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관 홈페이지:::aljago.com
.

.

밝달나무숲 자유게시판


일제강점기 식민지 교과서가 남긴 유산
 tlstkdrn  | 2018·06·04 22:32 | 조회 : 100
 FILE 
  • 일제강점기_식민지_교과서가_남긴_유산(한겨레신문,_2018.6.4일자).hwp (624.0 KB), Down : 1
  •                                            일제강점기 식민지 교과서가 남긴 유산

       문화말살정책에 퇴출된 한글 그 자리 차지한 왜색 용어들 80년 후에도 곳곳에 잔재로  남아있다.
       일제강점기의 잡지나 출판물들을 보다 보면 1930년대 중후반부터 심상치 않은 정황이 드러난다. 우리말로 된 글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다. 1940년대에 접어들면 잡지나 단행본은 거의 일본어로 채워지고, 한글 신문은 모조리 폐간당한다. 이런 상황은 물론 일본의 문화말살정책 때문이지만, 그 결과로 청년층이 어릴 때부터 일본어로 교육받으면서 우리말보다 일본어를 더 편하게 여기게 된 까닭도 있다. 일제강점기가 30년 이상 계속되면서 1940년대에 이르면 한반도 지식인들의 보편적인 언어는 일본어가 된 것이다.
       이 시기 조선의 교과서는 전부 일본어로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쇼와 9년(1934년)에 조선총독부가 저작하고 발행한 초등학생용 이과(理科) 교과서를 살펴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한자와 일본어만 있을 뿐 한글은 단 한 글자도 찾아볼 수 없다. 동물, 식물, 인체, 계절과 기후, 암석 등등 우리 주변의 자연을 거의 다 다루고 있지만 모두 일본식 한자 이름들로 소개하고 있다. 아직도 우리 문화에 광범위하게 남아 있는 일제 잔재는 이렇듯 당시 세대부터 체계적으로 세뇌되고 각인된 흔적인 것이다.
       이 교과서는 일본 본토의 것과 달리 조선 식민지용임을 알 수 있는 내용이 여럿 있다. 이를테면 기후를 설명하면서 인천 응봉산에 있던 기상관측소 그림을 넣은 것이다. 당시 명칭이 ‘조선총독부 관측소’였던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기상관측소였으며 해방 이후에도 한동안 중앙기상대 역할을 한 유서 깊은 곳이다. 여러 점의 사진 기록으로도 전해지는 이 건물은 오랜 세월 동안 몇 차례의 보수와 개축을 거치며 1992년부터는 ‘인천기상대’로 역할을 다하다가 2013년에 철거되고 말았다. 지금은 1920년대에 지어진 붉은 벽돌의 창고만 남아 있다.
       또 전기를 설명하는 부분 말미엔 경성방송국(조선방송협회)의 모습도 그림으로 등장한다. 무선전신에 대해 서술하면서 방송국의 안테나 모습을 강조한 그림을 실었다. 이 그림의 건물과 방송탑 역시 당시 서울 정동에 있던 경성방송국 사진 기록과 정확히 일치한다. 지금의 한국방송(KBS)은 바로 이 경성방송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
       현재 북한 지역인 강원도 통천군 해금강의 총석정도 현무암 주상절리들과 함께 작은 정자 모습 그대로 그림으로 등장한다. 암석 단원에서 나온다. 관동팔경 중 1등으로 꼽히는 총석정은 신라 시대에 지어졌다고 하는데, 북한에서는 그 일대의 지질지형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놓고 있다. 암석을 설명한 부분에는 이밖에 화산 분화와 용암 모습으로 일본 가고시마현 사쿠라지마섬의 그림이 두 컷 실려 있다. 한반도에는 활화산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교과서들로 교육받은 이들은 우리 역사에서 제대로 한글을 공부할 기회를 얻지 못한 불운한 세대다. 그래서 해방이 된 뒤에 우리말 읽고 쓰기를 익히느라 애먹었다는 회고담이 꽤 된다. 대표적인 사례로 언론인이었던 리영희(1929~2010) 선생과 만화가 고우영(1938~2005) 화백이 있다. 리영희 선생은 해방이 되고 난 뒤 대학을 다니고 한국전쟁 시기부터는 통역장교로 장기간 복무하다가 50년대 후반에 기자가 되었는데, 그때까지 우리말 글쓰기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서 초중고생 교과서를 구해 독학으로 한글 문법 공부를 했다는 술회를 남긴 바 있다.
