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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달나무숲 - 광주 | 전라도



전라남도 순창 단성전


4338년 10월2일!
개천절을 즈음하여 단제를 모셔놓은 사당을 찾는다는 것이 사뭇 의미가 깊다.
목적지인 전라남도 순창 강천산으로 향한다.
열심히 달려 강천산에 다달아 보니 많은 관광차들이 입구 주차장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등산객들과 차들로 인해 강천산 입구 주차장은 번잡스럽기 그지 없었다.
여기서 어떻게 단군성전을 찾을까?
일행은 입구에 있다는 정보를 믿고 열심히 단군성전이 있을법한 곳을 찾아 강천산 입구
이곳저곳을 두리번 거리며, 거대한 물결에 딸려 흘려가듯 인파를 따라 흘러간다.
강천산을 삼분의 일 가량 갔을까? 단군성전일 것 같은 누각하나 보이지 않았다.
일행은 모두가 더이상 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라는 판단을 내리고 다시 내려오다 보니
강천산 들어서는 입구 한쪽 귀퉁이에 기와집 두어채가 있는 것이 눈에 띈다.


헉! 표지판이 왜 이리 되었는고..

일행이 본 쪽으로 가다보니
홀어미 산성이라는 알림판 위에 덧붙혀
단군성전을 알리는 문구가 군데 군데 보이는 표지판이
길 옆 풀밭에 아무렇게 버려져 있다.
이런, 표지판이 왜 여기 눕혀져 있을까?
단군성전은 어떻게 되었을까?

일행은 심히 걱정스러운 심정으로
그 곳으로 향한다.

폐허가 된 단군성전!

일행이 본쪽으로 가보니 불교사찰이었다.
인기척이 있어 그곳에 계시는 분께 물었더니,
오래전에 이사를 했다고 한다.
그 예전의 터가 이곳이라고 한다.
다행스럽기도 하고 없어진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함께 일어난다.
일행들 모두가 폐허가 되어 방치된
단군성전을 보고 만감이 교차하는 모양이다.
그 관경을 보고만 있을 뿐 모두들 아무말이 없다.

단군성전앞 당산나무...

전라도 일대는 단군성전을 향교에서
대부분 관리를 하고 있는 터라
우선 향교부터 찾아 나선다.
막상 길을 나서다 보니 막연하다.
경찰의 도움으로 향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알려준 위치 대로 찾아가다 보니
당산나무가 눈에 띈다.

아! 단군성전이다.

우리의 추측이 맞아 떨어지는 순간이다.
개천절 기념 단군대제!!
어렵게 찾아 온지라 단군이라는 문구에
마치 아버지의 이름을 타국에서 발견한 듯하다.

홍살문을 지나서니...

홍살문을 지나서니 눈에 익은
단군상이 우리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우리 눈 앞에 펼쳐진 관경들이 정겹기만 하다.

이곳 유림 어르신으로 여겨지는 노인들이
성전앞 단군상 옆에서 말씀들을 나누고 계신다.
아마도 개천절 기념 단군대제를 준비하는 듯하다.
인사를 하고 노인들에게 다가가하시는
말씀들을 들어 본다.

어르신들의 말씀으로는
오랜기간 동안 종교단체들로 인해
이곳저곳 옮겨다녔다고 한다.
옮겨 다니다 거하실 곳을 찾지 못해
겨우 이곳 향교에 자리했다는 말씀을 들으니
억장이 무너진다.
국조 단군을 모시는 사당이
이렇게 거하실 자리가 없어 몇번을 옮겨다녔다는
현실을 접할 때, 두 주먹이 불끈 쥐어진다.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이념이 정리되어야 하는
구태의연하고 고리타분한 전통으로 취급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 가슴을 치고 땅을 칠 일이다.
민족정신은 어디로 상실되었다는 말인가?


알림판에 의하면..

단성전
소재지:전라북도 순창군 순창읍..

단군성전은 우리 민족의 시조인
단군檀君의 초상을 모신 곳이다.
순창의 단성전 건물은 원래 조선
정조 2년(1778)순화리에 지었으나,
식민지 시절 일본수비대들이 본부로 사용하고,
해방 후에는 헌병들이 주둔하는 등의
수난으로 파괴되었다.
그 뒤 순창군민들이 힘을 모아 건물을 보수하고
이름도 호고재(好古齎)로 바꿔 단군을 모시다가,
1996년 현 위치에 새로 단성전 건물을 지은 것이다.
단성전 오른편에는 화려한 금빛으로 치장한 단군상이 있다.

단군할아버지 반갑습니다.

할아버지 이 곳에서 또 뵙네요.
우리 할아버지...
아! 단군이시여...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존재해 있다는 그 자체로 기뻐해야 한다는
현실이 가슴 저미게 아프지만,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사실을 위안으로 삼는다.
못나도 자식은 자식인데 부모된 마음으로
자식이 못났다고 해서 자식을 버릴 수 있을까?
아마도 단군할아버지의 마음이 이러하시리라....
그런 생각으로 보아서 그런지 단군할아버지의 표정이
슬프게 보인다.
단군께서 우리의 선조가 아닐수 없듯이
우리 역시 단군의 자손임을 할아버지 상앞에서
되세기고 다짐해 본다.

단성전의 모습

내일이 개천절이라 천제를 준비하느라
단성전 이곳 저곳에 준비의 흔적이 많이 보인다.
유림들의 말씀에 다소 흥분된 감정이
조금은 마음이 차분해 진다.

일행 모두는 할아버지께 인사를 드리려
옷 차림을 바로하고 마음가짐을 고르고
단성전 안으로 들어간다.

사당 안에는...

이곳 순창 단성전의 천진은 특이하다.
삼신으로 보이는 세분의 천진이 모셔져 있고,
암각화 처럼 반 입체로 만들어져 있다.
어떠한 의미의 천진인지 사뭇 궁금하다.
천진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실 분이
계시지 않아 들을수는 없었지만,
참으로 희소성이 있는 천진임에 분명하다.

"할아버지 좀 이르지만 개천을 축하드립니다.
저희에게도 개천을 맞은 것을 축복하여 주십시오.
진정한 우리의 개천사상이 온 국민의 가슴에 되세기는
그날이 되어지기를..."


단성전 옆 이화당

단성전 옆에 한참 공사중인 이화당의 현판이다.
단청을 하지 않는 처마 밑의 모습이
오히려 자연스럽게 보인다.


이화당 안 천부경 액자

이화당 안을 구경하다 보니
특이한 서체의 천부경이 눈에 띈다.
이곳 이화당에서 우리의 정신을 가르치고
천부경을 알리기도...


지기님의 안내로 참배를 끝내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뜻밖의 수확이 생긴다.
없어진 것으로 알고있었던 정읍의 단군성전에 대한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지기님께서 얼마전에 다녀오긴 했는데 어디에 있는지 위치는 확실히 모르겠다는 말씀에
희망을 가지고, 순창 단성전을 찾아 나선 것처럼 무작정 정읍으로 향한다.
이번 답사 일정이 다소 빡빡해지긴 했지만 일행 모두가 뜻밖의 소식에
기뻐 어쩔줄을 모른다.
새로 지어졌다니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준마야 정읍으로 어서 냅다 달려라!!



전라남도 순창 단성전 가는 길

88올림픽 고속도로 순창IC --> 순창읍내 --> 순창군청 바로앞 다리를 건너면 순창향교
--> 순창향교 옆 단성전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읍 교성리 80번지)

※ 편의상 차량으로 이동하시는 것을 기준으로 가는 길을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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