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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제님의 "무교 生生之生"


무당의 긍지와 자존심
 알자고    | 2017·11·07 23:31 | 조회 : 122

무당의 긍지와 자존심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직업들이 존재한다.

특히 디지털시대라고 하는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이 변화에 부응하여 발 빠르게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다양한 직업이 생겨나도 수 천 년 동안 오직 한 가지 일에만 매달려 변화를 거부하고 묵묵히 고집스럽게 외길로만 걸어 온 사람들을 보고 우리는 장인이라고 한다.

우리 민족종교인 무교의 사제인 무당들도 천대와 멸시를 받으면서 묵묵히 우리민족의 정신이 담긴 무교의 맥을 장인들의 정신으로 이어 왔으니 높이 평가할 만하다.

예전엔 그렇게 멸시와 천대를 받던 <바치>나, <쟁이>라고 부르던 사람들을 요즘은 장인 정신을 이어온 훌륭한 사람이라며 소위 인간문화재로 지정 받아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 무당들도 역시 오랜 멸시와 천대를 이겨내고 드디어 무형문화재로 많은 굿들이 지정되면서 “선생님” 소리를 듣는 좋은 세상이 되었다.

장인들은 자신이 만든 공예품의 예술적인 아름다움과 이 시대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희귀성과 오랜 전통을 이어 온 맥에서 자존심과 긍지를 느끼며, 또한 공예품의 진정한 가치를 인정해 주는 많은 사람들과 사회로부터 찾고자 한다.

그러면 무당들은 과연 어디서 긍지와 자존심을 찾을 수 있을까?

무 당들에게 무당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는가를 질문하면 대부분 무당들은 부정적인 답변을 할 것이다. 물론 겉으론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고 할지 모르지만 진정으로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느냐고 하면 당당하게 대답할 사람이 그리 많지가 않을 것이다.

무 당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 무당으로서 하는 행위에 부정적인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게 된 이유들을 생각해 보면 역사적인 이유도 있지만 먼저 무교의 환경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이다.

굿당이란 곳은 하루 사용료로 지불하는 값어치에 비하여 그 시설들이 너무나 형편없다. 어쩔 수 없이 굿당에서 굿을 하지만 그런 돼지우리 같은 환경에서 굿을 하는 무교인들이 스스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가 없다.

또 한 무교인 스스로 신을 모시는 신당의 환경이 다른 종교에 비하여 너무나 열악하고, 무교인에게 상담 차 찾아오는 사람들을 대하는 복장과 마음가짐도 스스로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교인들이 생각하는 무당으로서의 자존심을 어디서 찾느냐는 것이다.  

대부분 무교인들은 무당의 자존심은 거액의 굿을 맡든지, 아니면 많은 굿을 하던지, 아니면 신문 등 언론에 족집게로 소문이 나든지 하여 많은 수입과 유명세에서 찾으려고 한다.

그 러나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한달에 한번을 하더라도 신령님의 권력으로 여기고 정성을 다하여 제가집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어렵고 불행한 이웃을 어루만지고 보살피는 참된 행동에서 무당으로서의 자존심을 찾아야만 무당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그 러나 이렇게 이야기하면 무당도 돈을 벌어야지 무당으로서 대우를 받고 산다고 강변 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무당도 돈을 벌어야 된다. 그러나 상담을 할 때 장사꾼의 심정으로 일을 강요하든지. 아니면 감언이설로 속여 거액의 굿을 시키는 행위 등은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 행동이라 여기기 때문에 무당으로서 진정한 자존심을 세울 수도 없고 긍지와 자부심도 느낄 수 없다.

특 히 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애기라는 무당들에게 잘 불려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여 많은 굿을 맡게 하는 선생들이나 돈 욕심에 기지도 못하면서 날려고 날개 짓을 펄럭대며 물의를 일으키는 무당들에게는 긍지와 자부심을 찾을 수가 없다.

민 족의 종교인 무교의 사제로서, 무당으로서 자존심과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큰굿 맡았다고 자랑하지 말고, 작은 일 맡았다고 부끄러워하지 말고, 어떤 일이든 정성을 다하여 정성을 의뢰한 사람들의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게 정성을 다하여 기도하고 또 그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무당의 진정한 가치를 높이고 긍지와 자존심을 찾는 길일 것이다. 


출처 : 조성제의 무속이야기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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