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관 홈페이지:::aljago.com
.

.

밝달나무숲 자유게시판


김일엽 스님 재조명
 tlstkdrn  | 2017·08·11 16:11 | 조회 : 178
김일엽 스님 재조명

   한국 불교 최고의 비구니라 일컬어지는 일엽 스님. 일제시대 신여성으로 살았던 행적 때문에 세간에 널리 알려져 있지만, 박진영 아메리칸대 교수는 영문판 평전을 통해 ‘수도승’ 일엽의 불교철학을 재조명한다.
   “그간 세상에 널리 알려진 바는 나혜석, 윤심덕 등과 함께 자유연애를 주장한 신여성이었다, 사랑에 실패해 결국 비구니가 됐다는 식의 통속적인 얘기들뿐이에요.
   그게 아니라 진정한 구도자였다는 점을 일깨워드리고 싶었어요.”
   8월 9일 ‘Women and Buddhist Philosophy ; Engaging Zen Master Kim iryop(여성과 불교철학 ; 김일엽 선사를 통하여)‘를 내놓은 미국 아메리칸대 박진영 교수의 말이다. 제목에서 보듯 책은 한국 불교 최고의 비구니라 일컬어지는 일엽(1896~1971)의 일대기를 다룬, 하와이대 출판부에서 출간된 영어 평전이다. 일엽에 대한 우리말 평전이 없는 상황에서 영어평전이 먼저 나오게 된 것은 순전히 박 교수의 공이다.
   불교연구자로 미국에서 활동 중인 박 교수는 여성 불교에 대한 관심이 컸다. “1980년대부터 여성학자들을 중심으로 ‘세계종교와 여성’이라는 프로젝트가 이어집니다. 여러 종교에서 여성들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연구하는 붐이 일지요. 한국은 동아시아에서 비구니 문화가 가장 강한 나라로 꼽히는데, 정작 기록이 드물어서 비구니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어요.”
   더구나 불교는 성평등에 가장 근접한 종교다. 여성과 불교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질 법 하다. 영문으로 쓴 일엽 평전은, 해외 연구자와 신도들의 이런 갈망에 대한 응답이다.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한 뒤 올해 책을 냈으니 14년간 공들인 작업이다.
   박 교수는 단지 여성이어서가 아니라 철학적 면모까지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더 기쁘다고 했다. “춘원 이광수가 아낄 정도로 문재가 뛰어난 당대 최고의 엘리트 신여성이었다는 점만 부각되다 보니 연애, 동거, 결혼, 이혼 같은 얘기만 무성해요. 1933년 출가 이후 1971년 입적 때까지 한국 불교의 비구니 지도자로서 활동한 부분 또한 엄청나게 큰 데 말이지요.” 일엽은 한국 불교 화두선의 대가라는 경허 스님의 제자 만공 스님 밑에 있었다. 수도승으로서의 일엽을 가벼이 볼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일엽만의 독자적인 사상이랄 만한 것이 있을까. “업이나 윤회 같은 큰 얘기보다 삶에 밀착된 수행을 강조한 점이 독특합니다. 실제로 ‘수행이란 결국 창조성의 발휘이고 창조성이 드러난 것이 문화다, 부처란 대문화인이다’라는 말씀을 하세요. 결국 억압에서의 자유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시는 거지요.” 박 교수는 이 때문에 가부장제에 반대해 싸우던 ‘신여성 일엽’이 세상으로부터 도피해 ‘선승 일엽’이 된 게 아니라, 신여성으로서나 선승으로서나 똑 같은 방향으로 걸었지만 그 길이 세속이냐 종교냐의 차이였을 뿐이라고 본다.
   일엽이 법문을 하면 비구니들 뿐 아니라 천주교 수녀, 원불교 교무 등도 그 법문을 듣기 위해 왔다. 사진은 충남 예산 수덕사에서 법문 뒤 기념촬영한 사진. 맨 뒤에 앉아 있는 이가 일엽이다.
   박 교수의 이런 연구가 반가운 건 일엽의 제자들이다. 김일엽문화재단 부이사장 경완 스님은 “여러 어른들께 늘 들어왔던 얘기가 ‘일엽은 세상에서 말하는 것과 많이 다르다, 수행만큼은 그 어느 누구보다 더 뛰어났다’는 것이었는데, 실제 그 내용이 무엇인지 확인해볼 수 있는 이런 책이 나와 매우 기쁘다”면서 “출가 이전보다 출가 이후의 일엽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아쉬운 점은 역시 책이 영어본만 나왔다는 점이다. 일엽의 온전한 면모를 우리에게 알리긴 부족한 셈이다. 평전의 한국어판 출간도 추진해보고 싶다. 한가지 더 있다. 1960년대 일엽이 내놓아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어느 수도인의 회상’ 같은 책들의 재발간이다. 경완 스님은 “일엽은 시대를 앞서간 사람인 만큼 요즘 사람들에게 다시 읽히고 싶은데, 옛 어투의 문장이라 요즘 문장으로 새로 다듬어 내는 작업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참고문헌>
