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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구님의 밝달나무숲


월북한 좌익문인 안회남의 자전적 소설 '탄갱' 최초 공개
 tlstkdrn  | 2020·01·10 14:20 | 조회 : 12
월북한  좌익문인 안회남의 자전적 소설 '탄갱' 최초 공개

   일제 말기 강제동원됐던 소설가 안회남(1909~?·작은 사진)이 징용 경험을 바탕으로 광복 직후 펴냈던 자전적 소설 '탄갱(炭坑)'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안회남이 1945~1947년 잡지 '민성(民聲)'을 통해 14회에 걸쳐 연재했던 이 소설은 그동안 국립중앙도서관과 연세대·고려대 대학 도서관 등에서 보관하고 있었다.
   하지만 원본 상태가 좋지 않아서 도서관에서 공개하지 않거나 연재분이 흩어져 있었기 때문에 소설 전체는 읽을 수 없었다. 신지영 연세대 국학연구원 교수는 최근 발간된 '근대서지' 20호를 통해 해제와 각주를 붙여서 이 소설을 공개했다. 신 교수는 작품 해제에서 "'탄갱'은 시기와 주제로 볼 때 광복 직후 '강제동원 기록문학'의 효시에 해당하는 소설이라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안회남은 구한말 신소설 '금수회의록'을 쓴 안국선의 아들이다. 193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휘문고보 동창인 소설가 김유정의 절친으로도 유명했다. 폐결핵으로 투병하던 김유정은 세상을 떠나기 직전 "나는 지금 막다른 골목에 맞닥뜨렸다. 나로 하여금 너의 팔에 의지해서 광명을 찾게 해다오"라는 마지막 편지를 안회남에게 보냈다. 안회남은 광복 직후 좌파 문학 단체에서 활동했고 1948년 월북했다. 북한에서 문화선전상 차석보좌관까지 지냈지만, 1960년대 숙청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46년 1월 ‘민성’ 2호에 실린 안회남의 소설 ‘탄갱’의 삽화. 조선일보에서 채만식의 ‘탁류’, 한용운의 ‘박명’ 등 연재소설의 삽화를 그렸던 정현웅이 그렸다.
1945년 12월 25일 '민성' 창간호는 '탄갱' 첫 회를 연재하면서 작가의 징용 체험에서 비롯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잡지는 "우리 문단의 중진 안회남씨가 작년 여름에 포악한 일본의 학정으로 규슈(九州) 탄광에 징용당해 갔던 사실은 아직도 우리 기억에 새로울 것"이라며 "수많은 동포와 함께 괭이를 들고 탄갱 속에서 굶주림과 헐벗음과 한숨으로 날을 보내었으니 여기 실리는 '탄갱'이야말로 그가 친히 체험한 생지옥의 적나라한 기록"이라고 밝혔다. 안회남은 1944년 9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북규슈 사가현 탄광에 강제동원됐다.
   '탄갱'은 강제징용 조선인 노동자들이 일하는 갱내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일어나 6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장면에서 출발한다. 그 뒤 강제동원 조선인들의 거듭된 탈출 시도, 탄갱 내의 빈번한 가스와 낙반 사고   등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일본인과 조선인의 관계뿐 아니라, 조선인 내부의 복잡한 관계도 그리고 있다. 조선인들을 폭력적으로 관리 감독하는 조선인 브로커, 일반 강제동원 노동자들과 경성(京城)에서 징용된 엘리트 조선인들의 차이 등을 다룬 것이다. 신 교수는 "강제동원을 둘러싼 섬세한 관계가 '탄갱'을 통해서 드러난다는 점도 기록문학이 지닌 힘"이라고 말했다.
                                                           <참고문헌>
   1. 김성현, "일제 강제동원됐던 안회남의 자전적 소설 '탄갱' 최초 공개", 조선일보, 2020.1.10일자. A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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