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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와 윤일주 형제 동시 속으로
 tlstkdrn  | 2017·12·19 11:56 | 조회 : 167
윤동주와 윤일주 형제 동시 속으로

  “누나의 얼굴은/ 해바라기 얼굴./ 해가 금방 뜨자/ 일터에 간다.// 해바라기 얼굴은/ 누나의 얼굴./ 얼굴이 숙어 들어/ 입으로 온다.” (윤동주 ‘해바라기 얼굴’)
   시인 윤동주(1917∼1945)의 탄생 100주년을 기리며 윤동주와 그의 동생 윤일주(1927∼1985)가 쓴 동시를 묶은 ‘민들레 피리’가 출간됐다. 시집에는 윤동주가 1935년부터 3년여간 쓴 동시 34편과 동생 윤일주가 쓴 동시 31편이 실렸다.
   윤동주가 동시를 썼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동문학계에서는 동심을 서정적으로 그려낸 작품들로 높이 평가한다. 가족의 가난하고 고된 삶까지도 끌어안는 윤동주의 낙천적인 동심과 아기자기한 운율이 두드러진다.
   “넣을 것 없어/ 걱정이던/ 호주머니는// 겨울만 되면/ 주먹 두 개 갑북갑북.”(윤동주 ‘호주머니’)
   동생 윤일주는 건축학자가 된 뒤에도 틈틈이 동시를 썼다. 작고한 뒤인 1987년 유고 동시집이 출간됐지만, 지금은 모두 절판됐다. 그는 가난한 이웃도 귀하게 여긴 윤동주의 정신을 이어가며 자신만의 시 세계를 펼쳤다.
   “햇빛 따스한 언니 무덤 옆에/ 민들레 한 그루 서 있습니다./ 한 줄기엔 노란 꽃/ 한 줄기엔 하얀 씨.// 꽃은 따 가슴에 꽂고/ 꽃씨는 입김으로 불어 봅니다./ 가벼이 가벼이/ 하늘로 사라지는 꽃씨.// 언니도 말없이 갔었지요.// 눈 감고 불어 보는 민들레 피리/ 언니 얼굴 환하게 떠오릅니다.// 날아간 꽃씨는/ 봄이면 넓은 들에/ 다시 피겠지.// 언니여, 그때엔 우리도 만나겠지요.” (윤일주 ‘민들레 피리’)
   우리의 옛말에서 ‘언니’는 동성의 손위 형제를 부르는 말로 쓰였다. 윤일주는 이 시에 형 윤동주를 향한 짙은 그리움을 담은 것이다. 시집에는 일러스트레이터 조안빈의 그림이 함께 실려 시의 정취를 더한다.
                                                                              <참고문헌>
  1. 권구성, “ ‘영원한 소년’ 윤동주·아우 일주 동시 속으로”, 세계일보, 2017.12.16일자.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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