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관 홈페이지:::aljago.com
.

.

신상구님의 밝달나무숲


이놈들아, 내가 동상을 세워달라 했었나, 내 뼈를 보내주게
 신상구  | 2023·09·02 01:58 | 조회 : 218


“이놈들아, 내가 동상을 세워달라 했었나, 내 뼈를 보내주게”…‘홍범도 장군의 절규’
17시간 © 제공: 헤럴드경제

홍범도 장군의 생애를 문학적으로 조명한 평전 ‘민족의 장군 홍범도’를 집필한 시인 이동순 영남대 명예교수가 1일 최근 흉상 철거 및 이전 논란을 지켜보 홍범도 장군의 시선을 그린 새로운 시 ‘홍범도 장군의 절규’를 발표했다. 앞서 이 교수가 홍범도 장군 평전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가진 모습. [한길사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야 이놈들아, 내가 언제 내 동상 세워달라 했었나…내 동상을 창고에 가두지 말고 내 뼈를 다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로 보내주게.”

홍범도 장군의 생애를 문학적으로 조명한 평전 ‘민족의 장군 홍범도’를 집필했던 시인 이동순 영남대 명예교수가 육군사관학교의 교내 흉상 철거 및 이전 논란을 지켜보는 홍범도 장군의 시선을 그린 새로운 시를 1일 발표했다.

이 교수의 ‘홍범도 장군의 절규’라는 제목의 시는 “그토록 오매불망 나 돌아가리라 했건만 막상 와본 한국은 내가 그리던 조국이 아니었네”라며 “그래도 마음 붙이고 내 고향 땅이라 여겼건만 날마다 나를 비웃고 욕하는 곳, 이곳은 아닐세 전혀 아닐세”로 시작된다.

시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자리한 홍범도 장군 묘소 바로 위에 친일반민족행위 논란이 있는 백선엽 장군의 묘소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겨냥해 “왜 나를 친일매국노 밑에 묻었는가, 그놈은 내 무덤 위에서 종일 나를 비웃고 손가락질 하네. 어찌 국립묘지에 그런 놈들이 있는가”라고 했다.

다시 흉상 철거 및 이전 논란과 관련 “오늘은 뜬금없이 내 동상을 둘러파서 옮긴다고 저토록 요란일세”라며 “내가 언제 내 동상 세워달라 했었나. 왜 너희들 마음대로 세워놓고 또 그걸 철거한다고 이 난리인가”라고 이어진다.

시는 “이런 수모와 멸시 당하면서 나, 더 이상 여기 있고싶지 않네”라며 “내 동상을 창고에 가두지 말고 내 뼈를 다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로 보내주게. 나 기다리는 고려인들께 가려네”로 끝을 맺는다.

육군사관학교는 전날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동시에 고려했다며 교내 충무관 입구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 외 독립운동 업적으로 잘 드러낼 수 있는 장소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1920년대 후반 대한의용단 사건으로 대구형무소에 투옥돼 고문을 받은 뒤 풀렸났지만 결국 순국한 독립운동가 이명균 선생의 손자다.

이 교수는 앞서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조부의 영향으로 독립운동사를 천착하게 됐으며, 대부분 독립운동가가 선비, 유생, 지식인 출신인 것과 달리 홍범도 장군은 포수 출신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홍범도 장군의 절규-이동순

그토록 오매불망 /나 돌아가리라 했건만/ 막상 와본 한국은/내가 그리던 조국이 아니었네/그래도 마음 붙이고/내 고향 땅이라 여겼건만/날마다 나를 비웃고 욕하는 곳/이곳은 아닐세 전혀 아닐세/왜 나를 친일매국노 밑에 묻었는가/그놈은 내 무덤 위에서/종일 나를 비웃고 손가락질 하네/어찌 국립묘지에 그런 놈들이 있는가그래도 그냥 마음 붙이고/하루 하루 견디며 지내려 했건만/오늘은 뜬금없이 내 동상을/둘러파서 옮긴다고 저토록 요란일세/야 이놈들아/내가 언제 내 동상 세워달라 했었나/왜 너희들 마음대로 세워놓고/또 그걸 철거한다고 이 난리인가/내가 오지 말았어야 할 곳을 왔네/나, 지금 당장 보내주게/원래 묻혔던 곳으로 돌려보내주게/나, 어서 되돌아가고 싶네/그곳도 연해주에 머물다가/함부로 강제이주 되어 끌려와 살던/남의 나라 낯선 땅이지만/나, 거기로 돌아가려네/이런 수모와 멸시 당하면서/나, 더 이상 여기 있고싶지 않네/그토록 그리던 내 조국강토가/언제부터 이토록 왜놈의 땅이 되었나/해방조국은 허울 뿐/어딜 가나 왜놈들로 넘쳐나네/언제나 일본의 비위를 맞추는 나라/나, 더 이상 견딜 수 없네/내 동상을 창고에 가두지 말고/내 뼈를 다시 중앙아시아/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로 보내주게/나 기다리는 고려인들께 가려네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201   <특별기고> 3.1운동의 원인과 경과와 영향   신상구 24·02·28 0
2200  시부는 중국, 남편은 북한... 죽어서도 가족 못 보는 비운의 독립운동가 정정화   신상구 24·02·27 2
2199  ‘토종 박사’ 차미영 교수, 한국인 첫 獨 막스플랑크 연구소 단장 선임  신상구 24·02·26 3
2198   풍수를 한국 전통지리학으로 정초한 최창조 선생을 기리며  신상구 24·02·26 4
2197  <특별기고> 2024년 정월대보름 맞이 대동 장승제 봉행을 경축하며  신상구 24·02·24 12
2196  한국 노벨과학상 수상 가능성  신상구 24·02·22 11
2195   <특별기고> 만장의 의미와 유래  신상구 24·02·20 14
2194   北 언어학 설계한 '천재'…분단 시대를 살아간 지식인, 김수경  신상구 24·02·16 29
2193  보문산에서 발견된 1천년 불상 어디에 있나?  신상구 24·02·16 36
2192  간디가 말한 망국의 7가지 징조. 우리 사회 혼란 병폐 모순과 일치 걱정  신상구 24·02·13 24
2191   [한국의 과학 명가] 한국 첫 화학박사 고 이태규씨 일가  신상구 24·02·10 23
2190   1969년 한국인 첫 노벨상 후보 이태규 화학박사  신상구 24·02·08 28
2189  대전 노숙인 54명 르포  신상구 24·02·04 23
2188   풍수학인 최창조 박사 타계  신상구 24·02·03 23
2187  제천 청풍승평계 단원 이건용(李建龍) 의병 이야기  신상구 24·01·30 36
2186  국제뇌교육대학원대학교 국학과 정경희 교수의 민족사학 요체  신상구 24·01·29 38
2185   '빛의 화가' 김인중 신부  신상구 24·01·28 38
2184  청주 '향토유적 84호' 단군성전 화재 전소  신상구 24·01·27 50
2183   '조선의 코페르니쿠스' 홍대용의 천문학  신상구 24·01·25 40
2182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신상구 국학박사, 문학평론 제2집 발간 화제  신상구 24·01·19 46
2181  문화사학자 신정일  신상구 24·01·16 36
12345678910105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GGAM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