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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세계 나눔터


이름값
 관리자    | 2010·01·30 15:40 | 조회 : 1,581

「이 름 값」
  자연문화회 신불사 / 한길 백공 종사님


밀양 변두리 ‘사포(沙浦)’라는 마을에 ‘예림서원(禮林書院)’이 있다. 사포는 밀양에서 제일 넓은 포도밭 단지이며 그 ‘예림서원’ 가는 길에 ‘명사십리(明沙十里)’라는 아담한 찻집이 하나 새로 생겼다.
집주인하고는 오래전부터 두터운 인연이 있어 몇 달 전 집짓는 공사할 때부터 한 번씩 들러 꾸미는데 있어 덧붙이는 얘기도 좀 해주곤 하였다.

그러든 차에 며칠 전 개업을 했다하여 초청을 받고 우리 수자들과 함께 짬을 내어 저녁에 잠깐 들렀다.
지난날 한참 꾸미고 공사할 때는 어수선했는데 모든 게 정리정돈 되어 알맞게 갖추어놓고 보니 괜찮아 보였다. 찻집을 한번 해보려고 십 수 년 전부터 골동품과 수석, 분재, 그림들과 글씨들을 무던히도 모아두어 이참에 실내장식용으로 톡톡히 한 몫 한 것 같다.

개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아직도 축하 화분들에 리본이 그대로 인 채 빼곡히 들어서 있고
손님들도 제법 북적대었다.
우리는 주인과 함께 자리를 하여 저녁(비빔밥)을 먹고 녹차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뒤늦게 주인의 선배 되시는 분이 차 한 잔 마시러와 함께 하였다.

의례히 서로가 처음 만나면 통성명을 하는 것이 기본 예의다. 나이는 환갑 전후 내 또래쯤 되고, 밀양 시내에서 전자제품 파는 가게를 하며 수리도 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수리기술은 젊었을 때부터 익혀와 전자제품이라면 만능 기술자가 된 듯이 자랑을 하였다. 그러면서도 새로 무엇을 배우려고 노력하는 열성이 대단하다. 지금은 밀양대학교(작년에 부산대학교와 합병되었음) 평생교육원에 다니면서 얼마 전 ‘성명학(姓名學)’을 다 마쳤다고 한다.

평생교육원은 나이가 들었지만 무언가 배우려고 애쓰는 사람들에게 전문성이 있는 교양과목을 아주 적은 수강료만 받고 그 지역주민들에게 봉사한다는 정신으로 교육하는 곳이라 생각하면 된다.
대체적으로 교육과목은 풍수지리학, 성명학, 사주철학, 기공체조, 고전 등등 인데 열 가지 이상 다양한 교과과목 가운데서 그 중 한 종목만 선택하여 일 년 이상 전문적으로 배우면 된다.

이 양반도 몇 가지 종목을 몇 년 걸려서 다 배웠고 최근에 성명학(소리파동)까지 다 배워 지금은 온갖 사방 인연 닿는 대로 ‘소리파동 성명학’을 강조하면서 이름을 지어준다고 한다.

그날도 함께 하여 차 마시면서 주인한테 하는 얘기가 자기에게 진작 얘기했으면 찻집이름을 멋있게 지어주었을 텐데 하고 아쉬워하면서 소리파동 성명철학에 대해 한참 늘어놓았다.
  서양사람 이름들은 아무 뜻이 없이 전부 소리파동이며, 우리나라 옛날 사람들이 이름 지을 때  한문으로 지으면서 소리와는 무관하게 모두가 글자의 뜻으로만 지었기 때문에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니까 생각나는 게 있다. 작년 1년동안 솔방에 자주 드나들면서 참선도 하고 경전 공부도 조금씩 했던 이 아무개씨는 성명철학에 달통했었는데 주로 한문이 지니고 있는 뜻 위주로만 이름을 짓는다. 지금은 자기 고향인 밀양을 떠나 수원에서 성명철학을 직업으로 일을 하고 있지만.
    
두 사람 다 똑같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자신의 가족들 이름을 다 바꾸어 버렸다. 찻집 주인 선배에게서 그날 명함을 받았는데 소리파동으로 새로 이름을 지었다 하고 그 이름 밑에 옛날 이름을 조그맣게 적어 놓았던 게 기억난다.

