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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구님의 밝달나무숲


예술 활동만으로는 생계 유지하기도 힘들다.
 tlstkdrn  | 2020·01·21 14:08 | 조회 : 330
예술 활동만으로는 생계 유지하기도  힘들다.

   좀 나아지고 있긴 한 걸까. 그렇다면 이 결과는 더욱 참담하게 느껴진다. 한 달 수입 평균 44만2210원, 연간 수입은 채 530만원이 되지 않는다. 마늘·양파 값만이 아니라 예술값이 똥값이다. 예술 활동만으로는 생계가 힘들다. 경남 예술인 71%의 현실이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지난 연말에 발표한 2019 경남예술인 실태조사 결과에서 경남 예술인의 평균 월수입은 아주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예술인의 평균 월수입부터가 106만7500원이다. 최저생계비가 되지 않는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의 경우 서울·경기권 예술인보다 문화예술 환경이 더 열악하다. 관련 분야의 활동 기회도 적거니와 소득으로 이어지는 활동은 더욱 기대하기 힘들다. 경남 예술인의 50% 가까이는 생계비를 위해 다른 일을 겸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겸업 예술인은 밥벌이 때문에 예술 활동에 전념하지 못하게 된다.
   사실상 현실은 실태조사보다 더 열악한 것으로 보인다. 유에스디(USD)무용단 이지혜씨는 현대무용을 전공하고 어렵게 캐나다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지역에 살고 있는 그가 설 수 있는 무대는 적었다. 지난 6~7년 동안은 연극 등 타 장르 예술인들과 협연을 하며 활동을 넓혔지만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하기도 벅차다. 그나마 수입은 아이들 놀이발레 수업이나 학교 워크숍에서 나오는데 그러면 정작 작품 활동을 할 수 없다. 올해는 예술 활동에 집중해보겠다며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사업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마저도 새 작품을 만들고 지역 관람객을 만날 수 있는 안정적인 무대는 마련할 수 있으나 단원들의 경제적 보장은 할 수 없다.
   시각예술가 송경진씨는 새해 들어 계속 전업 활동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시각예술이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전부터 시작해 이제는 지역에 제법 시각예술 저변을 넓혔고 본인도 시각예술가로 이름을 얻었다. 하지만 그가 전업 창작 활동을 하면서 손에 쥐는 연소득은 500만원이 채 안 된다. 예전에 비해 지역 예술인과 협력활동을 할 기회가 많아졌고, 공모사업은 많아졌으나 사업비가 작품 활동이나 성과물을 내는 데 집중돼 있어 실제 창작자는 최소한의 인건비도 챙길 수가 없다. 직접적인 지원이 안 되니 공모사업을 할수록 생계는 힘들어진다.
이 같은 사정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전업 시인이나 작가도 마찬가지다. 시 한 편이 3만~5만원, 이마저도 게재를 조건으로 아예 고료를 받지 못하거나 게재되는 책자로 대신 받는 경우가 더 많다. 출판 계약을 하더라도 집필 기간이 최소 6개월에서 1년이 되는데 선인세로 받는 계약금은 대부분 100만원 정도다. 이것도 집필 활동비로 쓰여 실제 생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작가들은 고료보다는 오히려 부정기적으로 들어오는 강연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것도 작가로서 지역에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경우이다.
   문화예술이 우리 사회에 제대로 자리 잡고 꽃피려면 예술인의 창작활동과 생활이 보장돼야 한다고, 다들 말은 한다. 그렇게 하겠다고 예술인복지법도 생겼다. 예술인복지법은 토건자본주의를 내세웠던 이명박 정부가 2011년 제정했고, 2012년부터 시행했다. 박근혜 정부 때는 예술인복지법이 무색하게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했고, 되레 정부의 지원을 끊거나 불이익을 줬다. 다행히도 문재인 정부 들어 예술인복지법을 다시 물 위로 끌어올려 놓았다.
   지역 예술인 복지를 현실적으로 증진하기 위해서는 예술인들 스스로 권리를 주장할 수도 있어야겠지만 정책이 먼저여야 한다. 경남에서는 지난해 1월 경상남도 예술인 복지 증진 조례가 제정됐다. 이번 경남예술인 실태조사는 2012년 실태조사 후 7년 만에 진행됐다. 경남 예술인의 생활 실태, 창작 여건 등을 파악하고 실질적인 안전망을 조성해나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지난해 8월에는 경남예술인복지센터가 설립됐고 10월에는 경남 서부지역인 진주시에도 지부가 들어섰다. 올해는 경남 예술인의 인권 증진과 복지정책이 얼마나 현실화될지 기대를 갖는다.
   예술인을 위한 사회안전망이 절실하다. 최저임금은 오르지만 여전히 예술은 똥값이다. 예술만으로는 살기 어렵다. 예술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절실하다.
                                                          <참고문헌>
  1. 권영란, "예술이 똥값이다", 한겨레신문, 2020.1.20일자.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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