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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구님의 밝달나무숲


‘태전(太田)’이 ‘대전(大田)’ 으로 지명이 바뀐 비운의 역사
 tlstkdrn  | 2020·03·20 20:14 | 조회 : 38
‘태전(太田)’이 ‘대전(大田)’ 으로  지명이 바뀐  비운의 역사

   일본의 초대 조선 통감 이등박문(伊藤博文·이토 히로부미)은 한·일합방에 앞서 허수아비로 전락한 순종황제를 서울에서 부산까지 강제 순행을 하게 했다.
   1910년 1월.
   황제의 순행 목적은 일본 통감부가 실제적으로 조선을 통치하면서 철도가 놓여지는 등 개화되고 있음을 보여 주어 합방작업을 순탄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날 대전역에 순종황제가 도착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 지역에 낙향해 있던 옛 신하들이 아침부터 역 플랫폼에서 기다렸다. 회덕과 공주, 멀리 홍성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다.
   정오가 조금 지나 순종황제를 태운 열차가 들어서고 곧 이어 황제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황제 뒤에는 이등박문이 뒤따르고 있어 황제의 모습은 초라하기만 했다. 특히 뒤에 서있는 이등박문은 가슴에 번쩍이는 훈장에다 흰 수염까지 바람에 나부끼고 있어 황제의 위상이 더욱 안쓰럽게 보였다.
   이와 같은 황제의 모습에 마중 나온 옛 신하들은 눈물을 흘리며 절을 올렸다. 순종황제도 만감이 교차하듯 쓸쓸한 얼굴로 옛 신하들의 인사를 받으며 때로는 눈물을 훔쳤다.
   순종황제는 이 자리에서 충청도 지역의 효자 효부를 표창하고 바로 부산을 향해 떠났다. 대한제국 황제로서 대전역에 발을 들여 놓는 것은 마지막이 되었다.
   순종황제를 태운 열차가 대전역을 떠나고서도 한동안 플랫홈에 서 있던 사람들 역시 발길을 옮겼다.
   그러자 대전역은 다시 쓸쓸해 졌다.
   이 무렵만 해도 대전역은 한적한 시골역에 지나지 않았고 비로소 근대적인 역사가 세워진 것은 1918년 6월에야 이루어 졌다.
   대전역 이름도 처음에는 대전(大田)이 아니라 태전(太田)이었다.    
   대전에 있던 '호남일보'가 1933년 3월에 발행한 '충청남도 발전사'에는 어떻게 해서 '태전'이 '대전'으로 바뀌었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을사보호조약으로 사실상 대한제국의 통치권을 빼앗은 일본의 이등박문은 1905년12월 서울(당시는 京成)에서 특별열차를 타고 부산으로 가게 되었다. 기차가 급수를 하기 위해 대전역에서 정차를 했다.
   이등박문도 이 시간을 이용하여 잠시 열차에서 내렸다. 그러고는 수행원에게 '여기가 어디냐?'고 물었다.
   '태전입니다'하고 보고하자 이등박문은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름을 바꾸라고 해라. 이제 부터는 태전이 아니라 대전이다'
   이때부터 태전역은 대전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원래 대전역 자리는 산내면 태전리에 속했다. 그런데 그는 왜 태전을 대전으로 바꾸도록 했을까? 거기에 대한 문헌은 없다. 다만 일본인들의 정서상 조그만 역에 太자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관념에서 그렇게 했을 것이라는 추리가 있을 뿐이다. 또는 대전의 옛 이름 '한밭'을 한자로 표기할 때 太田보다 大田이 맞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어쨌든 대전역은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 순종이 옛 신하들을 만나 눈물을 흘린 곳이고 이등박문에 의해 이름이 바뀌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 무렵부터 대전역 주변은 일본인 타운으로 급속히 발전했다.
   1904년 대전역이 처음 생길 때 직원 4명, 경비 순사 2명 등 6명의 조그만 시골역이 점점 일본인들이 모여들면서 붐비기 시작했고 역사도 새로 신축했다. 1909년에는 대전역 주변, 지금의 정동·원동 주변에는 2천487명이나 되는 일본인들이 모여 살게 되었다. 1908년에는 경찰서도 설치할 정도로 도시가 커졌고, 1906년에는 일본군 제14연대까지 주거 하는 등 일본인들에 의해 대전은 그들 입맛에 맞게 형성되기 시작했다.
                                                            <참고문헌>
   1. 변평섭, "태전(太田)’이 ‘대전(大田)’ 으로… 이름 속 담긴 비운의 역사", 충청투데이, 2020.3.20일자.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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