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밝달나무숲 - 제주도



서귀 본향당本鄕堂



답사 : 단기4340(서기2007)년 7월

이번 제주도 답사 코스로 제일 먼저 계획한 곳이 서귀 본향당이다.
육지의 서낭당과 같은 개념으로 제주도에는 본향당이 있는데,
그 중 손꼽는 곳이 서귀 본향당이라 한다.

본향이라 함은 한자의 뜻을 그대로 풀이하면 근본이 사는 시골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本에 함축되어 있는 의미를 풀어보자면 바탕, 기본, 하나님, 부모, 마음, 고향 등등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본향이란 마음의 고향, 내 근본이 계신 곳,
하나님을 모신 곳, 내 근본의 부모를 모신곳이라 해야 할 것이다.


서귀본향당 입구

상가로 골목길 쪽으로 들어와 보니
서귀 본향당이라 쓰여있는 반가운 표지판이 보인다.
상가와 주택가로 둘러쌓여 당산목으로 보이는
나무 한그루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에도 직관력이 대단한 일행의 도움으로
겨우 찾을 수 있었다.
서귀 본향당을 찾고 보니, 7월의 더위에
일행의 얼굴들이 붉게 달아올라 있다.

본향당 주변은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이 곳 책임자로 보이는 남자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 분의 말씀으로는 서귀본향당의 제대로 된
면모를 갖추기 위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서귀 본향단 한 쪽 벽에 걸려있는 본향단 유래가 적힌 안내문이다.
위의 내용을 잠시 살펴보면 보름웃도의 아버지는 홍토나라(玉皇乾國)홍토천리(玉皇天理)라 하고,
어머니는 비우나라(風雨坤國) 비우천리(風雨天理)라 하였다.
그리고 아버지의 나라 옥황에서 강림하여 강남천자국 즉 지금의 중국 땅에 내려와
부인인 지산국을 맞아들이고, 봉래, 방장, 한라영주와 함께 삼신산을 두루 구경하고
우알서귀로 내려오니 오씨, 이씨, 강씨, 현씨, 김씨, 박씨들이 알서귀 신낭(신목) 아래에
별초당을 지어 좌정하였다고 쓰여있다.

저기서 홍토는 홍산, 홍익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와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서귀본향당의 유래와 한민족의 유래와 매우 닮아 있음을 알 수가 있다.
한웅께서 아버지인 한인으로 부터 명을 받으시고,
삼천의 무리와 함께 태백산정 신단수에 내려와 나라를 세우신
개천의 유래와 한웅과 웅녀 사이에서 단군왕검이 나시고,
단군께서 나라를 세우시는 과정, 그리고 비서갑의 딸과 혼인하여 오가와 함께
나라를 통치하신다는 내용이 복합적으로 스며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제주는 육지와는 달리 제주 특유의 문화가 살아숨쉬고 있다.
그러나 그 근본은 육지나 이곳 제주나 다를바가 없다는 것이
이곳 서귀 본향당에 얽힌 유래를 알고보니 더더욱 크고 진하게 느낄수 있었다.


서귀 본향당 내부

7년전에는 방이 둘로 나뉘어져
오른쪽 방에는 남선왕이 모셔져 있었고,
왼쪽 방에는 여선왕이 모셔져 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방문하였을 때는 하나의 방으로 되어있어,
사진에서 처럼 모두가 한곳에 모셔져 있었다.

제주도의 본향당은 거의가 삼신산인 한라산의
산신을 모셔다가 마을의 수호신으로 삼고있다는 것이다.
이곳 서귀포도 마찬가지였는데,
워낙 바다를 생업으로 삼는 남제주 최대의 항구라
본향당 역시 유서가 깊고 이름이 높았다고 한다.
본향당 옆에 선 노목이 그 오랜 역사를
말해 주고 있었다고 단군문화기행
김성수님은 말을 한다.

7년전 김성수님이 본 제주 본향당의 모습과
우리가 답사할 즈음의 본향당 모습이 많이 달라 있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가져 본다.



제주 본향당을 지키고 발전시키려는 지기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가 기뻐한다.
수차례 말하는 부분이지만 무속이나, 미신이라는 잘못 오인된 관념 때문에
우리가 발전시켜 나가야 할 우리 문화가
더 이상 파괴되고 사장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현란하고 화려하게 치장된 서구문화에 길들여져,
아이들 그림과 같은 본향당의 서낭 그림들은 가치없이
뒤로 내몰려지고 있는 것이 현 세태이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속이 빈 깡통이 서구문화라면 우리 문화는 그 깡통 속을 채울 내용물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 문화라는 것이 빙산의 일각과 같은 것이라,
겉으로 보기에는 보잘 것 없는 누각 한 채에 돌 무더기, 나무 한 그루 서있는 것이 전부지만,
물 밑에 숨겨진 몇갑절 큰 얼음덩어리 처럼 그 속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는
신의 노래소리와 같은 것이다.



서귀본향당 가는 길

제주 서귀포시 정방동
서귀포 기상대 옆 길로 올라가면 좌측에 약간 아랫쪽 지반에 위치하고 있다.
(건물들로 가려진 사이에 위치)


ⓒ www.aljago.com/밝달나무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