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밝달나무숲 - 광주 | 전라도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신불사



답사 : 단기4340(서기2007)년 9월


이번 답사지는 무주 설천면에 있는 신불사로 향한다.
무주 신불사를 방문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처음 한백대사님을 뵈었던 때가 생각난다.
수염을 멋있게 기른 할아버지가 나이를 무색하게 할 만큼
맑고 큰 목소리로 많은 이야기를 해 주신것이 떠오른다.
대사님께서 손수 끓여 주신 차와 함께 가졌던 긴시간의 만남이었지만,
그동안 알고있었던 것들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어서 마치 시원한 사이다를 마시는 듯 하였다.
신선동에 사시는 한 분의 신선이라고 할까....!
매번 촬영을 할려고 준비를 했었지만 그러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든 촬영을 하고말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목적지로 향한다.



가을의 향연

신불사로 향하는 길가에 나무들이
현란한 색들로 야단법석이다.
자연이 펼치는 야단법석은 감탄의 연속이다.
빨려 들것같은 붉은색과 노란색!!
바람과 갈대가 이루어내는
여유로움의 하모니!!
자연이 아니면 어디서 이러한 것을
누릴 수 있다는 말인가?
인간의 어느 누가 자연의 예술적 감각을
따라 잡을 수 있을까?
최고 최고!! 자연은 최고의 예술가....!!!



장승

작은 마을을 지나면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진다.
다리를 건너 포장된 산길을 가면
바로 신불사에 도착하지만,
이번에는 처음 방문때 처럼
산길을 걸어 올라가는 코스로 정한다.

오늘도 신불사를 알리는 장승들이
반갑게 우리를 반겨준다.



봉황대

신불사로 갈려면 저 구름다리는 지나야 한다.
다리 이름은 봉황대!!
다리의 저쪽과 이쪽은 표면상으로는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우리가 흔히 다리를 건널때는
목적과 목적을 이을려는 의미가 강하다.
종교적인 차원이나 영적인 차원으로
다리의 의미는 되짚어 보자면,
다리는 건넌다는 것은 새로운 개념을
넘어가는 의미라고 해야 할까?

신불사 봉황대는 봉황들이 다리가 되어
신선의 마을로 이어지는 기분좋은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다리를 건너는 동안 묘한 긴장감도 들고...
괜히 흘러가는 계곡 물을 가리킨다.
"물 참 맑다!!"




꿈길

봉황대를 건너면 바로 산길로 이어진다.
한백대사님은 이 길을 꿈길이라 칭했다고 한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산길이
꽤나 거친 숨을 내쉬게 한다.
앞에 가는 일행이 한마디 한다.
"이정도 길로 숨을 헐떡이다니...
운동을 좀 해야 되겠어."
"그래야 하는데 먹고 사는 것이 뭔지...
그래도 나 아직 쌩쌩해!!"

대화가 오고가는 사이 신불사의 대문인
큰 바위 두 짝이 버티고 서 있다.
일종의 정화장치라고 해야 할까?
문이라는 것은 새로운 환경으로 들어가는
경계이기에, 이 곳을 지나는 동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도착

몇번 와 본 곳이지만,
가을의 절경이 펼쳐진 신불사는 처음이다.
신불사의 4계절은 계절 마다 우리에게
선사하는 절경은 지친 심신을
누그러뜨리기에 충분한 광경이다.
여름은 여름대로 푸르른 신록,
겨울은 겨울대로 새하얀 눈으로 ,
가을은 가을의 넉넉함을 여실히 뿜어낸다.
모락 모락 피어오르는 연기와 연못,
노랗고 빨갛게 익어가는 나무 열매들.....
노란 카페트 처럼 깔려있는 낙엽들과 함께
가지가 부러질 정도로 많이 열려 있는
모과의 향기가 바람에 전해진다.








추수

수자님들과 마을 주민 몇몇 분들이 함께
감을 따는 작업이 한참이다.
감 따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수자님께서
감을 봉지 가득 싸주신다.
아둥바둥 살아도
사는 것은 한가지라고 했던가...!
이곳에 오면 아둥 바둥 살아야 할 이유가
무색해 진다.
수자님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대천궁

