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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열단 정신 낳은 밀양의 풍수지리
 tlstkdrn  | 2019·06·15 14:34 | 조회 : 30
의열단 정신 낳은 밀양의 풍수지리

   조선의 3대 누각으로 밀양의 영남루, 진주의 촉석루, 평양의 부벽루가 꼽힌다. 영남루에 오르면 절벽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큰물과 저 멀리 종남산을 비롯한 뭇 산들이 지닌 위엄을 볼 수 있다. 영남루 경관을 더욱 두드러지게 하는 것은 삼문동이다. 삼문동은 아름다운 섬이다. 지금은 비록 고층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여전히 영남루와 밀양을 돋보이게 한다. 삼문동은 밀양 속의 또 다른 '밀양'이다.
    영남루·밀양강·삼문동이 자아내는 산수의 아름다움은 그 자체로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밀양 주변의 산·물·들판의 합작품이다. 산들은 높고 많고 웅장하며(山高多雄), 물은 깊고 완만하고 길게 흐르며(水深緩長), 그 사이 들판은 넓고 비옥하여 풍요롭다(野廣沃豊). 또한 밀양 지명이 암시하듯 빽빽한[密] 햇빛[陽]으로 곡물이 여물기에 좋은 기후이다. 아주 옛적부터 곡창지대였다. 밀양에 수많은 양반 고택이 산재할 수 있었던 토대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밀양은 삼문동이 밀양 속의 또 다른 '밀양'이듯, 영남 속의 또 다른 '영남', 한국 속의 또 다른 '한국'을 만들었다. "군자는 어울리되 동화되지 않는다(君子和而不同)"는 공자 말은 이 땅을 두고 하는 말 같다. 밀양 청운리 안씨고택(안경환 전 서울대 교수 고향)에는 '앙지문(仰止門)'이란 현판이 하나 있다. 안씨 가문의 철학이자 밀양의 정신을 대변하는 문구이다. '시경(詩經)'의 "고산앙지 경행행지(高山仰止 景行行止)"에서 유래한다. "높은 산은 우러러볼 만하고, 큰길은 갈 만하다"라는 뜻이다. 높은 산, 큰길은 단순히 사물이 아니라 사람이 마땅히 그렇게 되어야 함을 뜻한다.
    밀양이 배출하는 인물들이 그러하다. 특정 이념이나 사상의 틀에 가둘 수가 없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전형이다. 훗날 사림파의 종장으로 추앙되는 김종직은 기득권 세력인 훈구파에 정면 반발하면서 성리학 유일의 계급 독재를 주장한 '아그똥한(야무지지만 맹랑한)' 인물이다. 속세를 떠난 승려이면서도 나라가 위급한 상황에서 승병을 일으키고, 이후 대일 외교에 성공한 사명대사는 승려이지만 유학자의 면모를 갖춘[儒僧] 독특한 존재였다.
    대구사범 동기로서 군인 박정희의 5·16 쿠데타 멘토였던 황용주 역시 학도병 출신 언론인이었지만 '자유·평등·박애'를 최고 가치로 여긴 인문학자였다. 신영복 교수는 통혁당 사건으로 사형에 처해질 운명이었으나, 살아남아 우리 시대 인문학자가 되었다. 법학자 안경환 교수 역시 우리 시대 문제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풀고자 하는 학자다. 신영복과 안경환은 선친 때부터 친구 사이였다. 한마디로 밀양의 땅과 그 땅의 정기를 받고 자란 인물들은 화이부동이면서 인류가 갖는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였다. 굳이 분류하자면 자본주의도 공산주의도 아닌 개개인의 자유를 강조하는 아나키즘에 가까웠다.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문 대통령이 김원봉을 언급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보수와 진보 정치인들이 정쟁의 도구로 날을 세운다. 의열단의 고문·단장·단원·후원자에 이르기까지 주류가 밀양 출신들이다. 독립운동 수훈자만 70여 명에 이른다. 북으로 간 사람과 공산주의 계열은 포함되지 않았다. 의열단 정신은 인문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밀양의 풍토이자 문화였다. 황용주도 해방 이후 김원봉의 비서를 지냈지만 북으로 가지 않았다. 김원봉의 부인 박차정 여사(건국훈장 추서)의 무덤도 밀양에 있다.
    우리 민족의 대표적 아나키스트는 단재 신채호 선생이다. 그가 의열단을 위해 쓴 글이 바로 '조선혁명선언'이다. 답사 중에 만난 밀양 사람들은 의열단에 자긍심을 갖고 있었다. 자유한국당 소속 박일호 시장도 김원봉과 의열단을 자랑스러운 밀양의 정신으로 자부할 정도다.
                                                           <참고문헌>
    1. 김두규, "의열단 정신 낳은 밀양… 이념에 가둘 수 없어", 조선일보, 2019.6.15일자. B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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