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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구님의 밝달나무숲


201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tlstkdrn  | 2019·10·07 11:59 | 조회 : 106
201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노벨문학상 메달 뒷면에는 월계수 아래에서 뮤즈의 노래를 받아적는 청년이 양각되어 있다. 뮤즈와 청년을 감싸는 아치형 문구를 자세히 살피면 이렇다. `Inventas vitam iuvat excoluisse per artes.`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문장으로, 의역하자면 "예술로써 인간 존재와 정신을 향상시켰다"는 뜻이다. 작년 한림원 `미투 파문`으로 한 해 연기됐던 노벨문학상 수상자 공식 발표가 10일(한국시간 오후 8시) 진행된다.
   작년에 호명되지 못한 수상자까지 올해 2인을 동시 발표하므로 영예의 부피도 배로 커졌다. 알프레드 노벨의 메달을 손에 움켜쥐고 키스할 올해의 피사체는 비주류 사회의 여성 작가일까, 단골 후보로 거론되는 무라카미 하루키일까. 나이서오드(nicerodds)와 유니벳 등 베팅사이트로 금빛 월계수 아래 뮤즈의 노래를 받아 적을 올해의 작가를 서둘러 염탐했다.
   유럽에선 합법이긴 해도, 고작 도박사이트에서 거론된 후보가 별안간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회의론도 나오지만, 유럽 베팅사이트는 2015년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수상을 정확히 예측하며 명성을 쌓았다. 또 2011년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2012년 모옌도 당해 2위 후보로 점치면서 호사꾼들의 입담이나 호승심의 쟁투만은 아님을 증명했다. 올해 베팅사이트에서 페미니즘 계열로 분류되는 여성 문인 다수가 유력한 후보로 등장한 점은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캐나다 시인 앤 카슨(69)이 배당률 1위, 프랑스 소설가 마리즈 콩데(82)가 2위에 올라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스어를 전공한 고전학자이기도 한 앤 카슨은 `고전과 현대의 조화`에 골몰한 시인이다. 고대 파피루스 파편의 미완성 서사를 현대 시어로 다시 쓰는 식이다. 카슨 작품의 한국어 번역서는 `빨강의 자서전`과 `남편의 아름다움` 두 권뿐인데, 헤라클라스에게 죽임을 당한 `빨강 괴물` 게리온의 입장에서 영웅담을 재해석한 `빨강의 자서전`은 3년 전 한국에서도 출간 후 잔잔하지만 확실한 명성을 인정케 했다. 마리즈 콩데는 11세에 첫 소설을 썼지만 40세에야 첫 책을 내며 세계적 작가로 거듭났다. 아프리카인의 디아스포라와 카리브해의 장소성에 집중해 왔다.
   `아시아 여성`이란 특수성 때문인지, 중국 소설가 찬쉐(66)는 3위로 거명됐다. "내 모든 작품은 자서전"이라는 내면고백 이면에서, 정치적 사건 사이 개인의 존재를 묻는 작가의 질문이 소설 주제다. 박해 받은 부모의 투옥이 영향을 끼쳤고 전위성(avantgarde)이 특징이다. 캐나다 소설가 마거릿 애트우드(80)와 미국 소설가 메릴린 로빈슨(72)도 상위권에 올랐다. 남성 중심 사회를 비판하는 소설을 지속적으로 써온 애트우드의 페미니즘 계열 소설은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지 오래다. 로빈슨은 `길리아드`로 2005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한국의 박경리문학상을 수상한 러시아 소설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76)의 `인간의 운명`이란 주제와 작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폴란드 소설가 올가 토카르축(57)도 `연민의 서사`도 노벨의 정신에 근접해 있다.    
   굳이 부연할 필요도 없이, 무라카미 하루키(70)는 노벨상 단골 후보다. 한국에서도 그랬듯, 매년 10월 하루키의 집에 언론사가 결집한단다. 다만 지난 5월 하루키가 `분게이슌주(文藝春秋)`란 잡지에 `고양이를 버리다-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내가 말하는 것들`의 제목으로 기고한 29쪽짜리 산문을 기억해야 한다. 1938년 징병된 아버지의 소속 부대가 난징대학살 직후 중국군 포로를 처형했다고 하루키는 글에서 고백했다. "아무리 불쾌하고 눈을 돌리고 싶은 것이 있다 해도 사람은 이를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하루키의 자기 고백이 노벨상에 영향을 끼쳤을지 주목된다. 다만 2017년 수상자가 가즈오 이시구로였음을 감안한다면 하루키의 호명은 가능성이 희박하다.  
   대륙과 인종의 안배를 고려한다면 아프리카 현대문학 거장 응구기 와 티옹오(81)도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이겠다. 케냐 키쿠유족 출신인 응구기는 형제가 모두 반군 출신으로, 케냐의 독립을 배경으로 겪는 `인간성 상실`을 비극적으로 그렸다. 시리아의 세계사적 상징성을 고려한다면 시인 아도니스(89)도 유력 후보다. 레바논 국적의 민중시인으로 매년 "수상자가 시인이라면 아도니스"라며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만 예상은 번번이 빗나갔다. 생존 작가에게만 노벨상 영예가 주어진다는 원칙을 상기한다면, 일생을 인간 존재의 초월을 노래한 아도니스에게 기회가 많지는 않아 보인다.
   올해 수상자는 2인 발표된다. 노벨문학상이 처음 제정된 1901년 이후 공동 수상은 4회 있었으나 `2년치` 수상자가 호명되는 건 처음이다. 한림원 통계에 따르면 수상자 2인이 동시 호명되기는 에위빈드 욘손과 하뤼 마르틴손이 수상한 1974년 이후 45년 만이다. 반세기 가까운 시간의 흥미로운 이벤트랄까.
   이들 두 수상자 가운데 적어도 한 명은 여성이리란 추측은 어렵지 않다. 2016년 밥 딜런과 2017년 가즈오 이시구로에 이어 2018·2019년까지 수상자가 4년 연속 남성일리는 없어서다. 지금까지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114명, 여성은 14명이었다. 갓 8%를 넘긴 확률이 올해 아무래도 조금은 높아지겠다.    
   최연소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정글북`으로 알려진 러디어드 키플링으로 1907년 수상 당시 41세였다.
   올해 수상자가 더 어릴 가능성은 전무해 보인다. 다만 도리스 레싱은 2007년 수상 당시 만 88세였다. 1930년 1월 1일에 태어난 아도니스 시인이 호명된다면 기록은 갈아치워진다. 최고령 노벨상 수상자는 아서 애슈킨 박사로, 작년 물리학상 수상 당시 만 96세였다.
                                                           <참고문헌>  
   1. 김유태, “여성과 하루키…노벨의 뮤즈는 어떤 손을 잡을까, 한림원, 노벨문학상 10일 발표”, 매일경제신문, 2019.10.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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