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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초 계연수 선생의 생애와 업적<실존인물>
 신상구  | 2022·09·15 09:31 | 조회 : 54

                                  <특별기고> 운초 계연수 선생의 생애와 업적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문학평론가, 칼럼니스트) 大山 辛相龜

  운초(雲樵) 계연수(桂延壽) 선생은 1864년 5월 20일 평북 선천 출생의 항일독립운동가이자 민족사학자이다. 본관은 수안(遂安)이고, 자는 인경(仁卿)이며, 호는 운초(雲樵) 또는 일시당(一始堂)이다. 호 운초(雲樵)의 운(雲)은 평안도 백운산(白雲山)에서 따온 것이다.
  그는 나라의 독립은 민족 정기와 역사로부터 시작되고 오직 민족혼의 뿌리인 단군사상 즉 성통공완(性通功完) 홍익인간(弘益人間) 재세이화(在世理化)를 회복하는 것만이 우리 민족의 살길임을 직시했다. 그리하여 그는 삭주 배골(梨洞) 진사 이형식(李亨?)과 태백진사 백관묵(白寬默)과 교분을 갖고, 광무 1년인 1897년에 조선 고종(高宗) 때의 실학사상가이자 계몽 운동가인 이기(李沂, 1848-1909)를 찾아 그의 문하가 되어 여려 역사학자와 사상가들이 저술한 책들을 두루 읽었다. 1898년에는『태백진훈(太白眞訓)』과『단군세기(檀君世紀)』를, 1899년에는『참전계경(參佺戒經)』,『태백일사(太白逸史)』,『천부경요해(天符經要解)』를 간행해 정통국사 광복에 기여했다. 그런가 하면 이기 선생과 함께 일본의 신도와 서양종교를 대신할 태백교(太百橋)를 창교했다. 나중에 태백교도(太白敎導)들은 모두 홍암(弘巖) 나철(羅喆, 본명 羅斗永 또는 羅寅永, 1863-1916) 선생의 대종교(大倧敎)로 통합되었다.
  신시개천 5806년인 서력 1909년 정월 초에 전북 만경 출신인 해학(海鶴) 이기(李沂) 선생은 수제자인 계연수 선생과 함께 단학강령 3장 즉 제천보본(祭天報本) · 경조흥방(敬祖興邦) · 홍도익중(弘道益衆)을 발표했다. 그리고 그해 3월 16일에는 강화도 마니산에서 제천서고한 후 일제 침략 이후 끊어진 제천 행사의 맥을 잇고 한민족의 올바른 역사와 철학을 찾아 이를 지키고 선양하기 위해 단학회를 창립하고 해학(海鶴) 이기(李沂) 선생이 제1대 회장에 취임했다.
  계연수 선생은 1909년 7월 13일 스승인 해학(海鶴) 이기(李沂) 선생이 단학회 발기총회를 앞두고 한일합방의 국치에 비분을 참지 못하여 서울의 경성여관에서 절식자진(絶食自盡)하자 1910년 10월 3일 단학회(檀學會)의 제2대 회장으로 취임하고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에서 제천의식을 올린 다음 민족혼 회복을 위해 단군사상을 연구했다.
  계연수 선생은 1911년 3월에 백암(白岩) 홍범도(洪範圖, 1868-1943)와 송암(松岩) 오동진(吳東振, 1889-1944)의 경제적 지원을 받고 스승 이기의 감수를 받아『환단고기(桓檀古記)』30권을 편찬했다.『환단고기』는 신라의 승려 안함로(安含老)와 원동중(元董仲)이 환인(桓因)·환웅(桓雄)·단군(檀君)의 역사를 서술한『삼성기(三聖記)』, 고려시대의 문신 행촌(杏村) 이암(李嵒, 1297-1364)이 단군조선의 역사를 기록한『단군세기(檀君世記)』, 고려 말의 학자 범장(范樟)이 북부여의 역사를 서술한『북부여기(北夫餘紀)』, 조선시대의 학자 이맥(李陌, 1455-1528)이 환국(桓國)·신시시대·고려에 대한 내용을 다룬『태백일사(太白逸史)』등을 한데 묶어 단군조선을 대통일 민족국가로 서술하고 있다. 그런데『환단고기』30권 대부분이 일제에 의해 압수당해 불태워졌고, 몇 권만이 독립운동가인 도산(島山) 안창호(安昌浩, 1878-1938) ·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 1880-1936) 등의 손에 넘어가 전해졌는데, 한국전쟁 중에 거의 다 사라졌다고 한다.
