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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달나무숲 - 대전 | 충청도



대전시 보문산 청심등대 세계 평화탑(淸心燈台世界平和塔)



설연휴 첫날이라 대전에 장을 보러 나섯다.
대전에는 전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던 곳이 있어서 겸사해서 그 곳을 찾기로 한다.
목적지는 보문산 세계 평화의 탑이다.
보문산 입구에서 차를 세우고 공원 등산로를 걷기 시작하였다.
설연휴라 그런지 가족 단위로 산책나온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설이라 그런지 불어오는 바람마져도 봄을 부르는 전령마냥
신선하면서 제법 따스함을 담고 있는 듯하다.



산책로의 목련

산책로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목련을 보고있자니,
나도 하얗게 밝아지는 듯하다.
목련꽃이 이처럼 단아한 멋이 있다는 것을
이 곳에서 처음 느낀다.
자그마한 학들이 무리지어 나무 위에
우루루 모여 앉아 있는듯이
목련꽃이 피어있는 나무마다 학들이
그득이 앉아 자태를 뽐낸다.


평화의 탑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니
평화의 탑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나름대로 상상을 하고 왔지만,
철탑으로 만들어져 있을줄은.....


구름다리

평화의 탑으로 가기 위한 첫번째 관문인가...?
아들놈이 재미있는듯 출렁이는 구름다리를
마구 흔들어 댄다.
야! 이 녀석아.. 어지러워~!



하늘과 땅과 사람

누군가 기도를 한 흔적들이 군데 군데
보인다.
돌을 쌓고 기원을 하는 일이나 신단수나,
산신당, 서낭당 등에서 하늘에 기원을 올리는 일은
우리 민족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옛날 어머니들께서 장독대에 물(정한수)를
떠놓고 천지신명께 기원하는 행위나, 개천절이나
단오날, 한가위, 정월대보름 등등의 날들 역시
자연숭배사상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겠다.
자연이야말로 천지부모라 여기며
우러름의 대상으로 여기신 조상님들의 깊은 철학은
물질만능에 빠져 자연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심도 높은 꾸짖음을 내릴만한 일이다.


평화의 탑

이마에 땀이 고일 정도로 산길을 가다보니
저 멀리 평화의 탑이 모습을 보인다.

산길 군데 군데 진달래가 피어있다.
목련을 보던 느낌과는 다르게
붉게 핀 진달래는 어린아이의
연분홍 복숭아 볼처럼 싱그럽다.
사람의 옷깃이 닿기만 해도 흠집이 날것 같이
하늘 하늘한 꽃잎들이 불어오는
바람결에 흔들 흔들 춤을 춘다.
눈으로 보는 꽃들마다 탐스럽고 예쁘다.

진달래의 어여쁨과 내 마음을 함께 담아
평화탑에 모셔진 단군께 올려 볼까하고 진달래 몇가지를 꺽는다.
어! 엄마, 꽃을 꺽으면 어떻게해...
이 꽃은 단군할아버지께 드릴거라서 괜찮아...
내가 들고 갈래...
조심해서 잘 들고 가야되...

남편과 함께 자연과 벗삼아 대자연과
하나되신 단군을 뵈러 간다는 것,
새싹과 같은 아들놈과 함께
단군 할아버지께 바칠
어여쁜 꽃과 함께...
가슴 그득이 차오르는 이 만족감에
절로 노래가 흘러 나온다.







평화의 탑 앞 목련꽃

산책로에서 본 목련꽃들 보다
더 흐드러지게 많이 피어있다.

누가 그랬던가...!
자연은 사람이 가꾸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라고......
인간을 오행의 주제자라고 한다.
주제자라는 것은 사랑이라는 요인이
함께 동반되어야 한다.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겠지...
그러한 면에서 본다면
현대로 오면 올 수록 자연에 대한
인간의 오만함이 극으로 달하는
것이 위태롭기 까지 하다.
아마도 폭군이라 비유를 해도
맞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곳 목련꽃들은 사람들의 입김과 손길이
그다지 많지 않은 곳이라
꽃들도 그 자태가 자연스럽고 탐스러운 것이
피는 꽃마다 아름답다.


청심등대세계평화탑 입구

입구의 설치물에 표현된 문구들이
설립자의 철학이 느껴진다.

뜻을 같이 하시는 분의 도움으로
이곳에서 발간한 책을 어렵사리 구할 수가 있었다.

그 책에 언급된 내용에는
단기4300년 서기1967년 음력 7월7일에
기공제를 올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참으로 의미가 깊은 날이다.













깨진 창문 너머로 스스로의 성품(본성)...
시 하느님의 씨앗을...라. 너희 머릿골 속에
이미 내려와 계시느니라. -삼일신고-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혹자는 하느님을 언급하였다하여
종교적인 부분으로 취부해 버릴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 민족의 문화가 언제부터 하나님을 종교에서만
찾을수 있게되었는지 한탄스럽다.
우리나라 애국가에도 나오지만
하느님,하나님,하늘님,한얼님,한님,한배검,
이 모든 단어들이 동일한 의미의 단어들이고,
일제시대를 거쳐오면서 말살되어버린
단군시대 이전부터 하늘에 대한 우러름이 있었고
하늘과 내가 다르지 않음을 공부하는 민족이었다.
청심등대세계평화탑과 같은
밝고 큰 철학을 담고있는 곳을
페허가 다 되어가도록 방치해 두고 있는
지금의 세태가 답답하기 그지없다.
문화유산이 달리 문화유산이란 말인가?



