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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의 파란만장한 생애
 tlstkdrn  | 2019·08·12 18:56 | 조회 : 9
추사 김정희의 파란만장한 생애

    충남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 예산읍에서 신례원으로 4㎞쯤 가다 왼쪽으로 난 지방도를 따라 3㎞를 더 가면 삼교천을 끼고 있는 용궁리가 나타나고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의 고택이 한 눈에 들어온다. 고즈넉한 궁궐 같은 고택이다. 6칸 대청에 ㅁ자형으로 배치된 한옥(지방문화재 52호)인데 주변 환경이 찾는 이의 발길을 역사 속으로 이끌게 한다.
    첫째 추사 김정희의 생가 옆에 그의 묘소도 함께 있음이요 둘째는 그 가문의 절대적 존재였던 영조임금의 딸 화순옹주의 묘와 정려문이 이곳에 있고 천연기념물 106호 백송이 고고한 자세로 서있기 때문이다. 소나무이면서 어떻게 눈을 맞은 듯 하얀 모습을 뽐내고 있을까?
    이 백송은 추사가 1809년 아버지를 따라 청나라 연경에 다녀 올 때 그곳에서 묘목을 가져다 고조부 김흥경의 묘 앞에 심은 것이니 올해 꼭 210년이 된다. 고택 뒤에는 봉황이 앉는다는 나이 먹은 벽오동이 이 뜨거운 여름, 푸른빛을 발산하고 있고 이어 푸른 솔밭이 동양화처럼 펼쳐 있다.
    이곳에 있는 추사의 증조할머니 화순옹주 묘와 그의 정려문은 특별한 사연을 갖고 있다. 추사의 증조할아버지 김한신은 영조임금의 딸 화순옹주와 결혼하여 임금의 사위가 되어 벼슬길에 나갔으나 일찍 세상을 떠났다. 그러자 화순옹주는 식음을 전폐하고 남편을 그리다 14일 만에 목숨을 잃고 만다. 그리하여 열녀에게 주어지는 정려문이 이곳에 세워진 것이다.
    이런 가문의 분위 속에 1786년 추사는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김노경. 추사는 24세에 생원시, 34세에 문과에 급제하여 예문관, 형조 참판. 충청도 암행어사를 지내는 등 날로 지위가 높아졌고 임금의 총애도 받았다. 마침내 1840년(헌종6년) 6월 동지부사에 임명되어 청나라행을 준비하는데 갑자기 탄핵을 당하고 이어 모진 국문을 받게 된다.
    탄핵을 주도한 것은 안동 김씨이지만 그 선봉장은 김우영으로 비인(지금 서천군) 현감시절 암행어사로 내려간 추사에게 적발되어 파직된 악연이 있는 인물. 그러니까 개인적 원한이 많을 것이다. 김우영은 먼저 추사의 아버지 김노경을 탄핵하여 유배를 보냈고 이어 자신을 파직시킨 추사를 공격한 것. 이렇게 하여 불행히도 죽음 직전까지 간 추사는 조인영의 도움으로 사형을 면하고 제주도로 유배를 떠나 제주도 대정읍에서 9년의 긴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제주도 유배에 앞서 형벌의 처분을 기다리는 동안 추사는 고향 예산에 내려와 삽교천에서 낚시를 하며 시름을 달랬다. 참 처연한 모습이었다. 억울하고 분노가 치미는 가운데 추사는 제주도 유배기간 만세에 빛낼 추사체(秋史體)를 완성하여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세계적 찬사를 받았고 지금도 글씨의 1인자로 존경받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유배지 제주도에까지 찾아와 중국에서 새서적들을 구입해 전해주고 하던 제자 이상적에게 써준 '세한도(歲寒圖)’는 국보180호로 지정돼 국가의 보호를 받고 있다. 겨울 찬 바닷바람에 떨고 서있는 소나무와 잣나무 사이의 초라한 집, 긴 설명이 없어도 그림 앞에 서있으면 추사의 그 고독함 그리고 그 삶의 회한(悔恨)을 온 몸으로 느끼게 된다.
    그는 이 유배지에서 조선 후기사회를 변화시킨 북학(北學)사상을 정리했으며 그런 가운데 9년의 유배가 풀렸으나 다시 함경도 북청으로 유배를 가야했고 1856년, 71세에 파란 많은 삶을 마감했다. 참으로 자랑스런 충청인이다.
                                                            <참고문헌>
    1. 변평섭, "파란만장한 삶을 산 추사… 그를 달래준 건 ‘예산의 美’였다", 충청투데이, 2019.8.19일자.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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