  광무 16년인 1912년 5월에는 만주 봉천현 집안현에 위치해 있는 광개토대왕비를 답사해 일본 군벌들이 정책적으로 마멸했던 광개토경성능비문(廣開土境聖陵碑文) 138자를 직접 사출(寫出)하여 후세에 남겨놓아 우리가 오늘날 광개토경평안호태제(廣開土境平安好太帝)의 위대한 업적을 소상히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란하(灤河)를 건너서 오늘의 하북성 개평시 동북 70리에 소재한 안시성(安市城)까지 답사하고 이곳이 옛날 양만춘(楊萬春) 장군이 당태종(唐太宗) 이세민(李世民, 599-649)의 좌측 눈을 화살로 쏴아 맞힌 역사의 현장임을 밝혔다.
   계연수 선생은 1914년 단학회 회원 5-6명과 함께 사적 제136호인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 참성단(塹星壇)을 참배하고 남만주 관구현(寬句縣) 홍석납자(紅石拉子)로 옮겨가 독립운동단체인 천마산대(天摩山隊), 서로군정서(西路軍政署), 의민사(義民社), 벽파대(碧波隊), 기원독립단(紀元獨立團) 등과 연계하여 무장독립운동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였다. 당시 운초 계연수 선생이 편찬한『환단고기』는 단군 조선 삼한의 역사를 말살하려던 일본제국의 흉계에 큰 위협 요소가 되었다.
   단군교 기관지인『단탁(檀鐸)』(1921.11), 성암(成庵) 전병훈(全秉薰, 1857-1927)의『정신철학통편(精神哲學通編)』등에 따르면, 1916년 그는 묘향산으로 약초를 캐러 갔다가 석굴에서 천부경(天符經)을 발견하고, 1917년에 탁본하여 단군교에 보내 해석을 구하였다. 그리고 대종교(大倧敎)를 통하여 보급하도록 하였다.
   한편 동방 한민족의 옛 역사와 민족정신에 관심이 많았던 계연수 선생은 여러 양반가와 사찰에 비장되어 있던 서책(書冊)과 금석문(金石文), 암각문(岩刻文) 등 각종 사료를 수집했다.
   계연수 선생은 1919년 상하이(上海)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령(國務領)을 지낸 이상룡(李相龍)의 지휘 아래에 들어가 참획군정(參畫軍政)을 맡아 공을 세웠다. 그리고 만주에서 국사 연구와 항일독립운동을 하다가 1920년 8월 15일 남만주 관구현(寬句縣) 홍석납자(紅石拉子)에서 일본제국 순사감독 감연극(甘演極, 一云 甘永極)이 보낸 조선독립군으로 위장한 밀정의 덫에 걸려 무참하게 살해되었다. 일제는 계연수 선생의 사지를 절단하여 압록강에 버리고, 배달의숙 건물에 불을 지르는가 하면, 계연수 선생이 소장하고 있던 3,000여 권에 달하는 서적과 원고를 모두 불태워버렸다.
   계연수 선생의 서거 이후 단학회는 독립군 천마대(天摩隊) 대장인 최시흥(崔始興) 장군에게 계승되었다. 그런데 최시홍 장군이 석주(石洲) 이상룡(李相龍, 1858-1932) 선생과 함께 독립운동을 펼치다가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일본 밀정에게 붙잡혀 살해되었다. 그리하여 단학회는 북로군정서의 백야(白冶) 김좌진(金佐鎭, 1889-1930) 장군과 함께 혁혁한 무공을 세운 서로군정서(西路軍政署)의 이덕수(李德秀) 장군에게 이어졌다. 그러나 이덕수 장군 역시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전사하면서 단학회가 침체되고『환단고기(桓檀古記)』도 유실되었다.
                                                           <참고문헌>
   1. 단단학회편(이유립),『환단고기』, 광오이해사, 1979.
   2.「추적! 환단고기 열풍」- 역사스페셜, KBS, 1999.10.2.
   3. 이상룡,『석주유고』, 고려대학교, 1973.
   4. 이상룡,『석주유고 후집』, 석주이상룡기념사업회, 1996.
   5. 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독립운동사』, 1976.
   6. 삿사 미츠아키,「한말·일제시대 단군신앙운동의 전개 : 대종교·단군 교의 활동을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대학원, 2003.
   7. 양종현,『백년의 여정-이유립 평전』, 상생출판사, 2009.11.18.
   8. 안경전,『환단고기 역주본』, 상생출판사, 2011.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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