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세계 이야기



정보의 정리 매커니즘- 꿈을 꾸는 '나'


모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꿈을 꾸기 시작한다. 아니 인간뿐아니라 대부분의 포유류(뇌 구피질을 가진 생명체가 가진 생명능력의 일부) 와 잠을 많이 자는 갓난아기들은 특히 꿈을 많이 꾼다고 한다.
우리는 꿈을 통해 어떤 사건을 예지하기도하고 어떤 보고싶은이와 만나 정보를 부여 받기도하는데 꿈이란 것에 대해 너무 무능력하게 받아들이게 되는것 같다. 그도 그럴수밖에 없는것이 꿈의 표상은 융합,치환,상징, 형상화 등의 메커니즘이 작용하여 그 내용을 한층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리게 되곤한다.
또한 꿈이 심리적 특성으로서 가장 특이한 점은 꿈꾸는 '나'는 '나'이면서도 현실의 '나'와는 단절되어 있다는 것, 이것이 꿈의 비 논리적 성질이다.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으며 불합리하고 근거 없는 기괴한 것일 때가 많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꿈을 꿀때 자아의 개념이 이상해 진다는 것이다. 내가 다른 사람의 역할(타성)을 할때도 있으며, 까마득한 과거의 요상한 존재가 '나'일때도 있고, 전혀 모르는 상황과 조건이 부여된 '나'가 자성(개체의식) 을 갖는다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내가 깊이 잠들었다'로 착각하게 만드는 깊은 수면상태(꿈조차 꾸지않음으로서 순간 '나'라는 존재가 인식되지 않는)를 행복해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아이러니 하지않은가? 그토록 집착하고 놓고 싶지않아 숱한 에고(자아 개체중심력)를 자아내고 꿈속에서 조차 등장하던 이상한 시나리오속의 '나'가 없어졌었는데도 행복하다니? 그럼 자기가 없어져도 괜찮단 말인가? 꿈 속의 나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깊은 잠을 잤다고 여기는 상태는 정확히말해 하드웨어(몸)와 소프트웨어(정보)가 잠시 이완된 상태를 말한다. 깨어났을 때 기억에 남는 꿈(꿈을 꾸었다는 의식이 있는 꿈)은 수면이 깊지 않을 때 꾸는 꿈으로 알고있는데 이것은 꿈을 꾼다는 것과 수면이 깊지 않다는 것을 동의적으로 여기는 까닭이라고 한다.
그러나 생리학적인 면에서는 꿈이란 수면 과정과 더불어 중추신경 내부의 흥분성이 저하되기 때문에 뇌속의 여러 영역에 생기는 흥분이 넓게 전달되지 않게 되고, 그 결과 전면적으로 통일화된 뇌의 활동상태가 점점 해체되어 소위 해리상태에서 일어나는 표상작용이라 할 수 있으므로 어떤 깊이의 수면상태에서도 꿈을 꿀 수 있다고 본다. 꿈속의 표상과정이 대개 시각을 통해서 나타나기 때문에 꿈을 시각적 사고라고도 한다.
꿈속에서 하는 사고 내용을 '꿈의 사상'이라 하는데 그 내용은 수면 전의 상황과 수면 중에 일어나는 내외의 자극에 의한 심리적·신체적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또 사고의 일관성은 수면의 깊이에 따라 생기는 정상 각성시의 사고의 해리도에 따라 달라진다. 이들 상호간에 연관성이 결핍한 사고내용에 대한 기억이 꿈의 회상을 이루는 자료가 된다. 꿈의 자료 중에서, 그날 경험한 일이 꿈에 나타나는 것을 타게스레스트(Tagesrest) 라 한다. 꿈의 자료로부터 회상몽이 구성되려면 극화 또는 소설화같은 것이 시도되며, 꿈의 내용을 변개하는 것은 개인의 관심 및 깨어 있을 때의 심적 메커니즘과 원칙적으로 같은 방위 메커니즘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꿈의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연유이며, 정몽이라 말하는 꿈의 예지설이나 꿈을 중개로 한 심리분석의 가능성이 이론적 근거를 갖는 까닭이 되는 것이다. 빛깔을 꿈꾸는 경우가 적은 이유는 색채보다는 형태가 인간에게 주는 의미가 크기 때문인데, 색채에 대한 관심이 강력할 때는 빛깔 있는 꿈을 꾸기도 한다.