천진궁

청심등대세계평화탑은 원방각의 구조였다.
아래 일층은 둥그런 원의 형태로 만들어져 있고,
천진궁은 사각형의 형태가 만들어져 있다.
천진궁 위에 부분은 삼각형의 형태인데,
원방각의 원은 하늘,우주,
사각형은 땅,지구를,
삼각형은 사람을 의미한다.

천진궁에 올라가 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움푹 들어간 바닥 한가운데에
빗물만 고여있을뿐....
천진궁이라는 현판이 무색할 따름이다.


1층 내부

문이 잠겨져 있어 1층 주변을 몇번을 돌다가,
깨진 창문을 열고 들어갔다.
제일 먼저 단군 천진이 나의 눈을 사로 잡는다.


단군할아버지 안녕하세요.

단군천진 앞에 할아버지께
올리려고 준비하였던 진달래를 올렸다.

책에 의하면
본 천진은 국조단군 桓儉 신선님의 眞像을
김동숙님이 개천절 천제시
청심등대세계평화탑에서 직접 친견하여
최초로 그린 천진이라고 합니다.

어디에서 찾을 수가 있는가?
우리 민족의 국조이고
우리 조상님인데,
우리 스스로가 이처럼 천대를 하니,
이제는 죄송스러운 마음 마져도
사치스럽게 느껴진다.



종교와 이념이 한자리에...

국조단군 천진 옆에 자리한
종교와 종교, 이념과 이념이
화합을 의미하는 공간이 펼쳐진다.
1평도 안되는 공간에 부처님, 예수님, 공자님,
맹자님, 최순운님을 뵐 수가 있다.
이곳에는 이화세계가 담겨있다.
숲속에 숨겨진 보물이 아닐수가 없다.
점차적으로 지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 할 수 있겠지....!

책을 뒤적이다가 강화도 마니산에서
개천행사를 한 흑백사진들이 인쇄된
페이지가 눈에 들어 온다.
그 뒷장에 기도문이 있는데 잠시 인용하여 본다.
무한한 우주공간 가운데 태양이 하나 있듯이
사상과 인종 지역간의 차이를 초월하여
각자 믿는바 종주는 시대적으로 다를 지라도
오직 창조주 하느님은 한분이시니
대우주의 중앙이요,
지구의 중심이 되는 환국(桓國)의
태전(大田:한밭)보문산 중앙 영봉에
원심등태 세계평화 도통탑과
용화선 세계평화 체육회관을
세우고 모든것의 원천이요,
뿌리요, 생명자리인 도통탑 중앙에
창조주 하나님을 모시고
그 주위로 각 종교(유교, 불교, 선도교, 기독교등)
신선님들을 원형으로 다 모신다.
~중략~
단기 4313년 10월 3일 개천절
서기 1980년 11월 10일

1980년이라면 지금으로 부터
26년전의 일이다.
장구한 우리 역사로 본다면 그다지
긴 세월은 아니라하겠지만,
지금은 40줄에 있는 내가 책가방을 들고
초등학교에 다니던 때라 생각하니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다.
우리의 홍익 철학이 한민족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민족과 나라를 벗어나
종교와 종교 나라와 나라가 하나되고
평화롭기를 원하는 사상이라는 것이다.
민족의 커다란 철학에 자못 자긍심을 느낀다.
이처럼 크고 밝은 철학을 어찌 받들어
행하지 않을수 있을까?


흑백의 백두산 사진

백두산 천지의 물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지 않은 것인데,
사람들이 말하는 백두산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백두산 액자 앞에 하얗게 내려 앉은
먼지가 무심히 흘러간 시간을 말해준다.



평화탑을 뒤로하고...

밖을 나와 보니 어느덧 해가 산너머로
넘어가고 있었다.
세계평화탑을 뒤로하고 가자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한번더 뒤돌아 본다.

언제 또 다시 올까 기약없지만,
언제고 다시 오겠다는 마음속 다짐을 한다.


천부경 원전

白源 김백룡 선생께서
"천부경 원전"이라고 크게 제목하여
4300년 7월7일날 발간한 책이다.
노란색 두꺼운 책이 白源 선생께서
발간한 책이고, 붉은색으로
원전 천부경이라고 제목한 책은
白源선생의 제자가 추후에 원전을
바탕으로 발간한 책이라 한다.



처음에 평화의 탑이라는 말을 듣고 그냥 기념탑이라 생각했었다.
막상 접하고나니 마음이 복잡하다.
보았겠지만, 그냥 기념탑이 아니라 우리 인류가 추구해 나가야 할 화두가 거기에 있었다.

끝으로 천부경 원전의 머릿말을 조금 소개한다.
천지인(天地人) 우주만물의 창조원리인 천부경을 간직해온
우리 배달 겨레가 국가의 체제를 갖추면서 수만년 동안
유구한 역사와 전통문화를 계승하여 온 것은
세계적으로 자랑스러운 일이며, 또한 우리 환(桓)민족 태고의
언문을 철학적인 진서를 가지고 진리와 진실의 역사를 기록하기 위하여
우리 조상님들의 손으로 고유한 언어와 문자를 만들어 내신
훌륭한 사적은 자손만대에 기리 영광스럽고 빛나는 일이다.
우리 환민족이 진리요, 천리 철학인 진서로 기록된 천부경에 대한
진리 진실의 해설을 ~중략~홍익인간 이화세계를 이루어서
어떠한 종교, 정치, 사회생활도 모두 화합하여 전세계 인류가
완전자유, 평등평화를 누리며 영원히 살게되기를 진실로 바라는 바입니다.
단기 4300년 1월 7일 입춘일
서기 1967년 2월 4일 입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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