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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구님의 밝달나무숲


駐朝 프랑스 초대 공사 드플랑시의 한국 문화재 수집 열정
 tlstkdrn  | 2018·11·28 16:14 | 조회 :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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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駐朝 프랑스 초대 공사 드플랑시의 한국 문화재 수집 열정

       우리 문화재의 수집과 해외로의 이동은 개항기 조선에 온 외교관과 정치인, 여행가, 민속·고고·인류학자, 의료인, 선교사, 예술인 등 서구인에 의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런 문화재들이 얼마나, 어떻게 빠져나갔으며 현재는 어떤 상태로 보관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그중에서 주조(駐朝) 프랑스 초대 공사였던 빅토르 콜랭 드플랑시(Victor Collin de Plancy, 한국명 갈림덕·葛林德, 1853∼1922)의 한국 컬렉션에 대한 체계적인 실태조사가 시급하다.   드플랑시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인 프랑스국립도서관 소장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1377년)을 수집했으며, 소장했던 많은 한국 문화재를 프랑스 주요 국립기관에 기증하여 활용토록 해 한국문화의 선양에 기여한 인물이다. 샤를르 바라의 조선민속품 350여점 수집에 도움을 주었고, 모리스 쿠랑의 ‘한국서지’ 발간에도 동참하였다.   드플랑시와 조선의 인연은 남달랐다. 초대 공사로 파견되어 3년간(1888년 6월∼1891년 6월) 머물며 조선 궁중 무희 리진(Li Chin)과 결혼하고, 5년 후에 공사 겸 총영사로 다시 부임하여 10년(1896년 4월∼1906년 1월) 동안이나 체류해 조선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그는 외교 업무를 시작할 때부터 한국문화재에 눈을 뜨게 되어 13년 동안 수집에 열을 올렸다. 

                                           1. 직지심경 수집한 최고의 한국문화재 컬렉터

       드플랑시가 수집한 한국 문화재 규모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프랑스 소재 각 기관과 개인이 소장한 한국 문화재 실태조사가 완수되어야 정확한 윤곽이 드러날 수 있겠으나, 일단은 그가 여러 기관에 기증한 문화재를 정리한 ‘콜랭 드플랑시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 기사장 서훈을 제안하는 서류’를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
       외교관 차림의 빅토르 콜랭 드플랑시. 조선 주재 초대 프랑스 공사였던 드플랑시는 10년 넘게 한국에 머물며 뛰어난 감식안으로 유물 수집에 나섰고, 그의 수집품은 후일 프랑스에 한국을 알리는 매개체가 되었다.
       서류에는 그가 동양어학교의 한국 전적 1000여점, 세브르국립도자박물관과 국립기메동양박물관의 한국 도자 260여점, 관측대박물관의 조선 물품과 지도, 국립자연사박물관의 한국 유물을 기증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필자가 지금까지 여러 기초자료를 통해 파악한 그의 한국컬렉션은 어림잡아 2500점 안팎이다. 프랑스 소재 한국 문화재가 3600여점(2018년 4월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가장 큰 규모이다.
       드플랑시의 한국컬렉션은 현재 대학언어문명도서관(BULAC), 기메박물관과 부속 도서관, 세브르박물관과 부속기관인 세브르 도자기제작소, 프랑스국립도서관, 트루아시립메디아테크, 관측대박물관, 국립자연사박물관, 생루박물관, 프랑스 외교부기록보관소 등 9개 기관에 흩어져 있다. 1911년 3월 27일부터 30일까지 파리의 드루오 경매장에 출품된 드플랑시의 개인소장 고서, 지도, 목공예품, 가구, 도자기, 동전 등 한국 문화재 700여점(고서는 일부를 제외하고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구입)도 포함된다.    이진명 전 프랑스 리옹3대학 교수의 연구(2003년)에 따르면 드플랑시의 수집품 중 규모 면에서 으뜸인 것은 1889, 1890, 1891년 세 차례에 걸쳐 자신의 모교인 동양어학교에 기증한 약 630종 1450여 책의 한국 고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1982년과 2002년 두 차례에 걸쳐 617종 1352책(일부 결본 제외)을 마이크로필름으로 수집하여 필름 스캔 작업을 거친 후 2016년 8월부터 한국고전적종합목록시스템에서 원문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  
        드플랑시 컬렉션은 프랑스 국가기관의 의뢰나 개인적인 애호에 의한 구입, 외교적인 선물 등 우호적인 방식으로 수집되었다는 점에서 1866년 병인양요 때 약탈해 간 외규장각 의궤 등과 구별해서 볼 필요가 있다. 그는 조선에 머물렀던 13년 동안 해박한 학문적 소양과 감식안으로 고미술상이나 고서점을 통해서 우리 문화재를 열정적으로 수집하였다. 
       빅토르 콜랭 드플랑시의 수집품을 기초로 마련된 국립기메동양박물관의 한국실은 마네킹,
    진열장, 내부 벽 등을 이용해 전시실을 꾸몄다.

