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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 말씀편 "우리들의 옛 말씀"

명언(名言)

제5장 「바」로 된 말씀


제1절
바람 자고 물결 고요한 가운데서 인생의 참 경지를 보고 맛이 담박하고 소리 드문 곳에서 마음의 본연을 아느니라.

제2절
바람과 꽃의 깨끗함과 눈과 달의 맑음은 오직 고요한 사람만이 주인이 되어 누리고, 물과 나무의 성하고 쇠함과 금과 옥의 빛나고 닳아 없어짐은 오직 한가로운 사람만이 그 방편을 활용하느니라.

제3절
바람이 비껴 불고 빗발이 급한 곳에서는 다리를 꼿꼿이 세워야 하고 꽃이 활짝 피고 버들 빛 아름다운 곳에서는 눈을 높은 데 두어야 하며 길이 위태롭고 험한 곳에서는 머리를 빨리 돌려야 하느니라.

제4절
바람이 성긴 대숲에 오매바람이 지나가도 대가 소리를 남기지 않고 기러기가 차거운 못을 건너매 기러기 가고 나면 못이 그림자를 남기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밝은 이는 일이 생겨야 마음이 비로소 나타나고 일이 지나고 나면 마음도 따라서 비게 되느니라.

제5절
바쁠 때 성품을 어지럽히지 아니하려면 모름지기 한가할 때에 마음과 정신을 맑게 기를 것이요, 죽을 때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하려면 모름지기 살아있을 때에 사물의 이치를 꿰뚫어 알아야 할 것이니라.

제6절
밝은 이는 냉철한 눈을 깨끗히 닦을 것이요, 삼가 굳센 마음을 가볍게 움직이지 말아야 하느니라.

제7절
밝은 이는 한가로이 뜰 앞에 꽃이 피고 짐을 보며 가고 머무름에 뜻이 없으니 무심히 하늘밖에 구름이 걷히고 피어 오름을 보느니라. 맑은 하늘, 달 밝은 밤에 하늘 어디엔들 날아가지 못하랴만 불나비는 홀로 촛불에 몸을 던지며, 맑은 샘 싱싱한 열매 어느 것인들 마시고 먹지 못하랴만 올빼미는 굳이 썩은 쥐를 즐기나니 세상에는 불나비나 올빼미 같지 않은 자가 몇이나 될 것이가.

제8절
밝은 이는 환란에 처하여서는 근심하지 아니하고, 환락에 당하여서는 근심하며, 권세 있는 자를 만나서는 두려워 하지 아니하고 의지할 데 없는 사람을 만나면 안타까와하느니라.

제9절
밝은 이로서 가난하여 사람을 구제하지 못한다면 남이 어리석어 방황하는 것을 보거든 한 말로 이끌어 일깨워 주고 남의 위급하고 어려움을 보거든 한 말로 풀어 구하여 주는 것도 또한 한량없는 공덕이니라.

제10절
밝은 이로서 착함을 속이는 것은 불량배가 악을 마음대로 행하는 것과 다름이 없고 밝은 이로서 절개를 못지킴은 불량배가 스스로 뉘우치는 것에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제11절
밝은 이야 무엇을 생각하며 무엇을 근심하랴. 어리석은 사람은 아무것도 알지 못하니 함께 학문을 논할 수 있고 또 함께 공로와 업적을 세울 수 있느니라. 그러나 재주가 그 중간인 사람은 사려가 깊고 지식이 많으므로 억측과 새암과 의심도 많아서 일마다 함께 하기가 어려우니라.

제12절
밝은 이의 마음은 하늘처럼 푸르고 태양처럼 밝아서 사람들을 모두 밝게 해주며 그 도력은 금이 바위 속에 박히고 진주가 바다 깊이 잠긴 듯이 하여서 남이 알아 보기 힘드느니라.

