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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구님의 밝달나무숲


운초 김부용과 김이양 대감 묘 찾기
 신상구  | 2023·08·07 14:50 | 조회 : 168

                                   김다원 천안문협회장의 '김이양 대감묘 찾기'


푸솔 e충남시사신문 ・ 2023. 4. 14. 18:52

2023년 2월27일 오후 2시57분, 천안 광덕사 일주문 앞에 섰습니다.

오늘의 도전과제는 평양감사때 운초 김부용을 소실로 들여 15년을 시벗, 술벗 삼았던 김이양 대감 묘 찾기.

​도전자는 김다원(김희한) 천안문인협회 회장입니다. '광덕사 일주문'은 광덕산을 등산하는 사람들에게 주요 이정표입니다. "우리 광덕산 일주문에서 만날까?" "일주문에서 기다려" 등등.

​김이양 대감 묘로 향하는 길. 광덕사 경내를 거쳐야 합니다. '극락교(極樂橋)'를 건너게 되는군요. 불자들에겐 이 다리가 보배입니다. 아, 계룡산을 타려면 거기도 극락교를 거쳐야 하네요. 아무래도 사찰의 특성일 수 있겠군요. 광덕사는 600년대에 창건했다니 대략 1400년이 넘는 '천년고찰'입니다. 물론 당시 건축사찰이 그대로 있겠습니까만, 그 역사에 그 흔적들이 아득하기만 합니다.

광덕사를 더욱 역사깊은 사찰로 만들어주는 것이 '호두나무'입니다. 고려 류청신이 원나라에서 가져온 호두묘목이 자란 것이라는데요, 당시는 700년 전이고 저 호두나무는 400년 된 거라 300년의 시차가 발생합니다.

고즈넉한 경내에 들어섰습니다. 광덕사는 보물로 지정된 것들이 많습니다.
​김이양 묘는 이곳 경내를 통해 명부전 옆 계단을 통해 산 위로 오르는 길이 있습니다. 경내를 통과하는 것이 부담된다면 광덕사를 우회한 후에 약간  유턴한 후 오르는 길도 있습니다.

​산길로 향하는 길에 맨 먼저 반겨주는 것이 조릿대군요. 조릿대는 깊은 산의 나무 밑이나 산 가장자리에서 1미터 정도까지 자랍니다. 등산하는 사람들이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죠.

​조릿대야, 안녕~^^

​비탈이 가팔라 오르기가 힘든 곳도 있습니다.

​3시 6분경, 이름모를 묘가 앞에 있습니다.

"미안, 제가 찾는 묘가 아니군요. 내내 평안하세요."



묘 위쪽으로 12분을 걸어 오르다 보니 저 멀리 보이는 묘 하나.

​하, 한번도 헤메이지 않고, 그리 큰 고생도 없이 찾게 되었군요.

일주문에서 설렁설렁 왔는데도 25분밖에 안 걸렸습니다. 물론 살짝 가파른 부분도 있었지만요.



직계가 없다보니 대감의 묘는 그분이 가진 사회적 신분에 비춰 그리 관리된 모습이 아닙니다.

​김이양(1755년~1845) 대감을 소개하면,

1795년(정조 19) 생원으로 정시 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였으며, 1812년(순조 12) 함경도관찰사로 있었다. 1815년 예조판서와 이조판서를 지내고 이듬해 호조판서가 되어 토지측량의 실시와 세제 및 군제의 개혁, 화폐제도의 개선을 강력히 주장하였다. 1819년 홍문관제학(弘文館提學)이 되었고, 이듬해 판의금부사를 거쳐 좌참찬에 올랐다. 1844년(헌종 10)에는 만 90세가 되어 궤장(几杖)이 하사되었으며, 그 이듬해 봉조하(奉朝賀)로 있다가 죽었다. 영중추부사(領中樞府事)에 추증되었다.

김이양은 1826년부터 관직에 얽매이지 않고 강호를 유람하였고, 그러다 운초 김부용을 만났다. 1831년 소실로 들여 1845년 죽기까지 함께 했다.



술 따르고 글 써주는 그 사람 누구더냐

내 집안에 들어와서 시벗 술벗 되었다네

담백하게 술 든 모습 여염보다 더 어질고

시를 아는 그 지식은 내가 넉넉히 기댈만하네

...