한인, 한웅, 한검(왕검)께서 모셔진 곳이다.
신불사의 건립된 건물들과 돌탑들 하나 하나가
한백대사님의 땀이 베어든 작품이라고 한다.
이 곳 대천궁 역시 손수 지으셨다니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찾는 한사람으로서
감사한 마음을 가져본다.
한 사람의 노력이라는 것이
하챦게 쓰이기도 하지만,
위대하게 쓰이기도 한다.
집념어린 노력의 댓가로 이러한 공간의
결실을 맺었다는 것은, 지속적인 노력의
댓가가 얼마나 크나 큰 것인지를
눈으로 확인시켜 주기에 충분하다.
도시의 번쩍이는 빌딩 보다
우리 할아버지들이 모셔진 대천궁이
더 크고 번쩍이게 보이는 것은
아마도 내가 눈 뜬 봉사라도 된 모양인게지..
그도그럴 것이 도시의 빌딩은
그냥 건물이지만 지금 우리 눈 앞에
떡~하니 버티고 서있는 것은 궁이다.
궁의 규모가 어찌 건물 한 채에
비교될 쏘냐...^^
사진촬영을 멈추고
모두들 할아버지를 뵈러 궁 안으로 들어선다.





대천궁

궁 안에는 한인님, 한웅님, 한검님의
위폐와 함께 상이 모셔져 있다.
영동에서 구입한 포도를 제단에 올려 놓고,
모두가 예를 올린다.

이 순간 만큼은 큰 부모를 만나는 시간이기에
아무런 가식이 침범하지 못하는 시간이기에
자연스럽게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게 된다.

어렸을적 음악시간에 부르던 노래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그 때는 금붕어 처럼 입만 딸삭이며
아무 의미없이 부르던 노래가 오늘 따라
불러보고 싶은 마음이 이는 것은 왜일까?
얼마전에 북한의 질좋은 천연광물들을
중국이 넘보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서 인가...ㅎㅎ
암튼 뜨거운 무언가가 한량없이 부풀어
오르는 듯 마음 가득 충만함을 만끽한다.





삶의 거처

대사님께서 거하고 계신 곳이고,
맨 아래층은 식당이다.





정자

대사님께서 거하시는 건물 옆을 돌아
계단을 오르면 자그마한 정자가 있다.
정자에서 아래를 굽어보면 탁트인 광경이
넉넉해진 가슴을 더욱 넉넉하게 해 준다.
아무리 큰 걱정꺼리를 지고왔더라도
이곳에서 소리 한번 크게 질러버리면
모두다 날아갈 것 같다.

정자 옆 돌 틈사이 길을 지나면
꽤나 넓은 기도처가 보인다.
정한수 그릇이 놓여져 있는 것을 보니
누군가 정성을 드리고 있는 모양이다.




신선마을

정자에서 오른쪽으로 내려다 보면
작으마한 마을이 보인다.
저 곳을 신선마을이라 부르는데
신선마을 역시 대사님께서
직접 조성한 곳이라고 한다.





잠시.....

정자에 서서
잠시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자니
어디선가 애간장을 녹이는 대금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저렇게 매일 떳다 지는 해와 달 처럼
우리 사람들의 마음도 한결 같았으면..
그렇게 되면 인간사가 재미 없으려나..ㅎㅎ
어떻든 한결 같은 자연이 있기에
변화무쌍한 인간의 삶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리라.



정자에서 내려와 대사님을 찾아뵈니 건물짓는 일에 여념이 없으시다.
대사님께서 최근 새롭게 짓는 건물을 선을 보이시는데 눌러앉아 살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다.
물질문명에 젖어사는 현대인으로서 자연과 벗삼아 산다는 것은 큰 선택이기도 하지만,
그 선택의 보답으로 주는 자연의 선물은 인공적인 물질문명이 주는 편리함과 화려함과는
결코 바꾸지 못하는 보약과 같은 것이리라.
자연과 이롭게 더불어 살아가는 삶!!
그런 삶도 홍익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하나의 특권아닐까?

대사님께서는 신선의 삶을 살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씀하신다.
내가 쓰는 시간의 흐름이 대자연의 시간과 함께 공명하여 흘러간다면
그것이 바로 신선의 삶이리라...
천지부모가 자연의 이치에 녹아있고,
나를 이루는 세포 하나에도, 풀 한포기에도 그 이치가 증명되어 있다.
우리가 할아버지를 찾아 이곳까지 오게 된 것도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연의 이치 속에서 함께 흐르는 우리의 얼!!
다시한번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우리 할아버지들의 가르침에 경외감을 감출 수가 없다.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신불사 가는 길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 무주IC --> 무주읍내 --> 설천 방향 --> 37번 국도 따라 설천면 소재지까지 이동
--> 삼거리 좌회전(대불리 방향) 지방도로 --> 약 10분후 저수지 위 다리를 지난후 -->
좌측에 신불사 입석 따라 대불리 마을로 진입 --> 산쪽으로(계곡따라) 올라가면 장승 표지판이 있슴.

※ 편의상 차량으로 이동하시는 것을 기준으로 가는 길을 설명합니다.


ⓒ www.aljago.com/밝달나무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