미개인에게는 꿈이 대단히 불가사의한 것이었을 것이다.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꿈에 보는 것은 무엇보다도 이상하게 생각하여 꿈을 꿀 때 영혼이 외출하는 것이라 생각하였다. 이러한 생각은 꿈의 현상이 영혼관념 성립에 큰 역할을 한 것이라 보인다. 전생의 정보든 다른 차원으로의 영혼의 이탈이든간에 분명한것은 꿈의 소재가되는 정보의매개 혹은 원천이 '나'라는 개체성과 당연히 연관성이 있다고 여겨왔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개체의식이 없는상태 즉 말나식이 훈습되기전의 간난아기라든가 구피질 형성이 다소 미진한동물인 잠자는 개가 꿈을꾼다는것등은 이것만으론 설명이 힘들다. 개체성을 스스로 인식하고(어린아이가 스스로 자아를 형성하게 되는 시기는 말을 배우면서 부터이다) 정리할 정보 꺼리가 있어야하고 어느 정리체계가 확립되어야 하는데 그런 조건이 전혀 갖추어지지않았는데 어째서 꿈을 꾸는가 하는것이다. 그건 바로 자신의 하드웨어인 몸에 훈습되어 부여받은 정보를 현 상황(몸의 조건 또는 주변 환경)에 맞게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에 의한 정리작용인 것이다. 컴퓨터에쓰는 유용한 프로그램중 하나인 '스피드디스크'가 바로 그런 역할을하는 것이다. 수천, 수만가지 정보가 창고에 파일로 가득차 있다고 가정해보자. 수시로 파일을 찾으러 들락날락 하다보면 정리가 않된 파일을 찾느라 시간도 낭비되고, 어디다 쓰는지몰라 아무데나 놔두어 비효율적인 경우도있고, 사용 빈도수가 잦은 파일을 깊숙한곳에 놔두어 능률이 떨어지는 경우도있다.
그런 수 많은 파일들을 어떤 연관성등을 따져 차곡차곡 정리해두어 파일을 효과적으로 쓰도록 해주는 꽤 유용한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상당히 컴퓨터의 속도를 높혀준다. 바로 그와 유사한 뇌의 동작이 '꿈'이하는 역할중의 하나라고 보면 이해가 쉬울것이다. 앞전의 누가 살다가면서(나라고 인식하면서)만들어준 삶의 최종 업그레이드판 최신버전(죽기직전의) 정보중 일부이거나, 어머니 아버지로부터 부여받은 유전자속 정보의 해석판이거나 영적으로 연관된(타성에의해 생성되었으나 나의 아뢰아식과 유기적으로 연관됨으로서 어쩔수 없이 부여받은)정보들중 일부를 뇌의 구피질 영역이 번역, 해석, 정리하는 행위인 것이다.
덧붙이자면 자율신경계에의해 일어나는 생명유지 작용, 무조건 반사작용, 생리작용등은 말나식으론 통제가 불가능하다. 다시말해 뇌간에 저장된 아뢰아식은 새 조건에 맞게 개선, 정리, 재구성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하드웨어인 몸에 유기적으로 쓰임으로서 오류가 없는 참 정보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뇌가 벌이는 창고정리 (Optimazed)작업인 것이다. 깊은(꿈없이) 잠을 자고난후에 자기가 얼마나 잠을 잔것인지 인식하지 못한다.
시계를 보거나 주변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서야 얼마나 잠을 잤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하게 되는 것이다. 즉, 죽은 나는 다시 잠을깨고 태어나 정보가 재정립되어야만 인식되어지는것이다.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그토록 소중한'나'가 사라졌었는지 중요치 않다. 아니 알려고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렇게 삶과 죽음이 마치 잠을 자고 일어나는 일상의 생활처럼 편안히 인식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