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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교 속의 동물이야기


세상에 나가 큰 뜻을 펼친다는 잉어
 성미경  | 2012·05·27 20:35 | 조회 : 1,252

세상에 나가 큰 뜻을 펼친다는 잉어



잉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매운탕일까? 아니면 산모의 보양식 재료일까?
예로부터 지금까지 잉어는 보양식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잉어의 의미는 등용문으로 통한다. 즉 세상으로 나가 큰 뜻을 펼친다는 의미다.
<삼진기三秦記>에 용문의 잉어가 곤륜산에서 흐르는 물은 적석산을 통하고 나서 용문폭포를 이루는데 이 폭포 밑에는 해마다 많은 잉어들이 모여 이 폭포를 뛰어 오르려고 하는데, 이 폭포를 뛰어 오르면 용이 된다고 하여 등용문이라는 말이 생겼다.
등용이란 크게 출세했다는 의미로 이때부터 잉어는 모두 하늘로 뛰어오르는 모습 즉 약리도躍鯉圖를 그렸다. 출세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일본은 우리와 달리 물속으로 들어가는 잉어의 모습을 그렸다니 우리와 정반대의 모습니다.
잉어는 또 복을 가져다주는 동물로 인식되고 있는데, 임산부가 잉어꿈을 꾸면 아들을 낳는다고 하고, 관직에 있는 사람은 크게 출세한다고 하였으며 사업가는 사업이 크게 번창한다고 전해져 온다.
이러한 전통 때문에 선비들의 방에는 잉어를 그린 그림을 붙여 놓고 과거 공부를 하면서 장원급제를 기원하기도 하였다. 또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치르던 창덕궁 영화당 옆 부용지의 축대에는 선비들의 장원급제를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잉어 조각이 있다.
효제도孝悌圖라는 민화에 보면 효를 표현할 때는 항상 잉어를 그린다. 이렇게 잉어가 효를 상징하게 된 것은 바로 <오행행실도>에 수록된 왕상의 효행담 때문이다.
왕상은 호서이 지극하여 계모가 추운 겨울에 잉어를 잡아오라고 하자 강가로 나가 얼음을 깨자 쌍잉어가 뛰어 올라 계모를 잘 봉양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이야기가 우리나라로 전파되어 잉어는 효자를 대변하는 물고기로 엄동설한에 얼음을 깨고 잉어를 잡아 병든 부모님을 봉양하는 이야기는 전국에 걸쳐 많이 전해진다.
잉어가 보양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조상과 잉어사이에 얽힌 사연 때문에 잉어를 먹지 않는 집안이 있다. 바로 파평 윤씨와 평산 신씨 잡안이다.
파평 윤씨의 전설은 여러 가지가 전해져 오는데 윤씨의 시조 윤신달이 어부에게 잡혀 온 큰 잉어를 이상히 여겨 돈을 주고 사서 집 앞마당에 연못을 파서 잉어를 놓아주자 천둥번개 소리와 함께 이어가 용으로 변하여 하늘로 승천하였다는 것이다.
그 후 몇백년이 지난 후 윤씨 후손이 왕을 모시고 피난을 가기 되었는데 강물이 가로 막혀 더 이상 가지 못하자 잉어들이 나타나 다리를 놓아주어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윤씨 조상은 양쪽 겨드랑이에 여든 한 개의 잉어 비늘이 있었다고 한다. 또 발에는 북두칠성을 상징하는 일곱 개의 별과 손에는 윤자 무늬가 있었다고 한다.
또 <윤관장군일대기>를 보면 거란군의 포위망을 뚫고 강가에 이르렀을 때 잉어떼의 도움으로 무사히 강을 건너 탈출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또 평산 신씨는 신립장군의 동곳(쌍투를 튼 후에 풀어지지 않도록 꽂는 장식)이 잉어 뱃속에서 나왔다고 먹지 않는다고 한다.
잉어는 용왕의 아들로 자신을 도와준 사람에게 반드시 보은을 하는 물고기로 전해져 기도 하지만, 반대로 자신을 해치려고 한 사람에게 반드시 복수를 하는 물고기로 전해져 온다.
이렇게 잉어의 앙갚음 때문에 이어를 먹지 않는 집안이 바로 영월 엄씨로 정양리에 전하는 이야기로 잉어를 잡아 끊인 물을 먹고 개가 죽고 그 물을 버린 후 이름 모를 풀이 나서 그 풀을 먹은 소가 죽었다는 이야기 때문이다.
또 잉어를 즐겨 잡는 사람이 잉어로 둔갑하여 고생했다는 이야기 등 잉어는 다른 물고기와 달리 신성시 한 것 같다.
잉어는 등용문을 통과하여 용이 되는 물고기로 선비들 주변에 늘 자리 잡고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연적이나 벼루 등에 잉어의 문양을 넣어 사용하였다.
또 복을 부르는 물고기로 상징되었기에 패물함이나 반닫이 등의 자물쇠를 뛰어 오르는 잉어 모양으로 만들어 사용하였다.
늙은 잉어가 변해서 용이 된다고 믿으면서 잉어같이 생긴 용을 만들고 그렸는데 그것을 어룡魚龍이라고 부른다.


글 : 우오 조성제(환타임즈 논설위원, 무천문화연구소장, 무속칼럼리스트)
출처 : 조성제의 무속이야기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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