​그로부터 178년이 흐른 지금, 광덕사 뒷편 100미터쯤 오른 위치에 고즈넉히 잠든 채 있습니다.

'평안하소서.'

​​

- 올라가지 말 것을...

​김이양 묘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저 멀리 '운초 김부용 묘'가 있습니다. 평지로 달린다면 1분도 걸리지 않을 거리. 지척입니다. 허나 울울창창, 나무들과 잡초들이 막고 있으며, 골짜기도 하나 건너야 하는 길.

그 길을 천안문인협회가 이어주려 계획하고 있답니다.

'김이양 대감 묘찾기'는 성공했지만, 번외로 김부용 묘까지 이어지는 길을 찾아볼까 싶어 대감 묘 위쪽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가면서 오른쪽으로 골짜기를 완만하게 타고 김부용 묘에 닿는 길이 있을까 싶어..
역시 산은 산입니다. 숲은 숲입니다. 숨통은 하늘을 보아야 트입니다. 힘든데 소나무가 저리 매력적으로 풍경을 선사합니다. 저절로 숨이 쉬어집니다.
​힘들때 바닥에 철푸덕 주저앉는 것도 좋지만, 이렇듯 나무를 등대고 있는 것도 편합니다.

'심장이 이리 뛰어본 적이 언제인지.'

​아, 그런데 오르고 올라도 오른쪽으로 빠져나갈 '완만한 길'이 보이질 않습니다.

대감 묘를 출발한지 벌써 25분이 지나고 있습니다. 거친 비탈을 오르고 올라도 길이 보이질 않습니다.

​산을 얕봤습니다.

​이 나무가 길이라면 저 끝이 천국이고, 이곳이 지옥입니다. 살아서 나갈 수 있을까조차 염려되는군요... (엄살~^^)

​​

그러고도 한참을 고생하며 길도 없는 오른쪽 비탈길을 억지로 꺾어 내려가 등산로와 맞닿아 발을 디뎠답니다.

김이양 대감 묘를 떠난지 52분. 다리가 조금은 후들거려도 '고생 끝' 길이 나타났으니 괜한 웃음만 터집니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즐거운 산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

- 운초묘에서 대감묘로 잇는 길



조선시대 3대 시기로 송도의 황진이, 부안의 매창, 그리고 성천의 김부용을 꼽습니다.
김이양 대감의 첩실로 살다 대감 묘 인근에 묻어달라는 유언에 따라 광덕사에서 800미터쯤 떨어진 곳에 운초 김부용의 묘가 있습니다.  천안문인협회는 묘를 발견한 1974년 이후 매년 추모제를 지내오다 올해 4월29일 '2023 운초문학제'라는 이름으로 그 격을 키워 추모하게 됐습니다.



운초문학제를 준비하면서 묘와, 광덕사에서 묘까지 가는 길에 운초가 누구인지, 운초의 대표 시 등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편히 앉을 수 있는 의자도 놓았습니다. 이곳에서 사람들이 편히 쉬기도 하고 간단한 행사도 가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운초묘에서 광덕사로 향하는 길을 천천히 내려갑니다.

​광덕사에서 운초묘, 운초묘에서 광덕사 가는 길에는 아름다운 풍경과 멋진 나무들이 곳곳에 있어 운치를 더해줍니다.

이 길 따라 다양한 꽃과 나무들에 이름을 붙여주고 '생태학습길'로 운영해도 인기가 많을 듯 합니다.
​운초의 시와 벗꽃이 함께 하는 곳, 포토존으로 삼기 딱 좋군요

​천안문인협회는 운초묘에서 김이양 대감묘까지 가장 빠르고 완만하고 호젓한 길을 만들고 싶어 길도 없는 산자락으로 들어서 봅니다. 대충 눈대중으로 위치를 점하고, 길 없는 길을 만들면서 골짜기를 건너고 노루가 다니는 길을 지나 약간은 가파른 오르막을 지난 후에야 김이양묘에 다다랐습니다. ​

김다원 협회장은 기분이 좋습니다.

"조금만 손을 대면 충분히 '정인의 길'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50년 가까운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애틋한 정을 주고받은 운초와 김이양 대감의 묘를 잇는 길을요."



그 길 천안시민들은 언제 걸어볼까요?~

[출처] 김다원 천안문협회장의 '김이양 대감묘 찾기'|작성자 푸솔 e충남시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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