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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구님의 밝달나무숲


1909년 일본군의 남한폭도대토벌 작전
 tlstkdrn  | 2021·01·20 18:41 | 조회 : 28
  
                                            1909년  일본군의 남한폭도대토벌 작전

    ‘제천은 지도에서 사라졌다(Chee-chong had been wiped off the map). 한 달 전만 해도 분주하고 영화로웠을 도시에는 잿더미와 덜 꺼진 잉걸불만 보였다. 나는 잿더미를 뒤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물었다. “가족들은 어디 있소?” 그들이 답했다. “(시신들은) 언덕 위에 눕혀 놓았소.”’(F. 매켄지, ‘Korea’s Fight for Freedom’, Fleming H. Revell Company, 1920, p195) 그랬다. 망가진 대한제국 백성에게 닥친 것은 철저한 파괴였다. 1907년 8월 제국 군대가 해산되고 곳곳에서 의병이 일어났을 때, 일본제국 한국주차군이 택한 전략은 의병 및 의병 본거지 박멸 작전이었다. 영국 기자 매켄지는 이를 ‘도시가 사라졌다’고 표현했다. 국가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백성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총을 들었다가 절멸한 것이다.

                                             1. 남한 폭도 대토벌 작전과 의병장 심남일
   1909년 일본은 호남지역에 활약하는 의병 토벌을 위해 ‘남한폭도대토벌작전’을 실시했다. 석 달 동안 진행된 작전 끝에 의병은 박멸됐다. 이를 기념해 만든 사진첩 ‘남한폭도대토벌기념사진첩’에는 일본군은 물론 체포된 의병들과 무기, 작전지역 사진까지 수록돼 있다. 이 사진은 1909년 겨울 광주감옥(혹은 광주지방재판소)에서 촬영한 의병들이다. /국사편찬위

                                                  2. 남한 폭도 대토벌 작전의 서막
   1909년은 그 박멸 작전이 극에 달했던 해였다. 일본군이 ‘폭도 토벌 작전’이라고 칭했던 의병 토벌 작전은 이해 가을 ‘남한 폭도 대토벌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전남북 의병에 집중해 이뤄졌다. 1909년 한국 남부 수비관구 사령관 와타나베 스이사이(渡邊水哉)가 통감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호남은 ‘다른 도에 비해 적세가 창궐한 지역’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한 곳을 정벌하면 다른 곳으로 도망쳐 대병력으로 일거에 탕진하는 방책이 필요한’ 곳이기도 했다.(‘통감부문서’9, 10.남한 대토벌 실시 계획 기타 (3)남한 폭도 대토벌 실시 보고, 1909년 10월 27일)
   그런데 호남 지역은 일본군에 경외의 대상이기도 했다. ‘이들은 마치 임진왜란의 옛날을 몽상하여 일본인을 경시하는 풍조가 있기 때문에 단연 대토벌을 결행해 (일본) 황군(皇軍)의 용맹에 떨게 만들어 일본 역사상의 근본적인 명예 회복을 행하지 않을 수 없다.’(앞 보고서) 300년 전 전쟁에서 정복하지 못한 호남 땅에 대한 명예회복을 벼른 것이다.

                                             3. 기념 사진첩에 보인 역사적 토벌 의도
    1910년 일본 사진가 야마모토 세이요(山本誠陽)가 비매품으로 제작한 ‘남한폭도대토벌기념사진첩’에는 임진왜란 당시 전주성 관문인 완주 ‘만마관(萬馬關)’과 여수 진남관 고소대에 있는 이순신의 ‘통제이공수군대첩비’ 사진이 삽입돼 있다. 만마관 사진에는 ‘임진왜란 때 고전했던 만마관’, 비석 사진에는 ‘명량해전의 이순신 송덕비’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남강변에 있는 경남 진주 촉석루 암벽 사진도 포함돼 있다. ‘一帶長江 千秋義烈(일대장강 천추의열)’ 여덟 자 암각을 촬영한 사진에는 ‘진주 촉석루 아래 암벽’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진주성은 1592년과 1593년 두 차례 한일 격전이 벌어진 현장이었다. 1차전은 김시민 장군 부대가 대승을 거뒀고 2차전은 조선 민관군이 전멸했다. ‘한 줄기 큰 강이 흐르듯 의열은 영원하다’는 위 여덟 글자는 이 2차전 희생자들을 기리는 글이다.
    자기네가 고전했던 만마관, 자기네를 궤멸했던 적장 흔적과 대승의 흔적을 기념 사진첩에 삽입한 이유가 어렴풋이 짐작이 간다. 소위 ‘남한 폭도 대토벌 작전’은 일본군에는 대한제국을 완벽하게 식민화하려는 작전인 동시에 역사적인 임무였다.

                                                4. 소용돌이치듯, 토끼 몰듯
    ‘교반적(攪拌的·물을 소용돌이처럼 휘젓는) 방법을 쓰기도 하였다. 토벌군을 세분해 소규모 지역을 전후좌우로 왕복 수색하고, 기병(奇兵)적 수단(비정규전 전술)을 써서 폭도로 하여금 우리 행동을 엿볼 틈을 주지 않는 동시에, 해상에서도 수뢰정, 경비선 및 소수 부대로 연안 도서 등으로 도피하는 폭도에 대비했다.’(‘독립운동사자료집’3, ‘조선주차군사령부 조선폭도토벌지’, p792)
    말 그대로 토끼몰이 하듯 사방으로 의병들을 거듭 몰아서 퇴로를 완전 차단해 죽거나 자수하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일본군은 2개 연대 총 2260명을 투입해 의병부대를 몰아 해안가까지 이들을 쫓았다. 해안에는 수뢰함 4척이 대기하고 있었다. 의병이 산중과 마을을 오가며 불시 게릴라전을 펼치자 일본군은 ‘군화를 버리고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는) 짚신과 버선을 신고서’ 맞서기도 했다.(‘통감부문서’9, 앞 보고서, 1909년 10월 27일)
    전남 광양 출신 지식인 매천 황현에 따르면, 일본군은 ‘북으로는 금산, 김제, 만금, 동으로는 진주, 하동, 남으로는 목포에서부터 그물 치듯 사방을 포위했다. 순사들이 촌락을 샅샅이 수색하고 가택마다 조사해 조금만 의심이 나면 즉시 주민을 살해하므로 이때부터 행인 종적이 끊기고 이웃 마을까지도 왕래를 하지 않았다. 의병은 삼삼오오 사방으로 도주했으나 숨을 만한 곳이 없는 탓에 힘이 강한 사람은 싸우다 죽고 약한 사람들은 땅을 기면서 애걸하다가 칼에 맞아 죽었다. 의병들은 점차 육지가 끝나는 강진, 해남까지 쫓기게 되었다.’(황현, ‘매천야록’6, 1909년③ 16. 일병의 호남 의병 토벌)
                                                             <참고문헌>
    1. 박종인 "소용돌이처럼 산하를 들쑤셔 南道를 소탕하였다”, 조선일보, 2021.1.20일자. A3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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