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밝달나무숲 - 광주 | 전라도



전라북도 정읍 단군성전



순창 단성전 지기님의 제보를 듣고 정읍에 오기는 했는데, 막막하다.
정읍은 순창과 달라 시(市)인데다, 날도 어둑어둑해진 터라 더더욱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까지 인다. 어디서 부터 시작을 하지?
사거리 신호등 앞에서 신호가 바뀔 때를 기다리고 있는데 길 건너편 홍살문이 보인다.
"혹! 향교가 아닐까?"하는 기대감으로 그 쪽으로 향한다.
향교였다. 문이 잠겨있어 담벼락을 삥둘러 가보니 길가에 다른쪽의 문이 나 있다.
다행으로 향교에서 단군성전과 관련된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이곳 정읍에서도 내일 개천절행사를 위해 그곳 단군성전으로 갈 것이라 한다.
관련자와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내일 아침에 한번더 들르면 만날수 있다고 하니,
모두들 기뻐 어쩔줄을 모른다.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 처럼 찾기 힘든 상황인데, 이렇게 쉽게 찾다니...
모두들 가벼운 마음으로 하룻밤 묵어갈 곳을 찾아 나선다.



정읍 단군성전을 알리는
도로표지판

아침 일찍 향교를 찾았다.
어제 저녁에 뵙지 못했던 관계자를
뵙고 위치를 설명들을 수 있었다.
설명들은 대로 찾아가다 보니
단군성전이 멀지 않았음을 알리는
도로표지판이 눈에 띈다.


당산나무

차 한대 정도 지날수 있는 골목길을
가다보니 크고 멋지게 생긴 당목이
우리의 발길을 붙잡는다.
당목 앞에 제단이 놓여져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 민족 제천사상이
소멸되지 않았음을 증명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저 멀리 단군성전의 모습

큰 도로에서 부터 보이던
단군성전의 모습이 제법 가깝게 보인다.


단군성전 입구 홍익문

언덕을 조금 올라오니 홍익문이라고 쓰여진
정겨운 문이 우리를 반긴다.
극적으로 찾은 곳이라 그런지
계단 하나 하나 올라 가는 발길에 만감이 교차한다.


홍익문 넘어...

일행이 홍익문을 넘어서니
여느 단군성전과 같이 넓직한 마당에
비석이 세워져 있다.

마당 한쪽에서는 아주머니와
연세가 꽤 되어 보이시는 어르신이
개천행사 준비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계신다.
"워디서 오셨는감?" 듣기에도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나이드신 어르신께서
일행을 반긴다.
"내가 나이가 70이 넘었는디 이곳의 회장이여!"
회장님은 성전 이곳저곳을 친절히 안내하면서
계속 질문을 하신다.
"함자들이 어찌되는가?"
"그럼 자네 OOO아는가?"
"오늘 올 것이니 만나보고 가게.."
각자의 이름을 말씀드렸더니
이번 답사길의 가장 연장자인 성선기님의
집안 사람이 이곳의 관계자라고 하신다.
빡빡한 일정이지만 어쩌겠는가,
이것도 인연인 것을...



손님맞이...

마당옆 누각에는 손님 맞을 준비를 해 놓았다.
준비한 이곳저곳을 보고 있자니
나라의 생일임이 피부에 와 닿는다.
"민족 잔칫날이로다."
"얼씨구 좋을시고~!"


단군성전을 통하는
숭모문崇慕門

항상 단군성전을 통하는 문을 올라 갈 때면
가슴이 설레인다.
회장님의 친절한 안내로 단군성전으로
한걸음 한걸음 다가간다.
계단을 올라가며 회장님께서 이곳 단군성전이 생기기
전의 일을 말씀해 주신다.
원래 이 곳이 단군성전이 건립되기 전에
어느 분의 묘지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비가 온 것도 아닌데
묘의 흙이 빗물에 쓸려내려가 반이상이나
유실되었다고 한다.
그러던차 회장님 일행이 이 터를 보게 되었고
묘의 관리자에게 단군을 이자리에 모시고 싶으니
땅을 팔라는 제의를 했다고 한다.
회장님의 그 사연을 들으며 문득 생각이 떠오른다.
이렇게 양지바르고 묘자리로는 안성맞춤인 땅을 쉽게
팔겠다고 하지는 않았을 텐데....
회장님의 말씀이 계속이어진다.
그 사람 말이 몇년전 큰 태풍때에도
아무런 피해가 없었는데
이런 일이 있으려고 그랬나 봅니다
하며 쉽게 땅을 내 놓으셨답니다.
단군성전이 새로 건립이 되는 일도
그리 흔치 않은 일인데 이러한 사연을 들으니
더더욱 귀하게 느껴진다.


계단을 올리와서...

계단을 올라와 잠시 뒤를 돌아 내려다 보았다.
마당이 한 눈에 들어온다.




단군께 예를 올리고...

단군성전을 들어서자 마자
성전안으로 들어가서 단군께 예를 올렸다.
성전 안에 봉안 된 천진은
솔거가 그렸다는 천진이 모셔져 있었다.
개천절 아침에 올리는 참배라 그런지
일행 모두의 표정이 비장하기 까지 하다.
참배를 마치고 모두들 마당에서
성전 이곳저곳을 살펴 보았다.
성전의 단청과 곡선이 아침 햇살을 받아서인지
유난히 돋보인다.



성전 앞 전경...

아침햇살의 따스함이 긴장을 풀어준다.
편안한 마음으로 눈앞에 펼쳐진
정읍시의 전경을 바라본다.
개천절 민족의 잔칫날이라고 하기에
너무도 조용히 펼쳐진 전경이 얄밉기 까지 하다.


시간이 꽤 지나서인지 한사람 두사람 속속 개천천제를 올리려 단군성전을 찾는다.
회장님께서는 일행의 집안 사람이 언제오나며 입구계단 앞까지 나가서 기다리고 계신다.
"하문이 왔는가?" "아직 안왔어" 오는 사람마다 물어 보신다.
드디어 기다리던 집안 사람이 오고 서로 인사를 나눈다.
인사를 나누다 소꼽장난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답사일정이 빡빡하여 점심을 먹고가라는 회장님의 말씀을 뒤로하고
다음 답사지인 해남으로 향한다.
정읍 단군성전 답사기는 아마도 일행 개개인이 두고 두고 무용담으로 남을것 같다.
눈에 보이지않은 무언가의 인도가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정읍 단군성전 마지막 답사 기록으로
회장님을 비롯하여 여러 관계자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라북도 정읍 단군성전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정읍IC --> 상평동 방향 직진 --> 천변길따라 가다 호남고속도로 굴다리 앞에서
모촌방향 우회전 --> 상평동 교회 지나서 산쪽으로 접근 --> 모촌리 단군성전

※ 편의상 차량으로 이동하시는 것을 기준으로 가는 길을 설명합니다.


ⓒ www.aljago.com/밝달나무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