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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켈러의 강연을 직접 들었다
 tlstkdrn  | 2020·08·31 03:28 | 조회 : 10
헬렌 켈러의 강연을 직접 들었다

    연세대 철학과 김형석 명예교수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강연을 직접 들었고, 윤동주 시인과 한 반에서 공부했다. 그리고 중학교 2~3학년 때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알려진 두 외국 저명인사의 강연을 들었다.
   중학교 2학년 때 일이다. 일본 사회를 비롯해 미국과 서구 기독교계에도 알려져 있던 가가와 도요히코(賀川豊彦·1888~1960)라는 사회운동가 겸 베스트셀러 작가가 숭실학교 강당에서 강연회를 열었다. 평양의 유지 약 1500명이 그날 강연을 들었다. 나는 그의 강연 첫 부분을 이렇게 기억한다.
   "내가 세계 일주 여행을 떠날 때 조선을 다녀간 친구들이 '평양 모란봉 경치가 훌륭하니까 꼭 들러보라'고 권고했다. 을밀대를 내려오면서 대동강 변을 걷는데 오른쪽에 한국 정서를 풍기는 기와집이 보였다. 가까이 가니 '평양기생학교'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내 어머니 생각을 했다. 지방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어머니는 기생만도 못한 천한 여자였다. 아버지가 정치를 한답시고 그 지역을 다니다가 한 여자에게서 나를 사생아로 태어나게 했다. 아들이라 집으로 데려다 키웠는데 어머니가 누군지 모르고 살았다. 10대 후반에 크리스천이 되기 전까지는 그 사실을 지우고 싶었다. 그러나 하느님을 통해 '새로운 나'를 발견한 것이 내 인생을 바꾸었다. 여러분은 우리 어머니처럼 버림받는 여성을 만들지 말아주시기 바란다."
  그는 일본의 중국 침략에 반대했고 조선 점령을 비판해 옥고도 치렀다. '사선을 넘어서'라는 3부작은 외국어로 번역되었는가 하면 국제적으로도 일본을 대표하는 크리스천이었다. 태평양 전쟁 후에는 일본 왕실의 초청을 받아 일본 노동계를 위한 사회운동 역사를 일왕에게 강의하기도 했다. 나도 대학생 때 몇 차례 더 그의 강연을 들었고 애독자이기도 했다.
  다른 한 사람은 미국의 헬렌 켈러(1880~1968) 여사이다. 그는 태어난 지 19개월 만에 열병으로 시각과 청각을 잃었다. 일곱 살 때 스승 앤 맨스필드 설리번의 정성 어린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손바닥에 알파벳을 써가며 글을 배웠고, 선생의 후두에 손을 얹어 촉각으로 발음을 연습했다. 그 결과 1904년에 래드클리프 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했다. 그 뒤부터 '인간에게 불가능은 없다'는 기적의 주인공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1914년에는 대통령 훈장을 받았다. 그의 생애가 영화의 주제가 되기도 했다. '나의 삶' '헬렌 켈러의 비망록' 같은 저서를 남겼다. 헬렌 켈러 여사는 세계 일주 여행과 강연을 하면서 평양에 들렀고 우리 학교 채플 시간에 설교도 했다.
   85년 세월이 지났다. 지금도 나는 사명이 주어진 노력에는 불가능이 없다고 믿는다. 기적은 하늘이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문헌>
   1. 김형석, "나는 옛날 사람… 헬렌 켈러의 강연을 직접 들었다", 조선일보, 2020.8.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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