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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교 속의 동물이야기


인간의 선악과 재물을 관장하는 "제비"
 성미경  | 2012·03·29 18:51 | 조회 : 1,165

인간의 선악과 재물을 관장하는 "제비"


우리는 제비라고 하면 불후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흥부전>을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된다. 마음씨 착한 흥부는 제비를 치료한 일로 제비가 가져다 준 박씨를 심어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되어 제비는 인간의 재물을 관장하는 새로 여겨졌다.
제비와 재물이 연관된 속담으로는 <제비가 새끼를 많이 치면 풍년이 든다.> <제비를 먼저 보면 기쁜 일이 생긴다.> <제비가 집 안에 집을 지으면 좋은 징조다.> <제비가 집안에 집을 지으면 복이 생긴다.> <제비가 잘 번창하면 그 집안이 부귀해 진다.> 등의 이야기들이 있다. 또 강남 갔던 제비가 이듬해 다시 돌아오지 않으면 집안이 망한다는 속담을 비롯하여 <제비집을 부수면 그 집에 재앙이 온다.> <제비가 죽으면 어머니가 돌아가신다.>는 속담도 있다.
제비는 재물을 상징하는 새이기도 하지만 계절의 흐름을 잘 아는 새로도 알려져, 강남에 갔던 제비가 돌아와야 우리 민족은 봄이라고 하였다. 수많은 철새들이 있지만 제비를 가장 계절의 흐름을 잘 아는 새로 여기는 것은 제비를 생각하는 우리 민족의 특별한 관심 때문이다. 보통 제비는 삼월 삼짇날 왔다 음력으로 9월9일에 강남으로 간다고 한다.
여기서 강남이라는 지명은 무가에 자주 등장하는데 다른 말로 서천서역이라고도 한다. 서천서역은 바로 제석님의 본이라는 곳이다. 제석님은 하늘에서 가장 높은 신으로 볼 수 있으니 그 신은 바로 우리의 삼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삼신할머니의 날인 삼월 삼진에 우리에게 왔다가 삼의 완성 수 인 9가 겹치는 9월 9일에 다시 강남으로 가는 것이다. 그러면 제비는 단순한 철새가 아니라 사람들의 행동을 살핀 후 삼신할머니께 보고하는 삼신의 사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월 말일에 매월 그믐에 조앙신이 하늘로 올라가서 옥황상제에게 그 집안의 사정을 보고하듯이 제비도 삼월 삼짇날부터 음력 9월 9일까지 사람들의 행동거지를 살핀 후 삼신할머니께 보고하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하여 삼신할머니로부터 복과 재물을 받아 전달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 도 있다.
또 제비가 신령스러운 새로 여겨지는 이야기는 안동의 연미사燕尾寺의 전설이 있다.
평생을 불쌍한 이웃을 돕는 선행으로 살다 하늘의 도움으로 많은 재물이 생겨 절을 세울 때 마지막 기왓장을 덮던 목수가 제비가 되어 날아갔기에 연미사라고 하였다는 전설인데, 선행을 일삼는 이 여인의 아름다운 행적을 하늘에 고하기 위하여 마지막 기와를 덮는 목수가 바로 미륵으로 신의 사자인 제비로 변하였다는 것이다.
또 제비는 일기에 민감하여 비를 알리는 새로도 알려져 있다.
<제비가 땅을 스치며 낮게 날면 비가 된다.> <제비가 목욕을 하면 비가 온다.> <제비가 물을 차면 비가 온다.> <제비가 분주하게 먹이를 찾으면 비가 온다.> 등 이야기가 있다.
제비의 이러한 이야기들은 오랜 경험에서 나온 속담이라고 할 수 있다.
제비의 특징은 둥지를 짓기 위한 재로를 구하기 위해서 땅에 잠시 내려앉을 때를 제외하고 평소에는 절대 땅에 내려앉지 않는다. 또 제비는 깔끔하고 날씬하여 신사의 대명사처럼 여겨지기도 한지만, 그런 모양새 때문에 제비족이라는 말도 생겼다.
또 풍수지리에서 볼 때는 연자혈燕子穴 즉 제비혈에 집을 지으면 삼년 만에 부자가 되지만 그 곳을 떠나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것은 제비가 석 달 동안 새끼를 키운 후 떠나기 때문에 생긴 이야기라 한다.
얼마 있지 않으면 제비가 돌아온다는 삼월 삼짇날이다. 그러나 삼월삼짇날이 되어도 제비를 보기가 싶지 않다. 이렇게 우리 생활과 민절한 관계가 있는 제비가 요즘 들어 보기 힘들어진 것은 온갖 공해와 농약으로 서식처가 황폐해 진 탓도 있지만 어느새 봄이 되면 다시 제비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소박한 우리네 마음도 사라졌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삼신할머니의 사신인 제비가 하루빨리 돌아와 인간들의 선행을 살피고 보고하여 제비 덕에 부자 되었다는 착한 사람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 글 : 우오 조성제 환타임즈 논설위워 ]


출처 : 조성제 무속이야기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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