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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달나무숲 - 대전 | 충청도



충청남도 부여 장하리 천조궁



장하리 천진전은 그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천진(단군 영정)이 봉안된 사당인데
듣기로 국보급 영정이라고 들었다.
채색과 완성도면에서 다른 영정과는 다른
색다른 작품성을 가지고 있다 하니 발길이 바빠진다.
그것도 부여라고하는 곳에서 단하나있는 단군 사당이다보니
사뭇 기대되고 흥분되어 진다.



장하리 삼층석탑

장하리를 돌아다니며 천조궁 위치를 찾다가
남산초등학교 근처에서 만난
장하리 삼층석탑이다.
몇 남지 않은 백제 유적이라고 하는데
고려식이라서 분간이 힘들다.
고려시대에 조성 된 것으로 보인다.


힘들게 찾아낸 천진전

장하리 당산 숲에 가려 위치를 찾지 못한
천조궁을 어느 마을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겨우 찾아냈다.
그도 그럴것이 장하리(장암면 일대)에는
유난히 사당이 많았다.
단군사당으로 오인(?)하기 쉬운
적당한 규모, 스타일의 사당들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



무궁화에 둘러쌓인 천진전

차량 진입로도 표지판도 없는 천조궁이지만
잡초 우거진 밭의 한켠에 무궁화가
울타리 삼아 피어있다.
눈물겨울 만큼(?) 한적한 곳에
할아버지가 모셔졌다.


잡초 우거진 밭둑옆의
천진전 계단

타고간 차를 남의 집 문앞에
겨우 세워 놓고서야
천조궁으로 향할 수 있었다.
길도없는 밭둑을 올라가니,
한적한 시골마을의 당산처럼
그런 스산한 모습이다.
밭에서 일하는 농부에게 물어볼까 하다가
그냥 대문 앞에 당도했다.


개천문 옆 천진전 안내판

부여군 향토문화유적 제43호
그게 천진전의 전부이다.
누가 왜 세웠는지 언제 세웠는지
그런건 아니라도, 이곳이 우리 민족의
시조가 모셔진 곳이라는 표시라도
좀 해 놓지 하는 푸념이 새어 나온다.
내가 조사한 바로는 1951년에
대종교 사람인 강진구에 의해
설립되었다고 한다.


개천문 앞에서

결코 화려하지 않았다.
여느 사당이나 단군사묘 처럼
단청으로 꾸미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지 않는가?
지금은 살아있어 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잊혀져도 민족의
뇌리에서 사라져도 결국
다시 움트고 살아나는 것은
또한 세상의 이치 아니겠는가?

개천의 의미가 다시금 각인되는
시기에는 이러한 단군사묘가
더욱 제 모습을 찾을 것으로 본다.
때가 이르렀음이라 그것 아닌가?


천조궁의 모습

마당에 들어서 보니 천조궁이라는
현판이 붙어있다.
본당 건물 또한 조그마한
당산 집만하고 나름대로 개성있는
채색이 되어 있다.
안 뜰은 추석이 다 되가는터라
깨끗하게 벌초가 되어 있고
사당문은 열쇠가 꽂혀있었지만
잠기지는 않았다.
다행히 관리자를 물색하고
문을 여는 수고를 덜게 되었다.

사당 안에는 정적이 감돌고 있고
영정은 흰천으로 가려져 있었다.
국보급 영정이란 이야기는
거짓이었단 말인가?
조심스레 장막을 걷어보니
여느 단군전에나 있는 솔거 영정이
액자에 복사되어 걸려있을 뿐이었다.
그럼 그렇지 중요한 사료가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되는 것이
이상하다 싶었지.


영정 액자가 봉안된 제단

늘 보아왔던 영정이지만
가는 곳 마다 다른 표정이 다르게 보인다.
조금은 쓸쓸해 보이는 것은
찾은이의 마음일까...
기운은 늘 주변에 동화된다.
있는 곳, 흐름, 시기에 따라 적절히 동화되고
사람에겐 그 느낌으로 전해진다.

어쨌든 천진 앞에 섰으니
예를 올려야 하지 않는가?
셋이서 향을 피우고 절을 했다.
이윽고 원래대로 해 놓고
문으로 되돌아 나오면서
조금은 아쉬움 마음이 들었다.


고요함과 적막함

천조궁 앞 청에 서서 늘 그랬듯이
밖을 바라본다.
님께서 바라보는 시각을
느껴보고 싶어서이다.

저멀리 농촌마을, 문앞의 무궁화,
넓은 들판의 익어가는 곡식..,

그렇게 흐름은 계속되고,
시간이 가고,
흘러간 시간은 역사가 되고,
혼을 깨우고,
얼을 되살리고...,


관리자가 없는 천진전

되돌아 내려오다 뒤를 돌아보니
금새 초목에 묻혀 버리는 천진전...
추후에 관리가 좀더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국보급 천진은 다행인지 모른다.
국립 부여박물관에 기증되어 있다고 한다.
기증자는 천진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사람인 듯하고
사전 허락을 받아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기회가 되면 천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단군정신이 계승되어 세상에 꽃 피는 그 날 자랑스럽게 말이다.


충청남도 부여 장하리 천진궁 가는 길

천안 논산간 고속도로 --> 부여시내 --> 서천방면 4번국도 --> 백제대교 건너 규암초등학교앞에서
좌회전 --> 29번 국도로 장암면사무소(금천교를 건너면 곧바로 좌회전 하면 됨.)앞에서 다시 좌회전
--> 금천 변을 따라서 장암중학교 장암리 기와터를 지나 --> 장정 버스정류장 -->
장하1리 농산물 간이집하장(장암교회 뒷편)골목길 --> 좌측 산등성이 쪽으로 접근(차량 진입로 없음)

충남 부여군 장암면 장하리 450번지

※ 편의상 차량으로 이동하시는 것을 기준으로 가는 길을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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