   1. 조태성, ““스캔들 제조기 아닌 구도자로 일엽 주목을 - 나혜석 윤심덕과 대표 신여성... 비구니 지도자 초점 영어 평전 출간”, 한국일보, 2017.8.10일자. 19면.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공지  서안 태백산, 한웅천왕의 개천 역사 흔적을 찾아서  알자고 15·02·06 745
공지  서안 태백산, 한웅천왕의 개천 역사 흔적을 찾아서  알자고 15·02·06 867
공지  서안 태백산, 한웅천왕의 개천 역사 흔적을 찾아서  알자고 15·02·06 745
공지  서안 태백산, 한웅천왕의 개천 역사 흔적을 찾아서 1  알자고 15·02·06 807
공지  서안 태백산, 한웅천왕의 개천 역사 흔적을 찾아서  알자고 15·02·06 941
공지  필독) 회원가입 후 방명록에 등업신청 바랍니다. 19  알자고 10·04·07 5371
공지  단군전의 연혁과 현황  관리자 13·07·27 3009
공지  왜 민족사관인가?  알자고 12·07·14 2394
공지  단군성전과 단군문화 유적을 찾습니다. 2  관리자 06·08·24 4281
1244  인촌 김성수, 서훈 박탈!   tlstkdrn 18·07·21 3
1243   대선’만 좇다 새정치 잃은 안철수 이야기   tlstkdrn 18·07·21 5
1242   인촌 김성수 선생 친일논쟁   tlstkdrn 18·07·21 6
1241  장재의 철학사상   tlstkdrn 18·07·21 10
1240  미국 카네기홀에서 ‘황해도 굿’ 공연   tlstkdrn 18·07·20 10
1239   조선 양명학 체계를 세운 하곡 정제두 선생   tlstkdrn 18·07·20 12
1238   익산 쌍릉 무덤 주인은 무왕  tlstkdrn 18·07·19 12
1237   한국 독립에 목숨 바친 영국 언론인 베델 이야기  tlstkdrn 18·07·19 16
1236  부여문화 원형이 묻힌 무덤들 소개  tlstkdrn 18·07·17 17
1235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제70주년 제헌절 행사 개최  tlstkdrn 18·07·17 16
1234  한국 최초의 근대적 헌법인 홍범 14조  tlstkdrn 18·07·17 17
1233  신라시대 김춘추와 문희의 사랑 이야기  tlstkdrn 18·07·17 19
1232   '사상의 은사'라 불렸던 리영희 선생의 전환 시대의 논리  tlstkdrn 18·07·16 21
1231   한국의 대표적인 진보 정치학자 손호철의 학문세계  tlstkdrn 18·07·16 15
1230  과학의 대중화 넘어 대중의 과학화에 기여한 최재천 박사  tlstkdrn 18·07·16 15
1229   고당 조만식 선생 이야기  tlstkdrn 18·07·15 15
1228  중국과 한국의 역사와 문화  tlstkdrn 18·07·12 23
1227   대전 연극인들이 진입장벽과 생활고로 지역 연극계 떠난다.  tlstkdrn 18·07·11 31
1226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 제일주의 경제정책에 고전하는 한국경제 당국  tlstkdrn 18·07·11 28
1225  세계 1등 상품 한국 7개에 그쳐  tlstkdrn 18·07·11 29
1224  한국의 웰빙지수 23개국 중 꼴찌  tlstkdrn 18·07·11 30
1223  혁명가 김옥균을 암살한 지식인 홍종우 이야기  tlstkdrn 18·07·11 30
1222  충청지역 인구문제 심각  tlstkdrn 18·07·10 18
1221  8월 29일 경술국치 108주년에 맞춰 식민지역사박물관 개관 가능  tlstkdrn 18·07·10 22
1234567891038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GGAM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