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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그림궁 - 배달국시대



배달국시대의 율법


한웅은 한인으로 부터 본성광명本性光明, 홍익제물弘益濟物, 재세이화在世理化하라는 명을 받고 인세로 내려와, 신시神市를 열어 천웅도天雄道를 바탕으로 오사五事를 세우고 무여율법無餘律法 4조를 만듭니다. 이들이 곧 신시시대의 율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천웅도란 곧 본성광명, 홍익제물, 재세이화하는 황궁씨족 전래의 가르침을 말하여, 한웅 이전의 모든 가르침을 총칭하여 일컫는 것으로, 그 가르침의 내용은 천부경天符經, 삼일신고三一神誥, 참전계경參佺戒經 등 3대 경전과, 지금은 남아있지 않지만 황제중경黃帝中經등으로 집대성되었습니다.

본성광명이란 인간 스스로에 내재한 신성神性을 온전히 밝혀 우주의 조화로운 율려에 능동적으로 참여함을 말합니다. 단군시대 이후 인간의 의식이 낮아지자 본성광명의 가르침은 곧 종교와 철학의 전유물이 되어갔고, 그렇게 되자 어느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적용되던 천부天符의 가르침이 편협성과 배타성을 띠게 되었으며, 독단적, 이성적, 분석적, 논리적인 틀속에서 그 진실한 생명력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제 그 가르침이 본래의 모습으로 지감止感, 조식調息, 금촉禁觸을 통하여 다시 일상의 생활속으로 뿌리내릴 때가 되었습니다.

홍익제물이란 하늘에 속한 것, 땅에 속한 것, 그리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크게 유익하게 함을 말합니다.이는 인간에 내재하는 천지인을 하나로 밝혀 율려를 체득하고 나아가 자연계 천지인이 한덩이임을 깨달아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곧 승유지기하면서 풍류를 즐기는 것입니다. 따라서 조화주의 사랑과 기쁨이 곧 사람과 하나되어 이화세계理化世界가 체현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재세在世, 즉 인간세상에 머물러 함께 이루어 가야함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사五事란 행정상의 다섯 구분을 말하는 것으로, 그 당시 큰 집안이었던 오가五加가 나라의 일을 서로 분담하고 있었던 것을 말합니다. 즉 우가牛加는 농사를, 마가馬加는 목숨을, 구가拘加는 형벌을, 저가渚加는 병을, 그리고 양가羊加(계가鷄加)가 선악을 주관하였던 것을 말합니다. 이를 통하여 그 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웅시대의 율법으로 현재 전해지고 있는 것에는 무여율법無餘律法 4조가 있습니다. 그 내용으로 보아 한국시대의 오훈보다 더 원형적인 형태로 보이며, 비록 강압적인 듯 하지만 철저한 심기혈정心氣血精의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현대적인 의미로 다시 풀어 본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사람의 행적行蹟은 항시 맑게 할 것이며, 모르는 사이에 생귀生鬼가 되거나 번뇌하고 막혀서 마귀魔鬼가 되지 않게 할 것이니, 인세人世로 하여금 밝게 통하여 한 티끌도 막힘이 없게 하라.
둘째
사람이 평생에 한 일은 사후에 공을 거론할 것이며, 공연스레 말들을 하여 생귀가 되게 하거나 헛되이 허비하여 마귀가 되지 않게 할 것이니, 인세로 하여금 널리 두루하여 한 티껄도 한恨이 남지않게 하라.
셋째
완악하거나 탐내어 집착하거나 삿되게 미혹한 자는 가리어 광야(曠野)에 머물게 하여 항시 그 행실을 덮을지니, 사특한 기운이 세상에 남지않게 하라.
넷째
큰 범죄나 과실을 저지른 자는 섬도(暹島)에 유배하여 죽은 후 그 주검을 태울지니, 죄덩이가 땅 위에 남지않게 하라.

한웅시대에 이르면 인구가 많아지고 생활도 그 만큼 다양해지면서 많은 율법과 가르침이 있게 됩니다. 그렇지만 그 근본은 항시 천웅도의 세가지 가르침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고, 시대에 따라 그 겉모습만 변화된 것입니다. 한웅시대에 구한을 크게 교화하고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한 방편은 곧 제례(祭禮)와 순행(巡行)과 소도(蘇塗), 그리고 관경(管境)과 책화(責禍)와 화백(和白)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일들이 있을 때에는 항시 같이 모여 천경과 심고를 강론하고서 즐겁고 기쁘게 유희하였으며 일들을 의논하고 결정하였던 것입니다.
제례에는 크게 하늘과 땅과 사람에 대한 제의(祭儀)로 나눌 수가 있는데, 천제는 자신의 근원을 밝히고 스스로에 천지인이 내재함을 확인하는 의례로서 둥근 단(壇)을 쌓고 지냈으며, 땅에 대한 제의는 현재 나의 몸을 유지케하는 모든 생명있는 것에 대한 의례로서 방(方)형의 구릉을 쌓고 지냈으며, 사람에 대한 제의는 지금 나의 몸이 있게 한 조상들에 대한 의례로서 각(角)형의 나무를 세워놓고 지냈습니다.
소도는 나의 근원과 하나되는 곳으로 소도가 서면 항시 충효신인용(忠孝信仁勇)이라는 오상(五常)의 계(戒)가 있었고, 그 옆에는 반드시 젊은이들이 심신수행하는 경당이 있었습니다. 그 오상의 계가 후에 화랑오계의 뿌리가 되었고, 경당의 젊은이들은 글을 읽고, 활을 쏘며, 말을 타고, 예절을 익히고, 노래를 배우고, 격투기, 검술등 여섯 기예를 익혔습니다.
순행이란 무리들을 가르치고 관리하는 두가지 일을 겸한 것으로 황궁씨족의 우두머리가 행하는 전통적인 의례였으며, 이 전통은 화랑(花郞)으로 이어집니다.
관경이란 개인의 영역, 무리의 영역 등, 각가지의 영역을 아무런 이유없이 서로 침범치 않도록 관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책화란 관경을 어긴 자를 포함하여 각가지의 범법 행위에 대한 책임을 말하는 것으로 '8조법금'이 그 대표적인 사례가 됩니다.
화백이란 갖가지의 의견을 하나로 조율하는 제도로서, 당시의 극히 높았던 의식상태를 나타내는 제도였습니다. 여기에서 백(白)이란 견(堅)과 대조되는 말로서 곧 허(虛), 극(極), 삼(三), 고(高), 신(新), 신(神)등의 뜻을 지녔으며, 우리민족이 백의(白衣)를 사랑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러한 방편들이 한웅시대 전체를 통하여 일관되게 지켜진 율법이었고, 때마다 합당한 가르침들이 또한 있었습니다.


자료 : 대한국사 | (주)한문화멀티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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