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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한국의 역사와 문화
 tlstkdrn  | 2018·07·12 16:21 | 조회 : 88
중국과 한국의 역사와 문화

   지난 1년간 중국에 머물고 있는 동료 연구자의 고마운 제의로 얼마 전 중국 답사에 동행했다. 베이징에서 기차로 란저우(蘭州)에 도착하면서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었다. 란저우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도시 시안(西安)에서 서북쪽으로 400여㎞ 떨어진 대도시이다. 란저우, 그 서쪽의 시닝(西寧)을 거쳐 간쑤성(甘肅省)과 칭하이성(靑海省), 그리고 쓰촨성(四川省) 북부 지역을 돌았다. 이들 지역에는 회족(回族)과 장족(壯族) 등 비(非) 한족 중국인들이 산다.
   많은 한국인들이 그럴 것이고, 아마도 다수의 한족 중국인들도 그럴 가능성이 높지만 중국을 한족 중심으로 이해하곤 한다. 한족이 전통적으로 살았던 역사지리적 공간과 그들의 전통문화를 중국의 전부로 여긴다. 하지만 여행 중 본 중국은 그런 중국이 아니었다. 드넓은 초원지대였고, 인구는 희박했다. 이따금 나오는 마을에는 어김없이 화려한 티베트 사원과 티베트 탑 초르텐(Chorten)이나 무슬림들의 모스크들이 자리했다.
   티베트 불교에 대해서는 달라이 라마가 그 수장이며 중국 정부의 정치적 억압을 받는다는 것 정도가 필자가 아는 지식의 거의 전부였다. 하지만 직접 본 티베트 불교는 여러모로 압도적이었다. 화려한 사찰건물과 붉은빛 가사를 걸친 라마승들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티베트족이라고도 불리는 장족들의 깊은 불심이었다. 이들에게는 개인생활과 신앙생활 사이에 아무런 구분도 없는 듯 보였다. 여행 중 우연히 한 장족 젊은이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티베트 망명정부가 1959년에 세워졌으니 내년이면 60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베트인들에게 달라이 라마의 종교적 영향력은 조금도 줄어든 것 같지 않았다.
   중국 여행 동안 여러 번 짐 검사를 당했다. 박물관에 입장할 때도 신분증과 소지품을 검사했고 베이징에서는 심지어 지하철을 탈 때도 짐 검사를 했다. 또, 도처에 감시카메라가 있었다. 기차와 지하철은 물론이고 어떤 지역에서는 심지어 택시 안에도 있었다. 압권은 톈안먼광장을 막고 길거리에서 신분증 검사를 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일종의 형용모순처럼 느껴졌다. ‘광장’은 자유로운 시민들의 공간이라는 것이 상식이다. 군인들도 열을 지어 잦은 간격으로 인도 위를 행진했다. 왜 이렇게까지 할까. 아니 어떻게 일상적으로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전통시대에 한국은 늘 중국 왕조의 변화에 자유롭지 못했다. 주로 지리적 요인 때문이었다. 한반도에 있었던 왕조들의 부침이 이를 잘 보여준다. 중국 남북조시대의 오랜 분열 후 초강대국 당나라가 등장하자, 고구려·백제·신라 사이의 관계가 요동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삼국시대가 종식되었다. 원나라의 등장은 고려시대에 원 간섭기라는 깊은 흔적을 남겼다. 그 원이 무너지고 명나라가 등장하자 우리도 고려에서 조선으로 왕조가 바뀌었다. 조선시대에 명나라에서 청나라로 교체될 때는 두 차례의 전쟁, 특히 병자호란의 쓰라린 경험을 해야 했다.
   중국과 우리는 왕조 교체기에, 비(非) 한족왕조 때에 특히 갈등 수위가 높았다. 어떤 면에서는 현재의 한국과 중국도 이와 전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현 중국은 만주족 왕조 청나라의 건륭황제(재위 1736∼1796)가 군사력을 통해 크게 확장한 영역과 복속시킨 민족들을 물려받았다. 중국 정부는 문화가 다르고, 중국 역사에 포함된 지 오래지 않은 민족들을 ‘중화민족’으로 통합하려 애쓰고 있다. 또한 중국과 한국은 국가적 수준에서 변화 과정에 있다. 한국은 남북문제라는 커다란 변곡점을 앞두었고, 중국은 역동적인 경제성장을 통해 자신들의 국제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있다.
   중국은 인민 개개인이 최고 권력자 선출에 관여할 공적 통로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런 점에서 중국을 통상적 의미의 민주주의 국가라 말할 수는 없다. 이에 대해서 중국은 우리가 민주주의라고 부르는 것을 단지 서구적 방식의 한 정체(政體)일 뿐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그렇게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중국 정부는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상정하는가? 이 점에서 중국 국기 오성홍기(五星紅旗)는 상징적이다. 그 이름처럼 붉은 바탕에 중앙의 큰 별과 이를 둘러싸는 네 개의 작은 별들로 구성된다. 혁명(적색)의 기치하에 중국공산당(큰 별)을 중심으로 노동자·농민·소(小)부르주아·민족부르주아 계급(4개의 작은 별) 등 모든 중화민족이 단결하자는 의미를 담는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은 민주주의 없이도 가능하다.
    어쩌면 중국의 노력은 성공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그들은 전통시대에 ‘황제독재체제’(이 말은 학술용어이다)의 긴 세월을 살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경험해보지 않은 체제이다. 조선왕조는 국왕 중에 극소수의 독재적인 인물은 있었어도 체제로서는 독재와 거리가 멀었다. 대개 지식인들은 할 말을 다 하고도 별다른 해를 받지 않았다. 국가권력은 그들의 정신을 지배하려 하거나 혹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개인처럼 사회도 선택했거나 혹은 선택하지 않은 누적된 경험의 지층 위에서 살아가게 마련이다. 과거의 중국도 현재의 중국도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 중국에 대한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참고문헌>
   1. 이정철, "중국은 어디로 가는가", 경향신문, 2018.7.12일자.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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