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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구님의 밝달나무숲


가사문학의 산실 담양 이야기
 tlstkdrn  | 2019·11·16 14:56 | 조회 : 52
가사문학의 산실 담양 이야기

    담양은 햇볕을 담아놓은 곳, 광주호 지나서 식영정을 옆에다 두고 조금만 더 가면 가사문학관이 있다. 담양은 가사문학의 산실이다. 송강 정철을 비롯해 가사문학이 꽃피운 곳이 바로 여기다. 올 들어 지난 2월 19일에 ‘가사문학면’ 선포가 있었다. 남면이라는 이름을 가사문학면으로 바꾼 것이다. 이런 식의 지명 변화는 극히 드문 일이다.
    가사라는 전통적 시가는 연구자 김학성 선생에 따르면 4음 4보격 연속체의 전통 정형시다. 고려말 나옹 선사의 ‘서왕가’가 첫 모습이었다 하는데 조선 들어와 송순, 정철의 작품들로 찬연한 모습을 드러내고 후기로 오며 규방가사, 동학가사 등으로 민중 깊이 뿌리를 내렸다.
    정 송강은 정치 역정은 굴곡 심하기 이를 데 없고 정적도 많았지만 그의 사미인곡, 속미인곡, 관동별곡에, 이곳 담양 창평 성산을 무대로 네 계절의 사연을 담은 성산별곡은 구절구절 실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한 사람의 삶도, 자연적인 삶과 사회적인 삶이 있어 어느 면은 잘해도 다른 면은 못하게 마련이니, 나 역시 둘 다 잘하기를 바라지 말아야 하리라.
    그 절승이라는 소쇄원 탐방은 눈물 머금고 다시 뒤로 미루어야 했다. 요즘 명승지 관리는 이렇게도 엄격한지, 문 열 시간 안 되었다고 절대 못 들어간다 한다. 겨우 입구 앞까지 길 옆 대나무 숲만 보고 아쉽게 돌아선다.
    대신 환벽당, 식영정은 지키는 사람이 없다. 새벽 아침의 고요한 정자들, 그 정자에 서서 바라보이는 고요한 풍경 모두가 바로 온전히 내 차지다. 환벽당에 올라 이 ‘환벽’, 벽으로 둘러쳤음이란 앞에 보이는 산들을 의미한다는 것을 생각한다. 식영정에 들어가니 정 송강 시대에 김성원이라는 이가 장인 임억령을 위해 지었다는 사연이 눈에 들고, ‘쉬는 그림자’라는 정자 이름이 신비로움을 더한다.
    일찍이 이 석천 임억령과 함께 서하당 김성원, 송강 정철, 제봉 고경명을 가리켜 식영정 사선(四仙)이라 했다 하니 이는 필시 신라 효소왕 때 삼일포에 와 놀던 영랑, 남랑, 술랑, 안상의 ‘사선’에 빗댄 말일 것이다.
    정자 앞에 서니 부용당과 그 앞 고요한 세상이 눈에 들어온다. ‘장자’에 나온다는 이 ‘쉬는 그림자’의 유래를 생각한다. 나도 이 ‘식영 세계’에 머물고 싶다고 생각한다.  
                                                      <참고문헌>
    1. 방민호, "쉬는 그림자 꿈을 꾸다", 세계일보, 2019.11.16일자.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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