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관 홈페이지:::aljago.com
.

.
천지자연의 법 "조선철학"


4대 무당노선-전궁민의 무당화, 전국토의 굿판화, 전종교의 무교화, 촛불의 전자화 (21)
 알자고    | 2017·01·19 23:15 | 조회 : 149

유범식·2016년 12월 25일 일요일

노숙자로부터 청와대까지 인간관계가 이어졌던 나의 인생여정에서 노숙자로 상징되는 진성 밑바닥 인생들의 에너지통로 역할을 한 것은  친동생이다. 망한 나라 망한 인생들을 연결시켜준 동생이었다. 같이 늙어가는 나이에 이르러서 비로소 동생을 집중하게 되었다.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서 철거로 집이 망한 후 꼬맹이가 가출해 앵벌이 구두닦이 재건대 거리장사 철거용역 택시 대리운전 등 살기  위해 안해본 일이 없는 동생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집중하게 됐다. 당뇨와 혈압제제 등을 십년째 복용중임을 알고 화가 폭발했다.

몸이 망가지면 굶어죽어야 하는 인생들인지라 건강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저염식에 희망을 걸고 술과 담배마저  끊었단다. 당뇨와 혈압은 물론 몸 건강의 핵심인 소금을 기피하고 합성화학약품에 의존하면서 더욱 치명적 상태에 처하고 말았다.

생명은 물과 소금이다. 정제염과 차원이 다른 양질의 무기질을 함유하고 천상의 명기서기를 농축하는 용궁에서 생산되는 국산 천일염을  끔찍하게 여기도록 만든 년놈들을 도륙하고 싶은 충동이 솟구친다. 물과 소금이 바로 인류구원의 법방인 해인(海印)인 것이다.

가출한 동생을 찾으러 남대문시장을 헤메다가 위험한 일도 겪어야 했던 십대시절에 버스를 타고가다 쓰러져 있는 사람이 보이면 내려서  확인하곤 했다. 동생이 아니어서 아쉬웠고 한편 죽어가는 지경에 이른 사람이 동생이 아니어서 다행이었던 갈등을 겪었었다.

거리에서 구걸하는 이에게 가진 돈을 털어 주고는 속으로 간절히 기도를 했다. 하느님! 좋은 일 했으니 동생 좀 찾게 해주세요!  며칠후 남대문시장에서 동생을 찾다 맥빠져 돌아가는 캄캄한 고갯길에 앞서 걷는 검은 뒷모습에 가슴이 벌렁였다. 동생이었다.

칠흙처럼 어두운 답십리고갯길을 오르면서 맥없이 비틀대며 앞서 가는 작은 몸집이 동생임을 확인하고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스스로 집으로 돌아오는 동생이 너무 고마워 감사기도를 드렸다. 제대로 먹을 수도 누울 자리도 없는 집이었지만..

동생은 이후에도 남대문시장이 나와바리였다. 어느날 칼에 찔려 쓰러지고 술집 삐끼들에게 몰매 맞기도 하고 양동 쪽방에서 바둑두다  끌려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전두환치하 남대문서에 이유없이 구금되어 동아일보 기자들을 보내 서장의 사과를 받고 석방시켰다.

자주노동자운동에 집중하던 시기인지라 동생을 돌보지 못했다. 와중에 급전을 받고 달려간 횟수는 얼마 안된다. 병원으로 경찰서로  돌다보면 온갖 인생들을 접한다. 동생은 늘 피해자였는데 가해자에게 제대로 피해보상을 받을 수도 없었다. 다 거지였기 때문이다.

동생이 십대에는 아동보호소에 몇번 끌려가기도 했는데 다행히 보호자 인수로 풀려났지만 이후 상황들을 보면 동생의 동무들은 전국의  수용소와 삼청교육대로 끌려가거나 감옥살이들도 많았다. 거리로 내몰린 망한 나라 망한 집안의 자손들이 부랑아로 몰려 정화된다.

함께 먹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자주노동자운동에 집중했지만 동생은 방기되어 있었다. 사회운동의 한계를 절감하며 극복 방안을 구하려  순수무당의 원형을 찾으려는 산천풍류 과정도 길었지만 동생은 사회시스템에 의해 농락당하다 결국 사회폐기물이 되고 만 것이다.

나의 노후대책은 굶어죽는 것이다. 굶어죽을 각오를 하지 않으면 시도할 수 없는 일에 관심갖기 때문이다. 그러나 늙어가며 병까지  중해져 정상생활이 어려워진 동생에게 굶어죽는게 좋다고 할 수도 없다. 왜 이제야 동생을 살펴보게 되었는지 자괴감이 밀려온다.

