전체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이 1시간~1시간 30분 정도라니 성곽길 걷기에 도전해볼 만했다. 매표(어른 12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600원) 후 금서루에서 오른쪽 길로 올라 쌍수정, 왕궁지, 진남루, 영동루, 광복루, 만하루와 연지, 영은사, 공북루, 공산정 전망대를 거치는 코스가 정석이다.
   쌍수정의 벚꽃 구경을 하고 '토성'길을 걷다 마지막에 오르락내리락 길이 이어지는 일명 '깔딱고개'(숨 넘어갈 정도로 산세가 험한 고개)를 거쳐 공산정 전망대에 이르는 길은 고진감래(苦盡甘來)를 경험할 수 있는 코스다. 금서루에서 쌍수정까지의 성곽길은 아담한 공주 시가지를 오른편에, 성안길을 왼편에 두고 걷는다. 조선시대 인조가 이괄의 난을 피해 5박 6일간 머물렀다는 쌍수정 주변은 신록의 계절을 준비하듯 나뭇가지마다 새순이 푸릇푸릇 돋기 시작했다.
   진남루를 지나면 백제시대 쌓았던 성터의 흔적이 남아 있는 '토성'길이 700m 정도 이어진다. 좁다란 흙길 주변은 쑥들의 차지다.
   공산성 성곽길 코스의 백미는 금강을 바라보며 걷는 광복루부터 공산정 전망대까지다. 멀리서 보면 성곽길이 미르('용'의 순우리말)의 형상을 닮았다고 할 정도로 오르내리는 경사가 있지만 꿈틀거리며 날아가는 용의 등허리 위를 걷는 듯한 재미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변화무쌍한 성곽길은 마치 끊임없이 이어지는 캐논변주곡 선율 같았다. 삶이 그러하듯 더디 오르는 오르막이 있었고, 숨 가쁘게 내달리는 내리막이 있었다.
   내리막길 어디쯤엔 쉬어 가라는 듯 누각과 연못(만하루와 연지)이 새집처럼 자리 잡고 있다. 잠시 쉬어 다시 하늘로 뻗은 계단을 오르고 나니 아찔한 풍경을 선사하는 공산정 전망대가 '오느라 수고했다'는 듯 기다리고 있었다. 발아래로 펼쳐진 금강을 바라보며 숨을 고른 뒤 무수한 소원을 쌓아 올린 돌탑에 돌 하나를 얹어두고 하산하는 발걸음은 유난히 가벼웠다. 마치 큰 산을 넘은 양. 다만 공산성 성곽길은 성곽길을 있는 그대로 살려 놓은 길이다 보니 곳곳에 '추락 위험'이란 푯말이 세워져 있다. 특히 광복루부터 공산정 전망대 구간은 노약자에겐 다소 길이 좁고 험난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이용에 참고하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일부인 금성동(옛 송산리) 송산리 고분군(사적 제13호, 041-856-3151)도 공산성에서 차로 2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다. 송산리 고분군은 백제 고분군으로 구릉을 따라 무령왕릉을 포함해 고분 7기가 있다. 매표(어른 1500원, 청소년 1000원) 후 송산리 고분군 모형 전시관에 가면 무령왕릉이 중심이 된 백제의 무덤 양식을 살펴볼 수 있다. 이제 막 초록으로 뒤덮이기 시작한 완만한 능선의 고분을 곁에 두고 산책하는 기분도 색다르다.
   '춘마곡추갑사(春麻谷秋甲寺)'란 말이 있듯 봄이라면 태화산 자락의 마곡사(041-841-6221)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봄엔 마곡사 경치가 으뜸이고, 가을엔 갑사 경치가 으뜸'이란 뜻으로 그만큼 마곡사의 봄 경치가 뛰어나다는 걸 표현한 말이다. 640년(백제 무왕 41년)에 자장(慈藏)이 창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 깊은 마곡사의 봄은 꽃보다 신록이 짙어지기 시작하는 5월이 절정이다. 매년 하는 산사음악회를 겸한 '마곡사 신록축제'는 올해 5월 12~13일 이틀간 펼쳐질 예정이다. 입장료 어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만개한 벚꽃은 중동성당(041-856-1033)과 충청남도역사박물관(041-856-8608)에서 만날 수 있다. 꽃을 시샘하는 때아닌 추위에 벚꽃잎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공주 봄 벚꽃 명소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입구 계단 위에서 마주 보이는 중동성당 풍경은 카메라를 들지 않을 수 없다. 두 곳 모두 공산성과 함께 공주 야경 명소로도 손꼽힌다. 백제역사유적지구 관광안내소 영어통역사 김경애씨는 "올해는 벚꽃이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일찍 펴 일찍 지는 분위기"라고 했다.
   공주는 백제의 역사 문화뿐만 아니라 근현대 역사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공간들도 많다. 그중 공주풀꽃문학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붉은 벽돌 건물의 공주역사영상관(041-852-6883)은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근대 건축물이다. 유관순 열사가 다녔던 교회로 유명한 공주제일교회와 함께 공주 근대건축기행 코스로 꼽힌다.
   공주역사영상관에서 공주산성시장으로 향하는 '제민천'을 따라 걷다 보면 만나는 하숙마을(041-852-4747)엔 요즘 40~50대 중년층의 발길이 늘었다. 공주시가 작년 7월 옛 한일당 약국 건물과 비어 있는 한옥 4채를 복원·새단장해 게스트하우스로 꾸미고 나서부터다. '교육 도시'로 이름을 날렸던 1970~80년대 공주시 반죽동 하숙촌을 재현한 공간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숙마을을 비롯해 공주의 원도심은 최근 도시 재생 사업으로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다. 중동 찻집 '루치아의 뜰' 부근 골목길 재생 프로젝트로 탄생한 잠자리가 놀다간 골목은 1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사진 촬영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골목의 낡은 담벼락엔 그 시절을 추억하게 하는 시와 낙서들이, 땅 바닥에는 추억의 '사방치기' 놀이판이 그려져 있다.
                                                             <참고문헌>
   1. 박근희, “금강 위로 용처럼 꿈틀대는 성곽길… "자세히 보면 예쁘고, 오래 보면 사랑스럽다", 조선일보, 2018.4.13.일자. c 6-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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