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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白石) 백기행(白夔行)의 생애와 문학론
 tlstkdrn  | 2018·06·06 15:42 | 조회 : 26
                                      백석(白石)   백기행(白夔行)의 생애와 문학론      

   백석(白石, 1912~1996)은 평안북도 정주 출신으로 본명은 기행(夔行) 또는 기연(基衍)으로 불리었다. 작품에서는 거의 ‘白石(백석)’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1929년 정주에 있는 오산 고등보통학교를 마치고, 일본으로 유학을 간다. 그 뒤 8·15광복이 될 때까지 조선일보사·영생여자고등보통학교(함흥 소재)·여성사·왕문사(일본 동경) 등에 근무하면서 시작 활동을 한다. (한때 북한에 남아 김일성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다고 전하지만, 확실치 않음) 백석은 그 시대 어느 문학 동인이나 유파에도 소속되지 않고 독자적으로 작품 활동을 한다.
   백석은 193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현상모집에 단편소설 <그 모(母)와 아들>이 당선되면서 등단한다. 이를 계기로 <마을의 유화>·<닭을 채인 이야기> 등 몇 편의 산문과 번역소설 및 논문을 남기고 있으나, 실제로는 시작(詩作) 활동에 주력한다.
   1936년 33편의 시작품을 4부로 나누어 편성한 시집 <사슴>을 간행함으로써 문단 활동이 본격화된다. 이후 남북이 분단되기까지 60여 편의 시작품을 자신이 관여했던 <여성>지를 비롯하여 당시의 신문과 잡지에 발표한다.
   1937년 겨울, 백석은 두 해 동안 묶여 있던 신문사 교정직을 버리고, 본격적으로 시를 쓰려고 함경도로 간다. 그는 이때의 전후 상황을 같은 해 9월 <조선일보>에 게재한 산문 <가재미·나귀>라는 글을 통해 밝힌다. 여행을 즐기던 그는 이 무렵 여러 고장을 돌아다니며 고유의 민속, 명절, 향토 음식 같은 갖가지 풍물과 방언 등을 취재해 시에 담아낸다.
   이런 풍물과 방언은 특히 <남행시초(南行詩抄)>를 기점으로 이후 해마다 나오는 백석의 기행 시 형식의 연작시에서 표현된다. 이후 연작시를 주로 발표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남북은 분단된다.
   백석은 토마스 하디의 <테스>와 숄로호프의 <고요한 돈 강>을 번역하기도 하고, 꾸준히 시를 발표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쉽게도 분단 이후의 북한에서의 작품 활동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혀진 것이 없다.
   백석은 서른 살도 되기 전에 한반도에서 가장 뛰어난 서정 시인으로 입지를 굳힌다. 그의 시는 발표될 때마다 화제를 낳고, 그의 시가 실린 잡지는 책방에 나오기 무섭게 팔려나갔다.
   토속성과 모더니티 시기 <구인회>를 비롯한 모더니스트들의 서구적 취향과 달리 백석은 영문학을 전공한 시인이면서도 또 다른 향토 시인 김소월이 무색할 정도로 작품 속에 북녘 지방의 토속 방언들을 꽉꽉 채워 넣었다.
   이제는 거의 들을 수 없는, 들어도 무슨 말인지 가늠하기 힘든 북쪽 지방의 방언들을 백석은 시 속에 아름답게 녹여낸다. 백석의 현저한 토속어 지향의 시 세계는 한국인의 얼과 넋을 황홀할 정도로 빼어나게 담아낸다.
   사랑은 시의 자양분이듯, 백석의 작품도 그를 스쳐간 아프고 애틋한 사랑에서 완성된다. 당대 인기가 컸던 모던 보이 백석은 많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는다. 노천명(1912~1957)과 최정희(1906~1990) 등 당대 주요 여류 문인도 백석에 대한 애정을 작품으로 표현할 정도다.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로 시작하는 노천명의 대표작 <사슴>의 사슴은 백석을 가리킨다.
​   이런 인기에도 백석의 사랑은 늘 비극적이다. 백석이 ‘란(蘭)’이라 지칭한 경남 통영 출신의 박경련은 그가 평생을 두고 사랑한 여인이다. 백석은 이화고녀를 다니던 박경련을 보고 한눈에 반했지만 박 씨 집의 반대로 결혼은 무산된다. 박 씨가 그의 친구이자 조선일보 동료 기자였던 신현중과 결혼하자 충격을 받고 백석은 함흥으로 떠난다. 박 씨를 만나기 위해 통영을 찾았던 기억은 시 <통영>(1, 2) 등과 <남행시초>연작으로 남게 된다.