제13절
밝은 이의 맑은 흥취는 스스로 즐김에 있느니라. 그러므로 술은 권하지 아니함을 기쁨으로 하고, 바둑은 다투지 아니함을 이김으로 하고, 젓대는 구멍 없음을 좋은 것으로 하고, 거문고는 줄 없음을 높은 것으로 하고, 모임은 기약하지 아니함을 진실하고 솔직함으로 하며, 손님은 맞이하고 보내지 아니함을 편안한 것으로 하나니 만약 한번 번거로운 글에 끌리고 형식에 매이면 곧 속세의 번뇌에 사로잡히게 되느니라.

제14절
밤이 깊어 고효한 때에 홀로 앉아 마음을 살피노라면 비로소 망녕된 마음은 사라지고 진실한 마음이 드러남을 깨닫게 되나니 이 가운데서 큰 즐거움을 얻게 되느니라. 그러나 진실은 드러나도 망녕을 피하기 어려움을 깨달으면 이 가운데서 큰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니라.

제15절
배우가 분 바르고 연지 찍어 곱고 미움을 붓 끝으로 흉내내지만 문득 노래가 끝나고 마당이 파하면 곱고 미움이 어디에 있으며, 바둑 두는 자가 앞 뒤를 다투어 바둑 돌 붙이는 것으로 자웅을 겨루지만 문득 판이 끝나고 바둑 돌을 거두면 자웅이 어디에 있으랴.

제16절
배우는 자는 정신을 수습하여 뜻을 한 곳으로 모아야 하느니라. 만약 덕을 닦으면서 뜻을 사업이나 명예에 둔다면 반드시 진실의 깊이가 없고 글을 읽으면서 흥을 내는데 마음둔다면 정녕코 깊은 마음을 체득하지 못하게 될 것이니라.

제17절
배움은 자신의 보배요, 배운 사람은 세상의 보배이니라. 그러므로 배우면 밝은 이가 되고 배우지 못하면 어리석은 이가 되느니라.

제18절
벗을 사귐에는 모름지기 이해와 의로움을 지녀야 하며 사람됨에는 한점의 본마음을 보존해야 하느니라.

제19절
벼슬살이에는 두 마디 말이 있으니 오직 공변되면 밝은 지혜가 생기고 오직 청렴하면 위엄이 생긴다 함이요, 가정을 다스림에도 두마디 말이 있으니 오직 너그러우면 불평이 없고 오직 검소하고 소박하면 재물이 족하다 함이니라.

제20절
병에 걸린 뒤에야 건강이 보배인 줄 생각하며, 난세에 처한 뒤에야 평화가 복됨을 생각하는 것은 평범한 지혜이며, 복을 구하기에 앞서 그것이 재앙의 근본이 됨을 알며, 생을 탐하기에 앞서 그것이 죽음의 원인이 됨을 아는 것이야말로 뛰어난 지혜이니라.

제21절
복사꽃과 오얏꽃이 비록 곱지만 어찌 저 푸른솔과 잣나무의 굳고 곧음만 하며, 배와 곶감이 비록 달다하나 어찌 저 노란 유자와 모과의 맑은 향기만 하랴. 대체로 너무 고우면서 빨리 지는 것은 담박하면서 오래 가느니만 못하고 빠르게 이루어지는 것이 서서히 이루어짐만 못하느니라.

제22절
복은 맑고 검소한 데서 생기고, 덕은 몸을 낮추고 물러나는 데서 생기고, 도는 편안하고 고요한 데서 생기고, 생명은 화창한 데서 생기며, 근심은 욕심 많은데서 생기고, 재앙은 남의 것을 빼앗는 데서 생기고, 과실은 경솔하고 거만한 데서 생기고, 죄악은 어질지 못한 데서 생기느니라.

제23절
복은 억지로 구할 수 없는 것이니 기쁜 마음을 길러서 복을 부르는 근본으로 삼을 따름이고, 화는 억지로 피할 수 없는 것이니 마음 속의 살기를 버려서 화를 멀리 하도록 할 따름이다.

제24절
봄날은 기상이 번화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과 정신을 무르익게 하지만 가을날은 흰구름과 맑은 바람에 난초가 아름답고 계수나무가 향기로우며 물과 하늘이 한 빛이 되어 위 아래가 환희 맑아서 사람으로 하여금 몸과 마음을 다 함께 맑아지게 하느니라.

