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밝달나무숲 - 대전 | 충청도



충청남도 서산 옥녀봉 단군전



옥녀봉의 슬픈 전설과 우리의 국조 단군이 이토록 홀대받고 있는 믿고싶지 않은
현실이 서로 엇갈린채 뇌리에 다가온다. 마치 옥녀가 산신이 되었다는 그런 전설과
동일시 해버리는 신화속 가상인물로 남겨져 겨우 명맥만을 유지해오고 있는 국조 단군.
끊어질듯 끊어질듯 살아남은 질긴 생명력으로 한민족의 유전인자 속에
각인된 체 흘러온 각고의 세월들..,
누구하나 들여다 보지않는 뒷방 늙은이 처럼 한켠에 쓸쓸히 서있는 단군전을 보며
멀리서 공원을 뛰어 노는 아이들 소리 조차 괜한 서운함이 들어
서둘러 계단을 오른다.



할아버지 안녕하셨어요?

서산시청을 스쳐지나자 곧바로
옥녀봉 공원 간판이 들어온다.
이어서 눈에 익은 단군상이
서산시내를 응시하고 있다.
여느 단군성전처럼 애써 돌아다닐
필요도 없이 너무 쉽게 찾은
단군전이 반갑기 까지하다.
서산이 충남의 서쪽 반도에
감안해 주신 것 같아 조금은 위안도 된다.

저만치 보이는 성전 입구를 향해
돌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옆에 보이는 단군상이 힐끔 눈이 간다.
'통일기원 국조 단군상'
통일이 되어도 남북을 하나로
묶어 줄 동질감이 있는 그 무엇은
아무것도 없다.
오직 단군밖에...,


단군전으로 가기 위한 첫번째 문

그리 힘들이지 않고 단군전 대문 앞에
금새 도착했다.
웅장한 기세에 비해 조용한 분위기가
맘에 든다.
단군성전은 늘 엄숙한 분위기를 주는 것이
변질된 무속신앙과는 질적으로
다른 것임을 알게한다.


첫번째 문을 넘어서니...

대문을 들어서니 제법 넓찍한 마당과
단군전이 시야에 들어온다.
옆 공원과 근처 사찰의 시끌벅적한
분위기와는 너무도 대조적으로
고요한 분위기!
그러나 을씨년스럽지는 않다.
잘 관리된 잔디밭이 안정감을 주고
참배하는 사람이 없어서 인지
닫혀진 단군전도 참신해 보이는,
꽤 고즈넉함을 주는 성전이다.


안내판을 보니..

안내판을 보니 서산 단군전의
유래와 간단한 단군의 개국사를
설명해 놓고 있다.
단군신화가 어쩌구하는 글귀가
눈에 들어오니 더 읽고 싶지 않다.
단군 한 분이 2000년간 나라를
다스리니 신화가 되는 것인데..
어쩌자고 저런 것을 고치지 않는지
관리하는 사람이 야속하지만
할 수 없지 않는가.
나중에 통일감을 주는 글귀로서
정리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 다르고 저기 다른 것도
문제지만 시대적 분위기에
슬쩍 편승해 가는 나약함은
더욱 단군성전의 존립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된다는 생각도 든다.


단군전(檀君殿)

잠긴문을 열어보려 몇번을
밀어 보다 나지막한 담장 너머로
본전을 바라 보았다.
결코 웅장하지 않지만,
결코 화려하지 않지만,
단아하고 고결한 품성의
한민족 모습 그대로이다.
'고맙습니다. 살아 있어줘서'
그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어떤 영정을 모셨는지 알 수
없지만 잘 관리되고 있는 것이
무척 위안이 된다.

옥녀봉 너머로 해가지고 있는 것을
인식하고 얼른 담벼락을 따라
옆쪽으로 돌아 보았다.
여느 단군전 처럼 잡초가 무성하지
않았고 구석구석 정돈된 모습이
썩 기분을 좋게했다.

단군전이라고 쓰인 깨끗한 현판이
유달리 눈이 간다.
무심코 바라보고 있자니
저쪽 벤치에 있던 연인 한쌍이
내 옆을 스쳐지나가 계단을 내려간다.
나도 서들러 옆쪽 계단을 내려가
옥녀봉 공원을 대충 둘러 보기로 했다.


국가 유공자 공덕비와
옥녀봉 전설비

국가 유공자 공덕비와 옥녀봉에
얽힌 전설을 적은 전설비가
차례 대로 눈에 들어와 대충 훑어본다.
'옥녀봉에는 옥녀와 관련된 다음과
같은 전설이 내려 온다.
산아래 살던 노부부 사이에 태어난
옥녀는 효성이 지극했으나 15세 때
어머니가 세상을 뜨고 계모를 맞아
온갖 수난을 겪어야 했다.
계모는 옥녀의 효성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 겨울날 고사리가 먹고
싶다며 당장 뜯어 오라고 했다.
눈 덮인 부춘 산에 올라가
한참을 헤 멜 때 하늘에서 선녀가
바구니에 가득 고사리를 담아 주었다.
옥녀는 이후 하늘나라로 인도되어
부춘 산에 내려와 주민의 재앙을
막아 주고 소원을 들어 주는
산신령이 되었다'는 이야기...


충청남도 서산 옥녀봉 단군전 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 서산IC --> 좌회전 32번 국도 --> 서산시내 진입후 우회전(시청 방향) -->
시청 앞 로타리 통과 --> 시청 우측길로 접어들면 옥녀봉 공원 진입로 -->
등산로 입구 우측이 서산 단군전


ⓒ www.aljago.com/밝달나무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