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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립운동사 연구 개척한 근현대 역사학의 거목 조동걸 선생 타계를 애도하며
 tlstkdrn  | 2017·10·19 22:23 | 조회 : 72
한국독립운동사 연구 개척한 근현대 역사학의 거목 조동걸 선생 타계를 애도하며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문학평론가, 칼럼니스트) 신상구    

   근현대 역사학의 거목인 우사(于史) 조동걸 국민대 국사학과 명예교수가 17일 오전 11시 별세했다. 향년 85세. 고인은 한국 독립운동사 연구를 개척한 1세대 원로 역사학자다.
   한국독립운동사 정리는 이미 1920년 박은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로부터 시작되었지만, 본격적인 정리는 해방 이후를 기다려야 했다. 해방 직후 서울에서는 일제하 좌우파의 독립운동에 대한 다양한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1948년 분단정부 수립 이후 독립운동사에 대한 저술은 크게 줄어들었다. 남한에서는 일제하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운동은 물론이고, 임시정부 세력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임시정부에 대한 연구도 기피되는 실정이었다. 1950년대 북한에서는 소련파-연안파-김일성파-박헌영파 간의 권력투쟁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일제하 항일투쟁의 역사를 제대로 정리할 수 없었다.
   결국 남북한 모두에서 독립운동사 연구는 1960년대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남한에서는 1960년대 후반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김성균)와 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위원장 이은상)가 중심이 되어 독립운동사를 정리했다. 내용은 물론 사회주의 계열을 제외한 민족주의 계열 중심이었고, 민족주의 계열 안에서도 특히 임시정부 계열을 중심으로 한 것이었다. 이는 대한민국이 ‘대한민국임시정부’를 계승하는 역사적 정통성을 가지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반면 북한에서는 1960년대부터 민족주의 계열을 제외하고 사회주의 계열 중심으로 정리하되, 그 안에서도 특히 김일성 계열의 항일무장투쟁사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이는 이른바 ‘혁명역사’의 한 부분으로서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사를 부각시키기 위함이었다. 이처럼 남북한 정부는 모두 독립운동사 연구를 자신의 역사적 정통성을 부각시키는 데 이용하고자 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한국 독립운동사 연구를 주도한 1세대 원로 역사학자로는 박은식, 윤병석, 박영석, 박성수, 신용하, 이현희, 박용옥, 김창수 등을 들 수가 있다. 이들은 주로 3.1운동, 임시정부운동, 만주에서의 초기 무장투쟁, 국내 민족주의 세력의 실력양성 운동 등을 다루었으며, 사회주의운동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읺았다.    
   1932년 경북 영양군 일월면 주실마을의 한양 조씨 집성촌에서 태어난 고인은 시인 조지훈과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국문학)가 같은 마을 출신이다. 덕수상고를 거쳐 경북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한 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경북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획득한 고인은 1965년부터 춘천교대 교수로 대학 강단에 섰다. 이후 안동대를 거쳐 1981~1997년 국민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애초 선사고고학을 연구했던 고인은 1969년 4월 설립된 ‘한국독립운동사 편찬위원회’(위원장 노산 이은상)에 상임조사·집필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독립운동사 개척에 뛰어들었다. 49년 반민특위가 와해된 뒤로 강한 반공주의 때문에 근현대사 연구의 맥이 끊겨 있던 시대였다. 반세기에 걸쳐 한국 독립운동사를 연구해온 고인은 1978년 완간한 <독립운동사> 전 10권과 <독립운동사자료집> 전 17집을 시작으로 수많은 저작을 남겼다. 대표 저서로는 일제 치하의 의병과 농민운동을 탐구한 <일제하 한국농민운동사>와 <한말의병전쟁>을 비롯, 근현대 역사가와 역사학의 계보를 정리한 <한국근대사의 시련과 반성> <한국민족주의의 발전과 독립운동사연구> <한국 근현대사의 이해와 논리> 등이 있다.
   고인은 2004년 위암 수술을 받은 뒤 뇌경색, 폐렴 등을 앓으면서도 연구와 집필에 매진해왔다. 2010년에는 고인의 제자들인 장석흥·김용달(국민대), 한시준(단국대), 최기영(서강대), 김희곤(안동대), 박걸순(충북대) 등 사학계 중견 교수들의 주도로 평생의 저작을 담은 <우사 조동걸 저술전집>(20권)을 펴냈다.
   고인은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 한국국학진흥원장, 한국사학사연구학회장을 역임했으며, 2001~2004년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한국사학사학회 창립을 주도한 고인은 역사문제연구소 고문,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고문, 통일과 평화를 위한 시민연대 고문 등으로 활동하며 역사학계의 원로 역할을 해왔다. 특히 친일과 독재를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은 2013년의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지난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역사학계에서는 고인의 죽음을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소식을 듣자마자 빈소로 향한 이이화 역사학자(80)는 “고인은 독립운동사 연구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다”며 “그 세대 연구자들 중에서는 선진적으로 사회주의 운동도 이해하려고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고인과 오랜 시간 교분을 나눠온 이씨는 “3년 전쯤에 나를 만나러 파주 헤이리마을까지 찾아와 도라산과 임진각 일대를 구경하며 함께 맥주를 마셨을 정도로 인간적인 분이었다”며 “내게는 매우 그리운 분”이라고 말했다. 배경식 역사문제연구소 부소장도 “연구소 설립 때부터 많은 도움을 주었고 최근까지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연구소 행사에 참석하는 열정을 보여줬다”며 “후학들도 물심양면으로 격려한 분”이라고 했다.
   2005년 제1회 독립기념관 학술상을 수상한 고인은 국민훈장 동백장(1987), 한국출판문화상 저작상(1994), 성곡학술문화상(1999), 의암대상 학술상(2002), 용재학술상(2011)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들 정열씨(숙명여대 교수)와 딸 윤경(가톨릭대 박사)·수경(와이즈만 영재교육원 동수원센터)·경아(솔루엠DC 책임연구원)씨, 사위 박광용(가톨릭대 명예교수)·최연호(국립축산과학원 박사)씨가 있다.
                                                                                   <참고문헌>
  1. "한국 독립운동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한국독립운동사, 역사비평사, 2014. 5.30.
  2. 김유진, “조동걸 국민대 교수 별세…독립운동사 연구 개척한 ‘근현대 역사학의 거목’”, 경향신문, 2017.10.17일자.  
  3. 최원형, “‘독립운동사 개척 1세대 역사학자’ 조동걸 명예교수 별세”, 한겨레신문, 2017.10.17일자.
  4. 박진관, “한국 독립운동史 개척자, 조동걸 국민대교수 별세”, 영남일보, 2017.10.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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