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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 소장 북한 리지린의 『고조선연구』번역 출간
 알자고    | 2018·11·23 14:38 | 조회 : 25
북한 리지린의 『고조선연구』, 번역 출간!
「(한국일보 기자 조태성)=(동북아역사)지도 사업에서 논란이 됐던 낙랑군 위치 문제는 어떻게 보나.
안(정준)=“낙랑군이 평양에 있다는 건 우리뿐 아니라 제대로 된 학자는 모두 동의한다. 100년 전에 이미 논증이 다 끝났다. 바뀔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김(재원)=“100년 전이라 하니까 자꾸 ‘친일 사학’ 소리 듣는다. 하하.”
기(경량)=“그러면 200년 전 조선 실학자들이 논증을 끝냈다라고 하자.”(『한국일보』, 2017년 6월 5일)」

-제대로 된 학자들의 거짓말
안정준은 낙랑군이 평양에 있다는 것은 100년 전에 이미 끝났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학자’는 모두 동의한다고 우겼다. 이미 57년 전에 ‘낙랑군=요동설’을 밝혀낸 리지린이나 이런 내용의 박사학위 논문을 통과시킨 고힐강은 ‘무서운 아이들’에게는 이른바 ‘제대로 된 학자’가 아니다. 그런데 ‘제대로 된 학자’ 안정준은 「역사비평」에서 북한의 연구결과를 180도 뒤집어 설명했다. 북한도 ‘낙랑군=평양설’을 주장한다고 말한 것이다.  

“일제시기에 발굴한 낙랑 지역 고분의 수는 70여 기에 불과한 반면, 해방 이후 북한에서 발굴한 낙랑 고분의 수는 1990년대 중반까지 무려 3,000여 기에 달한다. 현재 우리가 아는 낙랑군 관련 유적의 대다수는 일제시기가 아닌 해방 이후에 발굴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며… (안정준, 「역사비평」  2016년)”

안정준은 북한에서 3,000여기의 고분을 발굴한 결과 낙랑군이 평양에 있었다고 확정지은 것처럼 말했다. 진정 ‘무서운 아이’인 것은 맞다. 그리고 『한겨레 21』 편집장 길윤형도 권두언 「만리재에서」라는 칼럼에서 같은 주장을 펼쳤다.

“지금까지 북한 지역에서 진행된 고고학 발굴 결과 평안도와 황해도 일대에 2600여 기의 낙랑고분이 확인됩니다. 옛 사서의 기록과 이 성과를 근거로 한국의 고대 사학자들은 대부분 낙랑군의 위치를 평양 인근으로 비정합니다. 이것이 ‘일군의 학자’들 눈에는 견디기 힘든 ‘식민사학’의 잔재로 비친 것이지요(『한겨레 21』 권두언 ‘만리재에서’, 2017. 6. 26)”

안정준과 『한겨레 21』 편집장은 북한도 ‘낙랑군=평양설’을 주장한다고 썼다. 과연 그럴까? 북한에서 출간한 『평양 일대 락랑무덤에 대한 연구』를 보자.

-북한의 학설을 180도 뒤집어 호도
북한 학자 리순진은 『평양 일대 락랑무덤에 대한 연구』에서 이렇게 말했다.

“해방 전에 일제 어용사가들은…우리 민족사의 첫머리인 단군조선의 력사를 말살하는 한편 평양일대의 낙랑무덤을 ‘한 나라 낙랑군시대의 유적'으로 외곡 날조하면서 그것을 기초자료로 하여 한 나라 낙랑군이 평양일대에 있었다는 ‘락랑군 재평양설'을 조작해 냈다…해방 후 우리 고고학자들은 평양일대에서 일제어용사가들이 파본 것에 30배에 달하는 근 3,000기에 달하는 낙랑무덤을 발굴 정리하였다. 우리 고고학자들이 발굴 정리한 락랑무덤 자료들은 그것이 한식 유적 유물이 아니라 고조선문화의 전통을 계승한 락랑국의 유적과 유물이라는 것을 실증해준다. 락랑국은 고조선의 마지막 왕조였던 위만조선이 무너진 후에 평양 일대의 고조선 유민들이 세운 나라였다.”(리순진, 『평양 일대 락랑무덤에 대한 연구(도서출판 중심, 2001)』)

북한 학계는 평양 일대의 고분들은 낙랑 ‘군(郡)’이 아니라 낙랑 ‘국(國)’의 유적, 유물이라는 것이다. 『삼국사기』에 나오는 고구려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로맨스가 있던 낙랑국(國) 유적이라는 것이다. 무덤 형태 자체가 중국의 한식(漢式) 무덤과는 완전히 다른 고조선 특유의 무덤이라는 것이다. 3000여기의 무덤을 발굴한 결과 한식(漢式) 무덤은 단 한 기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남한 학계와 언론은 북한의 발굴결과를 180도 거꾸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학자’는 다 낙랑군=평양설에 동의한다고 기염을 토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가짜역사학’이고 ‘가짜뉴스’다.

-윤내현 교수를 국가보안법으로 고발한 강단사학자들
남한의 윤내현 교수는 하버드대 대학원 동아시아역사언어학과에서 수학하는 동안 리지린 박사의 『고조선연구』를 보았다. 윤내현 교수가 방대한 『고조선연구』를 쓰게 된 데에는 리지린의 『고조선연구』로부터 받은 자극이 한몫을 했다. 그러나 1980년대는 윤내현 교수가 『고조선연구』를 쓰면서 북한 리지린의 『고조선연구』를 봤다고 밝힐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다. 아니나 다를까 강단사학자들은 국가안전기획부(현 국정원)에 윤내현 교수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발했고, 윤내현 교수는 안기부의 출장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1980년대의 안기부라고 어찌 ‘대륙고조선사’를 주장했다고 국가보안법으로 기소할 수 있겠는가? 더욱이 윤내현 교수의 『고조선연구』는 진·한(秦漢)시대에도 고조선의 서쪽 강역은 지금의 하북성 난하라는 것으로서 리지린 박사의 견해와도 달랐다. 그러나 남한의 강단사학자들은 상관하지 않고, 윤내현 교수를 안기부에 신고했다. 남한의 강단사학자들이 1980년대의 안기부보다도 더 반북적이고, 더 반통일적이고, 더 반 민족적이었다는 실례다. 그리고 그런 현상은 현재도 변화가 없다. 아니 더 악화되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얼마 전 일단의 고등학생들이 찾아와서 역사에 대해서 물었다. 놀라운 것은 이들이 이미 강단사학자들이 틀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가슴이 아팠다. 이 똑똑한 아이들이 가서 배울 대학이 한 군데도 없는 나라.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우리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큰 죄를 짓고 있는 중이다. 57년 만에 번역 출간된 ‘리지린의 『고조선연구』가 이런 암울한 현실을 깨는 한 단초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이 덕 일 소장
                  한가라역사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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