옛 우리말에 ‘선 무당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다. 뭐 좀 어설프게 알아가지고 다 아는 것처럼 각 분야에서 날뛰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가 사는 이 땅에는 너무나 큰 치우침이 있다. 왼쪽(좌익)에 치우치고, 오른쪽(우익)에 치우치고,
남쪽(남한)에 치우치고, 북쪽(북한)에 치우치고,
동쪽(영남)에 치우치고, 서쪽(호남)에 치우치고...

이름 하나만 해도 그렇다.
이름이라는 것은 어쩌면 존재와 함께 평생 갈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우리가 살아온 수 천 년의 역사가 있고 그 역사와 함께 이어져 온 정서와 문화가 있는 것이다. 한문과 한글은 모두 우리 것이다. 지난 날 중원대륙을 누볐던 우리 선조들의 작품들인 것이다.

이름 하나 짓는 거 우습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야말로 종합예술이다.
이름 짓는데 있어 기본 원칙인 4대 조건이라는 게 있다.
보고, 듣고, 느끼고, 살피는 것이다.

첫째 한문이든 한글이든 글자로 쓰여 진 것은 ‘눈(目)’으로 보고 괜찮아 보여야 한다. 다시 말해 모양이 알맞아야 된다는 것이다.

둘째 귀로 들을 때 물 흐르듯 막힌 데가 없이 ‘성(性)’과 함께 부드럽게 부를 수 있고 또 들려져야 한다.

셋째 뜻이 있어야 된다. 세상에 뜻이 없는 이름은 이 세상에 아무 것도 없다. 서양이름이든, 일본이름이든, 중국이름이든, 아프리카 오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름이든, 어떻든 그 나름대로 다 뜻이 있는 것이다.
뜻이 가지고 있는 느낌은 그 사람과 맞아야 된다. 무턱대고 듯이 좋다고 잘 알지도 못하는 어려운 한자를 쓰는 것은 삼가 하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넷째 전체적으로 살필 줄 알아야 한다. 우선 남자냐? 여자냐? 한문으로 할 것인가? 한글로 할 것인가? 법명인가? 법호인가? 당호인가? 가게라면 무슨 목적으로 하는 가게인가? 집 주인과의 관계는? 공간(지역)은 어떤 곳인가?
또 조금 덧붙인다면 사주(四柱)를 풀어 음양오행과 연결시켜 참고로 하는 것도 괜찮다.
사주(四柱)는 절대 믿어도 안 되고 무시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그저 통계학 정도로 보면 된다.
그러나 통계학은 가장 과학적이라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우주에 있는 모든 존재들은 털끝만치라도 어긋남이 없이 섭리에 의하여 질서정연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전문적으로 이름 짓는 사람들에 의하면 이름이 그 사람의 운명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절대적인  양 내세우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몸에 문제가 생기면 병이 되고, 정신에 문제가 생기면 병통이 되는 것이다.
어쩌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기 것을 주장하는 병통에 걸린 친구들이 많을까?

나는 사주(四柱)를 보는 사람도 아니고 이름을 짓는 사람도 아니다. 혹 1년에 한두 번 정도 인연  닿는 대로 마음이 움직일 뿐이다.

모든 것의 결론은 마음에 있다.
아무리 좋은 이름을 지어 받았다 해도 늘 게으르고 기(氣)가 빠져 축 늘어져 있으면 이름에 녹이 쓰는 것이다.

비록 명예와 권력의 끄나풀도 없이 빚에 잔뜩 쪼들려 어렵게 산다 해도 항상 밝은 미소와 여유  있는 마음으로 두 주먹 불끈 쥐고 힘찬 발걸음으로 신나게 뛰어 보아라.
이름 속에 묻혀 있는 기운이 서서히 용솟음치면서 운(運)이 따라 올 테니까...

지금 쓰고 있는 이름 그대로가 좋다.
아주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구태여 바꿀 필요가 뭐 있겠는가?
한 세상 잠깐 왔다 놀다 가는데, 이왕이면 굵직굵직 한 것들 많이 느끼고 갈 곳도 사실 없지만 가는 게 좋지 않겠어요?
그것이 싫든 좋든, 괴롭든 행복하든, 기쁘든 슬프든, 배우가 연기 하듯이......


자료 : 자연문화회 신불사 / www.sinbul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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