제25절
뽐내고 오만함은 객기 아닌 것이 없으니 객기를 잠재운 뒤에야 정기가 퍼지며, 정욕이나 의식은 다 망심에 속하나니 망심을 없앤 뒤에야 진심이 나타나게 되느니라.

제26절
봄이 와서 때가 화창하면 꽃은 한결 고운 빛을 땅에 펴고 새 또한 고운 목소리를 하늘에 뿌리는데, 선랑이 다행히 세상에 두각을 나타내어 따뜻하게 입고 배불리 먹으며 윤택한 생활을 하면서도 좋은 의견을 내고 좋은 일을 행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비록 이 세상에 백년을 산다해도 바치 하루도 살지 않음과 같을 것이니라.

제27절
부귀 속에서 성장한 자는 욕심이 성난 불길같고 권세가 사나운 불꽃과도 같나니, 만약 조금이라도 맑고 서늘한 기미를 띠우지 않는다면 그 불꽃이 남을 태우지 못한다 하더라도 반드시 자신을 태우고 말게 될 것이니라.

제28절
부귀와 공명을 바라는 마음을 버려야 범속을 벗어나게 되고 인의와 도덕을 지니려는 마음을 버려야 비로소 성인의 경지에 들어가게 되느니라.

제29절
부귀와 명예가 도덕에서 온 것은 수풀 속의 꽃과 같아서 절로 잎이 퍼지고 가지가 뻗어서 무성할 것이요, 공로와 업적에서 온 것은 화단 속의 꽃과 같아서 이리저리 옮겨지고 흥하고 쇠퇴함이 있을 것이요, 권력에서 온 것은 병 속의 꽃과 같아서 뿌리를 심지 않은지라 그 시들어 버릴 것을 서서 기다릴 수 있느니라.

제30절
부귀한 자리에 있어서는 빈천함의 고통을 알아야 하고 젊을 때에는 모름지기 늙어서의 고달픔을 생각해야 하느니라.

제31절
부귀한 집은 관대하고 후덕해야 하거늘 오히려 시기하고 각박함은 부귀하면서도 빈천한 자의 행실을 하는 것이니 어찌 오래 가랴. 총명한 사람은 그 재주를 거두어서 감추어야 하거늘 오히려 드러내서 빛냄은 총명하면서도 어리석은 어두운 것이 그 병폐이니 어찌 실폐하지 않으랴.

제32절
부싯돌의 불빛 속에서 길고 짧음을 다투니 이긴들 얼마나 되는 세월이며 달팽이 뿔 위에서 자웅을 겨루니 이겨 본들 얼마나 큰 세계인가.

제33절
부모에게 효도하고 어른을 공경하고 덕 있는 이를 받들고 현명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분별하고 무식한 사람을 용서해야 하느니라.

제34절
부모와 형제와 처자가 변을 당했을 때에는 마땅히 침착하고 격렬하지 말아야 하며 친구나 아는 사람의 허물을 보거든 마땅히 간곡하게 충고하기를 주저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제35절
분에 맞지않는 복과 까닭없는 소득은 하느님의 미끼 아니면 바로 인간 세상의 함정이니 이런 곳에 살핌이 소홀하면 그 꾀에 걸리지 아니하는 자가 드물 것이니라.

제36절
불량배를 대함에 있어 엄하기는 어렵지 않으나 미워하지 않기는 어려우며 밝은 이를 대함에 있어 공손하기는 어렵지 않으나 예를 갖추기가 어려우니라.

제37절
평민이라도 덕을 심고 은혜 베풀기를 즐겨한다면 이는 곧 직위없는 군주나 재상이요, 군주나 재상이라도 한갓 권세를 탐하고 권력을 팔아 사욕을 채운다면 이는 곧 직위있는 거렁뱅이니라.



셋째 : 말씀편 "우리들의 옛 말씀"

말씀편-명언(名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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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편-격언(格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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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사회생활에 대한 말씀  | 제5장 교육에 대한 말씀  | 제6장 세상 이치에 대한 말씀 |
제7장 마음가짐에 대한 말씀  | 제8장 행위에 대한 말씀  | 제9장 세상살이에 대한 말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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