                 옛날에 통제사가 있었다는 낡은 항구의 처녀들에겐
                 아직 옛날이 가지 않은 천희라는 이름이 많다

                 미역오리 같이 말라서 굴껍질처럼 말없이 죽는다는
                 이 천희의 하나를 나는 어느 오랜 객주집의 생선가
                 시가 있는 마루방에서 만났다

                 저문 유월의 바닷가에선 조개도 울을 저녁 소라방
                 등이 불그레한 마당에 김냄새 나는 비가 나렸다.
                 (백석, ‘통영1’ 전문)

   이 시는 3연으로 이루어진 짧은 서정시로 통영의 역사와 백석의 숨겨진 사연을 알고 있어야만 이해가 되는 재미난 향토시이다. 백석 시인은 “조개도 울 저녁”이란 구절을 통해서 자기의 외로움을 잘 표현했다. ‘천희’라는 이름은 처녀를 뜻하는 통영 사투리에서 온 이름이다. 유월의 바다에 내리는 비는 쓸쓸하다. 특히 옛날에 통제사가 있었다는 낡은 항구의 천희라는 이름을 지닌 처녀들에겐 더욱 그렇다. 쓸쓸함은 '미역오리 같이 말라서 굴껍질처럼 말없이 죽는다.'는 표현에서 더욱 배가된다. 백석에게 있어 통영은 마른 굴껍질이었고 '생선가시가 있는 마루방'이었고 '김냄새 나는 비가 내리는' 곳이었고 '낡은 항구'였던 셈이다.  
   북에서 남쪽의 친구 신현중에게 써 보낸 시의 제목이 <남 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南 新義州 柳洞 朴時逢 房)>이다.
   요정 대원각의 주인으로 법정스님((朴在喆, 1932~2010)에게 길상사를 기부한 김영한(1916~1999) 씨와의 사랑이야기도 회자가 되곤 한다. 김영한 여인은 15세에 결혼했으나 남편이 우물에 빠져죽어 홀로 지내다 백석의 구애를 받고 잠시 가까워졌으나 헤어졌다.
   실연의 충격에 빠져 허우적대던 백석은 1936년 함흥 영생여고보 회식에서 만난 기생 김 씨와 사랑에 빠진다. 백석은 김씨를 ‘자야’라 부르며 잠시 동거하기도 했지만, 1939년 백석이 만주로 떠나며 헤어지게 된다.
   자야는 1938년 발표한 백석의 대표작 ‘나와 나타샤와 당나귀’ 속 나타샤의 모델로 알려져 있다. 백석과 헤어진 뒤 그녀는 백석을 그리며 평생 홀로 살았다고 한다. 자야는 책 <내 사랑 백석>에서 "백석이 사귄 다섯 여자 가운데 진정으로 사랑했던 여인은 자야였고, 자신 또한 백석에 대한 사랑을 평생 올곧게 간직했다"고 말한 바 있다.
   백석은 몇 작품을 제외한 많은 작품에서 자신의 주관적 감정을 철저히 억누르는 극도의 절제를 발휘한다. 바로 이런 것이 백석을 모더니즘적 시인으로 불리게 하는, 그러면서도 다른 모더니즘 시인들과 구별하게 하는 특징이다. 반 도시(反都市)적, 산촌(山村)적 성격은 백석의 시를 더욱 독특하게 보이도록 한다.
   시집 『사슴』에는 총 33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중에서 도시 문명 또는 도시 감각에 바탕을 둔 시는 한 편도 없다.
   흔히 백석 시에 나오는 시골은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공간이 아니라 안온하고 풍요로운 전원으로 비춰진다. 때론 이런 그의 시가 현실과 동떨어진 것으로 비판되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슬픔과 그리움을 삭이려는 시인의 힘겨운 얼굴이 숨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참고문헌>
   1. 한준희, “시인 백석의 '통영 사랑'”, 매일신문, 2008.2.5일자.
   2. 박정기, “연희단거리패의 이윤택 작 연출 백석우화 남 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 문화뉴스, 2018.1.2일자.
   3. 방민호, “바다로 열린 고장, 통영과 문학 : 2018년「인문열차, 삶을 달리다」첫 번째 강연”, 국립중앙도서관, 『오늘의 도서관』제28권 제3호 통권261호, (주)더이상, 2018.3.23.
                                                            <필자소개>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아호 대산(大山) 또는 청천(靑川), 본관 영산신씨(靈山辛氏) 덕재공파(德齋公派)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1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 “중봉 조헌 선생의 생애와 업적” 등 93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시부문 신인작품상, <문학사랑>·<한비문학> 문학평론부문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동양일보 동양포럼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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