                                          2. 코레’ 각인시킨 드플랑시 컬렉션의 활용  

       기메박물관과 세브르박물관, 동양어학교 등 국립기관에 기증된 드드플랑시 컬렉션은 19세기 말∼20세기 초 프랑스에 ‘코레’를 각인시키는 데 활용되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드플랑시는 기메박물관에 회화 및 지도, 불화, 도자기, 가구, 전적 등 다양한 한국문화재를 기증하였다. 기메박물관의 피에르 캉봉 동양미술부장은 “드플랑시는 한국실을 보유한 기메박물관을 프랑스 내에서 한국 미술을 알리는 창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샤를르 바라 컬렉션의 부족한 면이 있어 드플랑시는 에밀 기메의 요청을 받아 한국에서 도자기나 회화를 구해 보냄으로써 컬렉션의 균형을 맞추고자 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실제로 그의 컬렉션은 1893년에 기메박물관 2층에 마련된 최초의 한국실 ‘한국 종교와 민속 유물실’에 전시되었다. 당시 한국실은 마네킹, 진열장, 내부 벽을 이용하여 바라 컬렉션과 드플랑시 컬렉션을 전시해 놓았는데, 후벽 중앙에 걸린 ‘수국사현왕도’, 왼쪽의 ‘칠여래 중 광박신여래’ ‘화각이층농’ ‘흑칠함’은 드플랑시가 기증한 유물이다. 1891년에 기증한 ‘국청사감로탱’은 1900년 파리만국박람회에 출품되기도 하였다.  
       재단이 올해 기메박물관 1차 실태조사를 통해 파악한 드플랑시 컬렉션은 회화 3건 12점, 불화 23점, 무속화 1점, ‘곤여전도’ 1점, 가구 9점 등이다. 그가 기증한 불화 중에는 경기도 광주 만월산 수국사의 지장시왕도(1795년), 현왕도(1800년), 신중도(1800년), 감로탱(1832년) 등을 일괄로 수집한 점이 눈길을 끈다. 김정희 원광대 교수는 “수국사가 1899년에 왕실에서 지원금을 하사받아 1900년에 중창 불사를 했던 것으로 보아, 중창불사 시 새로 불화를 조성하면서 기존의 불화를 드플랑시에게 일괄 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회화 기증 유물은 화원화가인 이한철의 ‘화조도’, 이명기의 ‘유마도’, 조선 관리를 포함한 8명의 세계 각국 사절단의 모습을 담은 ‘사절단도’다. 도자기는 100여점이 기증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드플랑시 구장(舊藏) ‘청자과형정병’을 1945년에 입수한 사례도 있다. 재단과 국립중앙도서관은 박물관 부속 도서관에 소장된 한국 전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플랑시가 기증한 전적 13종 27책을 처음으로 확인하였다. 드플랑시의 장서인이 찍힌 고서는 ‘고문육체’(古文六體), ‘역어류해보’(譯語類解補) 등 5종 5책이다. 
       프랑스에 한국 도자기가 알려지는 데도 드플랑시의 공이 컸다. 세브르박물관과 세브르 도자기제작소 소장 드플랑시 기증 유물은 260여점으로 알려져 있다. 이화여대 엄승희 도예연구소 객원연구원의 연구(2015년)에 따르면 이 중 현존하는 용문항아리 중 최대 크기이며, 최고의 명품으로 손꼽히는 ‘백자청화운용문호’(1894년 기증)는 고종이 외교관들을 초청하여 베푼 궁중 연회석에서 드플랑시에게 선물한 것이다. 드플랑시가 기증한 고려청자를 활용하여 20세기 초 프랑스에서 새롭게 제작한 ‘콜랭 화병’ 등의 청자는 2015년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전시도록 ‘여행가의 로망(Roman d’un voyageur)’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3. 해외 문화재의 국내활용도 활성화되어야

        문화재의 이동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루어진 문화적, 역사적 현상 중 하나이자 세계인의 공통된 관심사다. 해외 박물관에서는 자신들이 소장한 한국 문화재를 명확한 근거 없이 모두 약탈이나 환수 대상으로 보는 일부의 시각을 경계한다. 이런 시각들이 팽배한 상황에서 공개될 경우 문화재 반환 등의 시비가 생길까봐 해외 소장기관, 소장자들이 실태조사에 협조하기를 꺼리는 사례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구입, 선물, 외교, 통상 등 정상적인 방식을 통한 유물의 해외 이동과 약탈 및 불법 반출을 분리해서 보아야 긴 시간이 필요한 국외문화재의 실태조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 국외문화재 중 국내에 없는 희귀한 자료들에 대한 현지와 국내의 활용도 이런 환경에서 보다 활성화될 수 있다.
        빅토르 콜랭 드플랑시가 기증해 세브르국립도자박물관이 소장 중인 ‘백자청화운용문호’는 최고의 명품으로 꼽힌다.
       2016년 김준혁 교수와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드플랑시 컬렉션의 일부로 프랑스국립도서관(1책), 대학언어문명도서관(12책)에 분산 소장된 한글본 ‘뎡니의궤’ 13책을 국내에 소개하고, 수원시가 지난달 복제본을 제작하여 수원화성박물관에서 공개 전시한 것은 국외문화재의 국내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반가운 일이다.
                                                              <참고문헌>
       1. 차미애, “조선말 13년간 유물 2500여점 열정적 수집… 佛에 ‘코레’ 알리다 [해외 우리 문화재 바로알기]”, 세계일보, 2018.11.13.일자.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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