       일본이 세운 괴뢰 국가인 만주국에서 태어나 자란 고우영 화백은 해방이 되어 귀국할 때까지 우리말 읽고 쓰기는 물론 말하기도 거의 못했다고 한다. 평양 출신인 그의 부모가 만주로 이민을 가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벌인 덕분에 자동차까지 소유한 유복한 집에서 자랐고 주변 일본인들과 사실상 같은 사회적 지위를 누렸다. 소년 고우영에게 ‘모국어’는 일본말이었던 것이다.
                                                                 <참고문헌>
       1. 박상준, “이 땅 도처에 일본식 이름…식민지 교과서가 남긴 유산”, 한겨레신문, 2018.6.4일자. A18면.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공지  서안 태백산, 한웅천왕의 개천 역사 흔적을 찾아서  알자고 15·02·06 860
    공지  서안 태백산, 한웅천왕의 개천 역사 흔적을 찾아서  알자고 15·02·06 1002
    공지  서안 태백산, 한웅천왕의 개천 역사 흔적을 찾아서  알자고 15·02·06 857
    공지  서안 태백산, 한웅천왕의 개천 역사 흔적을 찾아서 1  알자고 15·02·06 923
    공지  서안 태백산, 한웅천왕의 개천 역사 흔적을 찾아서  알자고 15·02·06 1069
    공지  필독) 회원가입 후 방명록에 등업신청 바랍니다. 19  알자고 10·04·07 5490
    공지  단군전의 연혁과 현황  관리자 13·07·27 3192
    공지  왜 민족사관인가?  알자고 12·07·14 2538
    공지  단군성전과 단군문화 유적을 찾습니다. 2  관리자 06·08·24 4446
    1414  정운찬 전 총리의 동반성장이론 : 초과이익공유제   tlstkdrn 18·12·10 8
    1413  환단고기를 유사역사학이라고 비판하는 식민사학자  tlstkdrn 18·12·08 13
    1412  신뢰회복이 시급한 우리 사회  tlstkdrn 18·12·08 11
    1411   文재인 대통령,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밖에 없지 않소  tlstkdrn 18·12·08 10
    1410   대산(大山)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 대산(大山) 신용호 선생  tlstkdrn 18·12·06 10
    1409  대전 다산학당 개설  tlstkdrn 18·12·05 14
    1408  조선문화 알리기에 앞장선 프랑스 미션바라 이야기  tlstkdrn 18·12·04 15
    1407   대전의 3대 하천과 5대 명산  tlstkdrn 18·12·04 13
    1406  소쇄원에 담긴 선비의 꿈  tlstkdrn 18·12·02 16
    1405   국학자 위당 정인보 선생 이야기  tlstkdrn 18·12·02 13
    1404  세계 상위 1% 연구자, 한국인 50명  tlstkdrn 18·11·29 23
    1403  駐朝 프랑스 초대 공사 드플랑시의 한국 문화재 수집 열정  tlstkdrn 18·11·28 27
    1402   3·1운동의 숨은 주역 신한청년당 실체  tlstkdrn 18·11·28 20
    1401  다산 앞선 실힉자 이덕리 이야기  tlstkdrn 18·11·28 17
    1400  일본 과학교육을 바라보며  tlstkdrn 18·11·27 20
    1399  여성 선각자 나혜석의 생애와 업적  tlstkdrn 18·11·27 17
    1398  시 '귀천'으로 유명한 고 천상병 시인  tlstkdrn 18·11·26 19
    1397  어머니 달을 띄워 보내주세요  tlstkdrn 18·11·25 20
    1396   한국이 노벨과학상을 수상하려면  tlstkdrn 18·11·19 26
    1395   MB 때 시작한 '노벨상 프로젝트', 연구비 대폭 깎이며 7년만에 위기  tlstkdrn 18·11·19 25
    1394  문학평론가 고 김윤식의 학문세계  tlstkdrn 18·11·13 34
    1393   대전 단군정맥 제4350주년 개천대제 엄숙히 봉행  tlstkdrn 18·11·11 51
    1392   외과의사 장기려 박사의 거룩한 삶  tlstkdrn 18·11·10 38
    1391  강유의 개혁론 : 가족과 국가를 해체하라  tlstkdrn 18·11·09 38
    1234567891044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GGAM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