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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밀양 천황산(天皇山) 산신제



답사 : 배달기5908년 단기4344년(서기2011) 5월


몇 달 전부터 밀양 자연문화회 신불사에서 해년마다 행하고 있는
천황산 산신제에 참여하려 계획했는데, 드디어 날이 되었다.
날씨도 올해들어 유난히 바람도 많이 불고 기후변화가 심했는데,
다행히 산신제를 지내는 당일은 화창한 5월의 전형적인 늦은 봄날이라
천제를 올리기엔 이보다 좋은 날이 없을듯 싶다.
함께하려던 일행과 만나 부지런히 모임장소로 향한다.
모두 아침 일찍부터 서두른터라 각자가 싸온 음식물도 나눠먹으면서
달리는 차 안에서 이야기 꽃을 피우다 보니 마치 학창시절 소풍가는 느낌이다.




약속장소에서 만나 사자봉까지 쉽지않은 산길을 차로 쉽게 올 수 있었다.
걸어서 사자평까지 오려면 2~3시간 소요된다고 하니 엄청시간을 단축한 셈이다.
해년마다 산신제를 하면서 차로 왔었는데, 올 해는 계획에 차질이 생길뻔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얼마전 사고가 크게 났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한다고 하니 또 한번 올 일이 생겼다...ㅎㅎ

사륜구동차를 얻어타고 덜컹거리는 산길을 한참을 달려올라 와 보니
거짓말처럼 평지가 눈 앞에 펼쳐진다.


차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보니 천제를 올릴 정상이 보인다.
먼저 올라온 팀은 벌써 제물들을 들고 출발하였다고 하니 서둘러 목적지로 향한다.


30분 가량 산길을 걸으면서 주변 경치에 취하다 보니 어느사이 정상이다.


어느 산이든 정상에 도착하여 보면 생각이 없어지고 오직 한가지 느낌만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한가지 느낌이라지만,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오만가지 감정의 집합이라고 해야 할까...^^
천황산 역시 오만가지 감정의 집합이 만들어내는 기분좋은 느낌과 함께
우리들 정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탑이 있어 더더욱 본향의 향취를 느끼게 한다.



산신제를 올릴 준비가 마쳐지고 절 3번으로 천제가 시작된다.
천제 내용을 글로서 전달한다는 것이 그 느낌 그대로 표현되기가 만무하여
간단히 순서만 기술하기로 한다.
산신제는 1시간 가량 진행되었는데, 동서남북 4방향으로 3배를 올리고,
천수, 천촉, 천향, 천부경, 삼일신고, 밀고등의 경을 낭독하고
참석자 모두 해원을 마지막으로 천제를 마쳤다.

산신제를 올리고 음복을 하면서 제물과 함께 준비된 김밥을 나눠 먹었다.
천제를 올리고 나누는 음식이라 그런지 등산객들도 함께 자리하여 나눌 수 있어서 참 훈훈하였다.


음복을 하고 나서 정리를 하면서 주변 경치를 보는데,
영남의 알프스라 불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으로 담지는 않았지만, 사자평지를 비롯하여 주변에 평지가 펼쳐진 곳이 제법 많았다.
그리고 천황산을 중심으로 둘러싼 가지산, 신불산 등의 산들이 참으로 수려하고 장엄하다.

산신제를 올리기 시작부터 날아다니던 까마귀 2마리가 계속 우리 주변을 맴돌며 날아다닌다.
높은 산에 사는 까마귀라 그런지 날개짓에서 부터 하강하는 모습이 매의 모습과 비슷하다.
사실 처음엔 매로 착각했었다...ㅎㅎ


차가 있는 평지까지 내려오면서 천황산 곳곳에 피어있는 야생화들을 사진에 담았다.
때묻지 않은 청정함이 느껴진다.
도시의 풀들은 검은 먼지로 뒤덮혀 그 본연의 색을 발산하지 못하는데,
이 곳의 야생화들은 그 본연의 색을 마음껏 발산하는 것이 빛을 받아 더욱 아름답다.
풀 한 포기로도 사람의 마음을 이토록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
새삼 자연의 위대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어떤 TV광고가 이 같이 진실성있는 아름다움을 전할 수 있을까?


산신제를 지내고 내려오니 하얀꽃을 피운 나무가 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길백공 종사님께서 아그배 나무라고 하신다.
이 나무의 열매는 배와 비슷하지만, 배 보다 크기가 아주 작고 맛이 시고 떫다고 한다.
아마도 열리는 열매가 배와 비슷하고, 크기가 아주 작아서 아그배라고 이름을 붙혔나보다.
아기배...며느리 밥풀떼기풀, 애기똥풀, 주걱땡강나무...ㅎㅎ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고 따르던 우리들 옛어른들의 풍류가 참으로 재미나다.


사자평지에서 국악인 조소연님께서 국악으로 흥을 돋운다.
즉흥해서 참여인원 모두 달빛 아래에서가 아닌 따스한 5월의 태양볕 아래에서
강강수월래 놀이를 하면서 산신제의 마지막을 즐겼다.
참 뜻밖으로 답사기를 쓰는 나도 마찬가지지만,
강강수월래 놀이를 처음 해 본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 오랜 시간은 아니었지만 놀이를 통해 서로간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열리고
또한 즐거움을 공유하고 나눈다는 것이 참으로 좋았다.
우리 옛어른들의 경의로운 지혜에 또 한번 감사함을 느낀다.




끝으로 참고자료로 밀양 천황산에 대한 백과사전의 자료를 올립니다.

밀양 천황산

높이는 1,189m이고, 주봉(主峰)은 사자봉이다.
남쪽 5km 부근에 솟아 있는 재약산(載藥山:주봉은 수미봉 1,018m)과 맥이 이어져,
천황산을 재약산으로 일컫기도 하는데, 이러한 혼동은
천황산이 일제강점기 때 붙은 이름이라 하여
우리 이름 되찾기 운동의 일환으로 사자봉을 재약산 주봉으로,
재약산을 수미봉으로 부르면서 생겨났다.

산세가 수려하여 삼남금강(三南金剛)이라 부르며,인근 일대의 해발고도
1,000m 이상의 준봉들로 이루어진 영남알프스 산군(山郡)에 속하는 산이다.
산세는 부드러운 편이나 정상 일대에는 거대한 암벽을 갖추고 있다.
수미봉·사자봉·능동산·신불산·취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드넓은 억새평원으로서
사자평 고원지대라고 부르는데, 일대는 해발고도가 800m에 달해 목장으로 개발되어 있다.

서쪽 산기슭에 있는 유명한 대찰(大刹)인 표충사(表忠寺)를 비롯하여
부근에 내원암(內院庵)·서상암(西上庵) 등의 절과, 높이 20m의 폭포 2개가 연이어 있는
칭칭폭포[層層瀑布:毘盧瀑布], 무지개가 걸리는 높이 25m의 금강폭포 등 명소가 있다.
천황산의 북쪽 사면에는 가마볼·호박소[臼淵] 등의 명소 외에 단열냉각에 의한
물리적 현상으로 여름에도 골짜기에 얼음이 어는 얼음골(천연기념물 224)이 있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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