의사니 변호사니 하는 사짜들 주변엔 같은 사짜들만 우글거린다. 밑바닥 인생들 주변엔 야바우꾼들만 우글거린다. 동생의 상태를 보다  휴대폰 값을 두 개나 내고 있는걸 발견했다. 위약금없이 최신 기계로 바꿔준다는 스팸에 걸린 것이다. 본인은 모르고 있었다.

동생에게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시도해봤는지 물으니 너무 어렵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의료수급도 받지 못하는 처지다. 남들은  쉽게하는 행정절차를 독해능력이 떨어지는데다가 당뇨와 고혈압 증세로 멍때린다. 인생이 이렇게 폐기되는건 너무 화가난다.

몇년 전 서울역 지하를 지나다 노숙자들과 술을 마셨다. 서울역 거지왕초가 담배 파이프를 문 나를 보고 피우고 싶다길래 아예 세트로  줘버렸다. 다음해에 다시 찾았는데 거지왕초는 죽고 없었다. 노숙자들과 술마시며 물으니 지난 겨울 다섯명이 죽었다고 한다.

함께 먹고 함께 살아가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며 매진하던 자주노동자운동권의 동무들을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접하니 다들 잘  살고들 있었다. 그들은 오히려 나를 걱정한다. 자신과 가족만을 위하는 삶을 경멸하는 나로서는 이제 신경꺼도 되는 영역이다.

고공시위를 벌이는 노동자가 부러운 자영업자들과 무산자들은 죽음을 떠올리는 시점이다. 사회시스템을 활용하는 노하우라고는 무료급식소  시간표일 뿐인 이들이 거리에서 폐기되어 가고 있는 다망한 연말연시에 우울하고 고통에찬 메시지를 남기게 되어 송구영신하다.

함께 먹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게 아니라면 노동자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노동도 좋지만 사업에 더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함께 먹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게 아니라면 무당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교주가 될 줄 알았던 이들이 많았다.

자신과 가족만 잘먹고 잘살면 된다고 여기는 이들이 대세임을 인정한다. 내 비록 동생 하나 돌보지 못했지만 결코 자신과 가족만  잘먹고 잘사는게 최고의 가치인 이들과는 밥도 같이 안먹고 술도 안마신다. 이세상만 아니라 저세상에서조차 내는 내 길을 가련다.

삶의 댓가는 목숨이다. 얼마나 다행인가! 남의 생명을 숙주로 삼아왔든, 남의 영혼을 유린하는 비지니스를 부흥시키든, 모두가 삶의  댓가를 치룰 목숨 하나씩은 있지 아니한가? 성탄절이니 언젠가 천국에서 양과 늑대가 어울려 평화로이 풀을 뜯는 꿈을 꾸자!


  
번호        제목 날짜 조회
공지  유범식님의 "우리의 조선철학"에 대하여... 13·11·17 678
90  [玉玄<단군조선 무당문화>흑피옥,홍산옥,운석조각신물 등]복식을 갖춘 조각상 발견 17·12·08 242
89  '영(靈)'과 '무(巫)'와 '인(人)' 17·07·22 234
88  마음의 과학- 4. 마음을 자극하라 17·07·22 207
87  마음의 과학- 3. 마음을 강화하라 17·07·22 218
86  마음의 과학- 2. 마음을 활용하라 17·07·22 133
85  마음의 과학- 1. 마음을 일으켜라 17·07·22 146
84  [공생의 철학에세이]우리사회의 공생을 위하여 17·07·22 131
83   [공생의 철학에세이]인간의 사회역사적 의미 17·07·22 139
82  [공생의 철학에세이]자연은 조화를 이루는 운동이다. 17·07·22 126
81  옥현신물(단군조선문명권 흑피옥, 홍산옥, 운석 조각상) - 뒤집힌 반상의 무당 17·06·30 168
80  玉玄(흑피옥 홍산문명 운석 신물)이야기-초기 용(룡龍)상 17·01·30 486
79  단군조선문명 옥현이야기(홍산문화, 흑피옥, 운석 신물) 17·01·19 254
78  4대 무당노선-전궁민의 무당화, 전국토의 굿판화, 전종교의 무교화, 촛불의 전자화 (22) 17·01·19 260
 4대 무당노선-전궁민의 무당화, 전국토의 굿판화, 전종교의 무교화, 촛불의 전자화 (21) 17·01·19 149
76  옥현(玉玄)이야기-흑피옥 홍산문화 운석조각상 통칭 17·01·19 157
75  4대 무당노선-전궁민의 무당화, 전국토의 굿판화, 전종교의 무교화, 촛불의 전자화 (20) 17·01·19 149
74  4대 무당노선-전궁민의 무당화, 전국토의 굿판화, 전종교의 무교화, 촛불의 전자화 (19) 17·01·19 148
123456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GGAM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